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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12-28 18: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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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과 칼리파 UAE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한-UAE 경제협력 협정’에 서명을 하고 있는 최경환 지식경제부장관(맨 왼쪽)과 압둘라 UAE 외교장관. . 이명박 대통령과 칼리파 UAE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한-UAE 경제협력 협정’에 서명을 하고 있는 최경환 지식경제부장관(맨 왼쪽)과 압둘라 UAE 외교장관.

우리나라의 한국전력컨소시엄이 27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미리트원자력공사(ENEC) 국제공개경쟁 입찰에서 최종 사업자로 선정돼  22조원 규모의 원전 건설을 추진하게 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 프랑스, 캐나다, 러시아에 이어 세계 5번째 원전수출국이 돼 한국형 원전의 인지도 제고 및 해외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에 선정된 한전컨소시엄은 한전을 중심으로 한수원(건설 종합관리 및 시운전), 한국전력기술(설계), 한전원자력연료(핵연료 공급), 두산중공업(핵심 기자재 공급), 현대, 삼성(건설 및 시공) 등으로 구성됐다.

한전컨소시엄은 총 560만kW(140만kW급 4기)규모의 한국형 원자로 ‘신형경수로(APR1400)’ 4기를 건설한다. 이는 2007년 국내 최초 신고리 3, 4호기 건설에 적용되고 올해 신울진 1, 2호기에 적용된 모델이다.

한국전력의 공시에 따르면 이번 원전 건설 금액은 186억달러(약22조원, 1달러:1,183.6원)이다. 이는 NF소나타급 차량을 100만대, 또는 20만톤급 초대형 유조선 180척을 수출하는 효과와 맞먹는다고 지식경제부는 밝혔다. 한전컨소시엄은 원전 건설 이외에도 준공후 3년까지 핵연료를 공급하고 UAE 운영인력 교육 훈련 및 운전기술 지원 계약을 맺었다. 이후에 60년간 운영, 연료 공급, 폐기물처리 등을 포함하는 계약이 성사될 경우 금액은 총 386억달러(45조6,870억원)에 이른다. 2009년 우리나라 예산이 218조원임을 감안할 때 20%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정부는 사업기간 10년을 고려시 연인원 11만명이라는 고용효과 창출을 기대했다.

경제적 효과 외에도 이번 UAE 원전 건설이 의미를 갖는 이유는 세계 원전시장을 독점해온 아레바(프) 및 GE(미)-히타치(일) 등 선진 원전 공급사와의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한국형 원전(APR1400)으로 승리했다는 점이다. 한전컨소시엄은 지난 5월6일 입찰자격을 획득한 이후 7월3일 입찰서를 제출해 아레바 및 GE-히타치 컨소시엄과 경쟁에 돌입했다. UAE측은 현지 실사단을 파견해 가격 산정 근거 내역 및 적정성 등을 정밀 실사 했고 공사비·기술·연료공급·안전·품질보증 등 실무협상을 통해 한전컨소시엄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것이다.

이번 첫 원전수출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지난 30년간 기술자립, 지속건설에 따른 경험확보를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결과다. 우리나라는 원전의 지속적인 건설 및 운영으로 설계, 기자재 제작, 건설 , 운영 등에서 약 2만여명의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 세계 원자력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의 APR1400은 건설단가가 2,300/kW로 다른 국가에 비해 20%이상 저렴하다. 또한 설계 표준화․최신 시공기술 적용으로 한국표준형 원전(OPR1000)의 경우 52개월이라는 최단기의 건설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운영 능력을 갖춰, 지난 30년간 단 1건의 사고도 없었으며, 2008년 기준 발전소운영능력을 나타내는 원전이용률은 93.3%로써 세계평균 79.4%를 크게 웃돌뿐 아니라 미국의 89.9%보다도 높다. 이를 바탕으로 한전컨소시엄은 한전, 한수원, 두산중공업, 삼성건설, AMEC 등 10업체 약 80명이 참여하는 UAE 입찰전담반(War-Room)을 지난 5월부터 구성·운영해 한국형원전 최초 수출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고 정부도 대규모프로젝트에 전폭적인 협력 외교를 펼쳤다.

UAE 원전사업 발주처인 모하메드 알 하마디 UAE 원자력공사 CEO 는 “한전 컨소시엄이 보여준 세계적 수준의 안전성과 우수한 능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라며 “또한, 30년간 한국에서의 성공적 원전운영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아랍에미리트에 전수해 줄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은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의 가슴 벅찬 감격이 기억난다” 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적 리더십과 온 국민의 성원으로 이제 그때 못 이룬 우승의 꿈을 이룬 듯 하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정부는 이번 원전 수출을 발판삼아 원전 도입국의 수요, 수출가능성 및 사업 환경 등을 고려한 맞춤형 수출전략 수립·추진계획을 밝혔다.

최근 기존 원전 우호국은 물론, 원전 기피국도 원전에 대해 재인식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와 중동신흥 개발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2030년까지 약 430기의 원전이 신규 건설될 예정이며 원전은 약 1,200조원의 거대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는 우선 터키, 요르단 등 원전 도입 계획이 가시화된 신규 원전시장을 중심으로 민관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터키는 시놉 지역에 제2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며 요르단은 아카바 인근 지역에 100만kW급 원전 2기 건설 목표로 후보 노형에 대한 기술성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현지 사업자 및 유력 원전 사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미국, 인도, 중국 등 거대 원전 시장의 틈새시장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태국, 배트남 등 원전 도입을 계획 중이나 도입 기반이 취약한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원자력 인력양성, 인프라 구축 지원으로 중장기적인 한국형 원전 진출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원전 수출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우리나라의 원전 기술은 95% 기술자립 하였으나 원전설계코드, 원자로냉각재펌프(RCP), 원전제어계측장치(MMIS) 등 일부 핵심기술은 여전히 해외에 의존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원전 건설 및 해외원전 수출에는 문제가 없으나, 해외수출시 수요처가 기술이전을 요구 할 경우, 핵심기술 원공급사의 동의가 필요해 사업자 선정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4년 중국, 2007년 남아공의 원전입찰에서 기술이전 요청의 문제로 우리는 입찰에 참여할 수 없었다. 또한 환경운동연합이 성명서를 통해 지적한 것처럼 원자력도 고갈될 에너지원이며 원전사고, 핵 폐기물의 문제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번 대형 원전 수주로 신재생에너지나 고효율기자재 등 미래기술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상대적으로 저하될 것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원전은 2011년부터 부지 지질조사 등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 아부다비에서 330km 서쪽 실라 인근 지역에 건설될 예정이다. 2017년 5월 1호기 준공을 시작으로, 2020년 5월까지 매년 1기씩 준공이 계획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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