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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4-11 18: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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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융합산업 활성화 길, 나노테크서 찾다



▲ 한상록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전무.

나노기술 선진국인 일본을 방문할 때엔 언제나 긴장과 설렘을 안고 간다. 물론 최근 일본의 경제상황이 예전 같지 않다. 허나 여전히 일본은 경제대국이며 나노분야에 있어서도 기술경쟁력을 갖춘 강국으로서 세계 나노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제품 상용화의 숙제를 안고 있는 한국에서도 일본은 우리 나노융합산업계의 경쟁 상대이자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곳으로 가장 눈여겨 봐야할 국가임에 틀림없다.

이에 국내 나노기술 개발 촉진과 산업 활성화를 책임지는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이사장 이희국)은 몇 년째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일본 ‘나노테크’ 전시회에 참가하며 변화의 흐름을 읽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진 나노산업에 대한 투자로 인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이젠 해외시장 진출 지원이라는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일본 나노테크 2014’가 지난 1월29일부터 1월31일까지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전시회에는 23개국, 1,155개 기업 및 기관이 1,566부스 규모로 출품했고 나노기술을 중심으로 수처리, 첨단세라믹 등 7개 관련 산업분야 행사가 합동 개최됐다.

올해 나노조합은 △도은(진공증착용 코팅제) △다리옵틱(나노코팅 제품) △쎄코(진공증착용 기능성 나노 표면 코팅제) △석경에이티(유·무기 하이브리드 하드코팅 제품) △창성(메탈 페이스트) △철원플라즈마기술연구소(메탈-그래핀 소재) △티앤비나노일렉(투명면상발열체) △한화케미칼(CNT 및 복합재) △브이에스아이(정전기제거장치) △KH케미칼(단일벽탄소나노튜브) △쎄노텍(세라믹비드) △엠크래프츠(주사전자현미경) 등 13개 기업 및 기관과 24부스 규모로 참가해 ‘한국관’을 마련하고 마케팅에 나섰다.

올해 총 15개 국가관이 마련됐는데 한국관은 독일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조성됐다. 또한 정석진 산업통상자원부 바이오나노과장을 비롯해 100여명의 전문가 및 산업관계자로 이뤄진 참관단이 함께 참여해 마케팅과 기술 트렌드 탐색에 나섰다. 이번 전시회가 설날과 겹치는 바람에 참관단이 절반으로 축소되긴 했지만 연휴를 반납하고 시장을 살피는 이들의 열정만큼은 배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올해 나노테크는 이전에 열린 전시회와 달리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제품을 볼 수 있었다. 지난해까지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몇몇 전기전자 분야에 국한된 나노기술과 제품 솔루션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전시회 주제인 ‘Life&Green Nano’에 걸맞게 전기전자 분야 뿐 아니라 바이오(의료/헬스케어), 에너지, 생활 분야까지 탄소나노소재, 나노파이버 등 나노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출품됐다.

또한 기업 및 연구기관들도 미래지향적인 연구결과물 전시에서 벗어나 단기간 내에 상용화가 가능한 연구 성과를 중점 소개하고 있었다. 특히 일본 도레이, 후지필름, 도시바 등 대기업들은 과거 보여주기식 연구결과물 전시를 지양하고 성과물 위주로 출품하면서 부스규모를 축소하는 등 실리를 찾는 모습을 보였다.

▲ 나노테크에서 (左부터) 정석진 산업통상자원부 바이오나노과장, 한상록 나노조합 전무, 조진웅 전자부품연구원 센터장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상용화·제품 다양화 ‘눈길’, 韓 기업 비즈니스 ‘활발’

나노 상용화는 대세, 기술·수요기업 협력 다져야


헬스케어에 적용된 나노기술 중 인상 깊었던 제품과 기술은 접착제 전문기업인 3M 부스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3M은 기존 주력제품이었던 사무용, 산업용 접착테이프 제품에 나노기술을 접목해 피부표면에서 잘 떨어지지 않고 바이오센서가 내장된 인체 친화형 패치제품을 개발하며 고부가화 하고 있다.

