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영 광운대 교수가 의료용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2가지 제시했다..

한국은 바이오 반도체 시장을 공략할 때 센서의 핵심부품 수출에 주력하는 것이 유망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 27일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스마트 바이오 반도체 국제표준 기술포럼에서 박재영 광운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스마트 바이오 반도체 산업 및 표준화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 발표를 했다.

박 교수는 국내 의료용 반도체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선 시스템 반도체산업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쪽에 치중돼 있으나 이미 다른 국가에서는 비메모리 분야 반도체 성장을 크게 이뤄내 다양한 분야로 응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실례로 미국이 전체 GDP 중 5.6%를 교육에, 3.2%를 국방에 투입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헬스케어에 16%를 지출하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 한국이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박교수가 제안한 국내 바이오 반도체가 성장할 수 있는 시장 전략은 두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바이오 반도체 부품 OEM 수출에 주력하는 것이다. 이미 개발이 앞선 선진국과 완제품인 의료용 반도체로 경쟁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실례로 국내에서 혈당센서 코어 칩을 생산하는 ‘아이센스’라는 벤처회사는 불과 작년에 상장된 회사임에도 주가가 5만원을 넘어섰다. 그 이유는 높은 기술력으로 매출의 95%를 해외 유수기업에 수출하고 있어서다. 이에 미국법인 설립과 유럽과 중국 등 사무소를 두고 2013년 4분기만 222억6,400만원을 올리며 중견기업으로의 도약 중이다.

박 교수는 잉크젯 프린터에서 카트리지는 계속해서 소모되고 핵심이듯이 그런 핵심 기술에 연구개발을 통해서 성장하라고 제언했다.

두 번째 전략은 우리나라의 ‘fast문화’를 살려 발빠른 시장흐름에 맞는 혁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한국은 경제규모나 면적 대비 높은 IT제품 보급률과 통신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검증 절차와 인증기관이 많아 기술력이 상용제품으로 변모하기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선진국에 비해 장점으로 작용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샘플에서 상용화까지 단기간에 이뤄내고 인증 및 시장검증을 통해서 의료용 반도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원격진료에 대한 높은 관심과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도 의료용 반도체 시장 공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바이오 센서를 기반으로 생물학, 화학 실험실을 하나의 센서에 집약한 랩온어칩(lab on a chip)기술이 스마트폰에 보급되고 있다. 이는 국내 4만의 당뇨환자가 칩하나를 추가함으로써 스마트폰으로 측정한 혈당수치가 담당의사에게 바로 전달되는 시스템이 현실화 됐다는 의미다.

이미 미국, 독일, 일본, 아일랜드에서는 인텔, 퀼컴, KaVo, 도시바, Cellix 등이 심전도, 비접촉성 생체정보 측정, 초음파진단, 뇌출혈 경과 등을 적외선 센서나 motes 센서, GSR 등을 적용한 휴대용 바이오칩을 개발했다.

국내에서도 인포피아, 아이소텍, 바이오메드랩, 삼성전자 등에서 DNA칩, 레이저채혈 측정기, 혈색소 측정장비 등 한 손에 잡히는 휴대용 의료기기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박 교수는 “산업부가 최근 발표한 ‘스마트센서 산업육성’은 시대 흐름을 잘 읽은 것”이라며 “6년간 투자되는 1,508억원의 예산을 통해 국내 산업에서 특히 취약점인 센서, 휴대용 의료기기, 의료정보 분석 및 보안기술을 강화하면 세계시장에서 1.6%에 불과한 센서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