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질소(LN₂)를 이용한 초저온동결법이 식물 유전자원을 경제적으로 보존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영하 196℃로 보존돼 있던 나리 유전자원을 해동 후 온실에서 생육한 결과 꽃을 피웠으며 원본 식물체와 형태학적으로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보존 중인 나리 유전자원의 일부인 160점을 해동한 결과, 평균 재생률은 56.7% 정도로 나타났다.
영양체 유전자원은 씨앗으로 번식하지 않고 가지, 싹 등 식물체 일부로 번식하는 유전자원으로 노지 보존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천재지변이나 병해충에 쉽게 노출돼 장기 보존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유력한 대안 중 하나인 영하 196℃의 비등점을 가진 액체질소를 이용한 초저온동결 보존법은 고농도의 탈수(유리화)용액을 처리해 액체질소에 급속 동결해 보존하는 방법이다. 초저온에서 모든 신진대사작용이 완전히 멈추므로 이론적으로 영양체 유전자원의 영구 보존이 가능하다.
또한 영양체 유전자원을 노지 대신 액체질소 저장 탱크에 보존하기 때문에 토지와 노동력 등에 따르는 비용도 줄일 수 있고 체계적이고 집약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노지에서 나리 유전자원 1점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연간 1만800원이 들지만 초저온동결 보존법을 이용하면 1,300원으로 노지보존의 1/8 수준에 불과하다.
농진청은 현재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보존 중인 나리 유전자원 3,268점을 초저온동결할 경우 연간 약 3,000만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윤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 연구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유전적 변이 유무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초저온동결 보존법을 이용한 영양체 유전자원 장기보존 실용화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