생활제품에서는 나노파이버소재를 적용한 공기정화용 필터, 아웃도어, 양산, 우산, 장갑, 주방용품 등 다양한 제품이 전시되고 판매되고 있었다. 대만관이나 태국관에서는 이러한 생활제품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는데 참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것을 보고 나노제품이 어느덧 일상생활에 녹아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나노기업들의 성과도 있었다. 한국관 출품기업들은 3일간 총 약 979억원 상담(173건)을 진행했다. 특히 석경에이티는 일본 도시바의 한 자회사에 ‘유무기 하이브리드 하드코팅’ 제품을 3년간 150억원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업계 관계자들의 박수와 격려를 받았다.

올해 나노테크를 참관하면서 나노기술의 상용화는 이제 전세계적인 트렌드임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함께 참관한 전문가들도 올해를 기점으로 실제 시장에 바로 진입 가능한 나노기술과 제품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나노기술 선진국인 일본은 최근 ‘연구에서 제품화’까지를 요구하는 ‘모노츠쿠리’(물건만들기)를 목표로 하는 나노기술연구를 추구하면서 앞으로 더욱 세계 나노기술 상용화 트렌드를 주도해 나갈 전망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나노기술 기업들의 기술수준도 이미 상당부분 세계적인 수준이어서 한번 해볼만하다는 자신감도 있다. 우리나라는 나노기술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발달한 제조업을 바탕으로 나노산업 발전 기반은 이미 마련한 상태다. 이번 전시회에서 우리나라 모든 기업들이 개발 결과물이 아닌 실제 상용화 제품을 출품한 것과 계약과 비즈니스가 이어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국내 나노산업이 여러 산업에 널리 적용돼 상용화로 꽃 피우기 위해선 나노기술기업과 수요기업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나노기술기업의 경우에는 개발된 기술의 산업적 수요와 활용에 초점을 맞추어 기술과 응용제품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고의 기술이 상용화되는 것이 아니라 산업이 요구하는 조건을 부합할 때 비로소 사업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수요기업에서는 자체적인 연구개발 뿐만 아니라 이미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나노 중소·벤처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나노기술기업과 수요기업의 협력을 위해 나노조합에서는 나노기술·제품 판로 개척을 상시 지원하는 상설전시장인 ‘나노융합 T2B 센터(Nano Tech To Biz Center)’를 수원 영통에 위치한 조합 사무실 앞에 구축했다. 또한 사이버 전시장(www.nano-t2b.net)에서도 이들 제품을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이밖에도 조합은 △나노융합기업 T2B 촉진사업 △나노융합제품 수요연계 제품제작 평가지원사업 △나노소재 수요연계 융합제품화 적용기술 개발사업 등을 통해 나노기업들의 사업화에 있어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극복을 지원하고 있다. 나노조합 전(全) 임직원들은 고충을 겪고 있는 업체의 요청에 항상 귀기울이고 밀착형 지원에 나서고 있으니 언제든지 문을 두드려 주길 요청드리는 바이다.

또한 오는 7월2일부터 3일간 코엑스에선 나노분야에서 세계 2번째로 규모가 큰 나노코리아가 개최된다. 올해엔 15개국에서 400개 관련 기업이 참가해 상용화 제품을 뽐낼 예정이다. 나노코리아에 많은 수요· 공급기업들이 참석해 최신정보를 나누고 서로 Win-Win 할 수 있는 비즈니스의 장이 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나노테크 기간 불가피하게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설날을 보낸 조합 직원들과 출품기업 관계자들에게 정말 수고 많았다는 말씀을 남기고 싶다. 이러한 나노산업인들의 열정이 모아져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나노 강국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나노조합은 나노테크 기간에 국내 나노 산학연관 관계자들이 네트워크를 다지는 자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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