현대차그룹이 대개발의 거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중국 중서부의 유일한 직할시 충칭시에 새로운 생산 거점을 마련한다.
현대차그룹(회장 정몽구)은 중국 충칭시에서 정몽구 회장, 충칭시 쑨정차이(孙政才) 서기를 비롯한 충칭시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자동차사업 협력 방안을 추진하는 전략합작기본협의서 체결식을 2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서는 현대차가 4공장 입지로 충칭을 최우선으로 두고 충칭은 필요한 제반 지원을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현대차는 중국 정부 정책 방향 및 자동차 시장 성장 가능성을 감안해 그동안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생산 거점을 면밀히 검토해 왔다. 충칭시는 현대차그룹 생산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 기울였고 지리적으로도 대규모 인구의 자동차 수요 및 중국 동서부를 연결하고 있어 낙점된 것이다.
특히 충칭시는 산업 전반에 걸친 인프라 구축, 높은 과학 수준, 광대한 시장 등 타 지역 대비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창안 포드, 창안 스즈끼, 상하이GM오릉 등 글로벌 메이커의 완성차 생산공장이 위치해 있다.
향후 4공장 건설이 확정되면 현대·기아차는 중국에 230여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돼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국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며 경쟁 업체들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된다.
2016년 중국 승용차 산업수요가 2006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VW은 423만대, GM은 380만대, 닛산도 17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현대차는 중국시장에서 현재와 같은 10%대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신규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10년만에 선두권 업체로 자리매김한 배경도 중국 시장의 폭발적 수요 증가에 대응해 적기에 생산을 확대해 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현대차 중국 4공장 건설이 추진되는 충칭시는 인구 3천만명, 면적 8.2만㎢(한국의 83%)의 세계 최대 규모 도시다. 2013년 중국 GDP 성장률 7.7% 보다 높은 12.3%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중국 경제성장의 선두에 있다.
중국 정부는 ‘중서부 외상(外商) 투자 목록’을 별도로 지정해 해당 지역 진출 외자업체의 수입 장비·설비에 대한 면세 혜택 및 인허가 업무를 적극 지원하는 등 중국 중서부 내륙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