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화·솔베이 연구센터’ 설립 기념식에서 장 피에르 클라마듀 솔베이 대표가 연구센터 설립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세계적인 종합화학그룹 솔베이(대표 장 피에르 클라마듀)가 자동차, 전자, 에너지산업 등 고객사들의 혁신제품 개발을 도울 신소재 연구센터를 한국에 설립했다.

솔베이는 2일 이화여대 산학협력관에서 ‘이화·솔베이 연구센터(Ewha·Solvay R&I Center)’ 설립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개소된 연구센터는 솔베이가 아시아에서 중국, 인도, 싱가포르에 이어 4번째로 구축한 글로벌 R&I 센터다. 솔베이와 이화여대는 지난 2011년 산학협력 약정을 체결을 통해 2012년 5월 연구센터 건립에 착수했으며 솔베이는 시설구축비와 장학금 등을 포함해 약 240억원을 투자했다.

센터는 약 6,600㎡ (약 2,000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한국에서 근무하는 솔베이 연구인력 150명이 모두 집결됐다. 이 곳에서 연구진들은 배터리 소재, OLED 소재, 실리카, 플라스틱, 광촉매 등 전자, 자동차, 배터리 산업 등에 두루 쓰이는 신소재를 연구하게 된다.

연구센터에서 개발하는 소재들은 150년 전통의 솔베이가 줄곧 강조하고 있는 ‘지속 가능한 화학’을 실천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다.

에너지 부족으로 인한 위기 해결과 편리한 생활을 위해 배터리(이차전지)를 이용한 ESS(에너지저장시스템)과 전기차 등이 부상하고 있다. 연구센터에는 배터리 핵심소재부품인 전해액를 비롯해 대용량 크기의 배터리까지 연구할 수 있는 장비가 갖춰져 있다. 솔베이는 현재 삼성SDI와 LG화학 등에 전해액을 공급하고 테스트 중이다. 솔베이는 15억원을 투자해 이화여대와 공동으로 미래형 금속 공기(metal air) 전지 개발에 관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탄소배출량을 저감하고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친환경 제품도 주요 이슈다. 솔베이는 연구센터에서 타이어의 내열성을 강화할 수 있는 실리카 개발에 적극 나선다. 실리카는 친환경 타이어에 사용량이 확대되면서 기존 카본블랙을 속속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도 자동차 차체 경량화에 기여할 수 있는 폴리아마미드 및 특수고분자 복합재료와 배기가스 오염을 저감하는 촉매용 희토류 산화물 등도 연구된다.

솔베이는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한국의 주요 전자, 자동차, 배터리 등 고객사와의 접근성을 높이고, 제품과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한 파트너십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특수화학 부문의 글로벌 사업부가 연구센터로 이전됨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시장을 공략하는 거점이 될 전망이다.

이날 참석한 장 피에르 클라마듀 솔베이 CEO는 “연구센터를 기반으로 과학 학계와 산업 업계와의 산학협력을 확대하고 차별화되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선욱 이화여대 총장은 “솔베이가 가지고 있는 글로벌 연구개발 역량과 대학이 지원하는 화학, 나노, 환경분야 기술이 만나면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퀴리부인과 같은 여성 노벨수상자가 배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솔베이는 지난 1975년 아시아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에 투자했으며 솔베이코리아, 한국솔베이 등 6개 법인과 2개의 합작사를 통해 온산, 인천, 오창 등에서 불소화합물, 침강실리카, 폴리아마이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다양한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솔베이는 2017년까지 약 1,200억원을 투자해 한국에 화학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생산제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실리카, 폴리아마미드, 불소화합물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