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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7-08 20: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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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쫓지말고 기술의 실체 바라보라”



■ 센터가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

센터의 주요 역할은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 역할은 인프라 구축이다. 센터는 연구실, 기업입주공간, 장비개발실, 공정장비실, 회의실, 강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기업들이 시험하고 싶은 재료 들고 와서 해당공정이 가능한지 컨설팅을 받고, 공정 테스트를 하는 것이다.

우리센터에는 인쇄전자, 디스플레이, 반도체 관련 포토·증착 장비, 분석·계측 등 첨단 장비가 72종 80대가 구축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정도 시설을 갖춘 예도 보기 힘들며, 실제 IEC-TC119의 의장국인 영국보다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평들을 듣고 있다.

또한, 아리조나, 중국도 우리 같은 인프라 시설을 짓기는 했지만 아직 제대로 운영되는 상황이 아니며, 독일이나 일본이 요소면에서 소재기술에서는 강국이고 앞서 있지만 이런 인프라 핵심 시설은 없는 상황이다.

일본사람들이 많이 얘기하는 것이 ‘10년동안 일본은 남은게 없는데, 한국은 나노팹이 남았다’ 하면서 부러워하기도 한다.

국내 연구자들의 경우 나노팹의 역할에 대해 일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실제 기업을 대신해서 로드맵을 짜줄 수도 없고, 아이디어를 대신 줄 수도 없는 상황에서 진짜 기업을 도와주는 것은 우리와 같은 인프라라고 생각한다.

저희 센터는 직접적으로 당장 와서 실험해 볼 수 있게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다. 기업들이 당장 필요한 기술 정보, 신규 사업에 대한 컨설팅을 비롯하여 공정을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경험을 기업과 같이 공유하고 기업의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있다.

두 번째는 R&D 이다. 인쇄전자 기술은 완전히 셋업돼 있는 것이 아니고 새로운 것이다. 때문에 기업에 도움을 주려면 센터 자체 내 기술력이 축적되어 있어야 도와줄 수가 있다. 그래서 R&D가 굉장히 중요한다. 인프라 구축을 해놓고서 사용 방법을 잘 모른다면 필름을 바꾸고, 잉크소재를 바꿀 때마다 기계 세팅을 어떻게 해야 하는 사용자들에게 솔루션을 제시할 수 없게 된다. 센터를 찾아오는 기업 관계자 분들은 우리의 경험치를 믿고 찾아옵니다. 그런데 센터의 R&D역량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존재 이유가 어렵게 된다. 센터는 △나노융합상용화 플랫폼 촉진 및 활용사업 △OLED 조명 사업화 기술 개발 사업 △ECO-인쇄전자 사업화 촉진 지원 사업 △터치 융·복합 클러스터 육성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지원과 더불어 자체 연구 역량 증진에도 힘쓰고 있다.

세 번째는 인력양성이다. 센터는 철저히 100% 기업에 도움이 되기 위해 존재하고 있다. 기업입장에서 아쉬운 것은 작은 기업일수록 인력이다. 대학생들은 대기업만 쫓고 있고, 당장 데려다 실무에 투입시킬 수 있는 수준의 인력이 없는 게 현실이다.

센터는 그동안 1,000명이상의 인재를 배출했다. 이공계 출신 미취업자 대상으로 약 6개월에 걸쳐 차세대 디스플레이 및 인쇄전자 전문교육을 진행한 후, 관련 기업으로 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게끔 연계해 주고 있다. 이 사업의 경우 2008년부터 시작한 이래로 작년까지 취업률 75%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공계 재학생 3,4학년을 대상으로 4주간의 교육을 통해 산업현장 실무와의 괴리감을 좁히기 위한 현장실습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주변에 있는 특성화고 고등학생들에게는 인쇄전자 장비 오퍼레이션을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R&D 고급 인력들에 대한 수요도 높아짐에 따라 인근 전북대학교에 인쇄전자전문대학원을 설립, 연간 20명 이상의 석박사 고급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연중 수시로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고졸, 대졸, 석박사, 재직자까지 모든 경력단계를 아우를 수 있는 인력을 배출하는데 힘쓰고 있으며, 앞으로는 이렇게 배출한 인력들이 지역에 남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크이다. 기업체 입장에서는 가장 필요하고 어려운 것이 동종업계 사람들끼리의 만남의 장이다. 업계의 현상을 포괄적으로 바라봐야 시장공략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아이템 선정 및 협력해야할 주변 업체들이 보인다. 사업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국내 모임 뿐만 아니라 국제행사도 만들었고, 인쇄전자 분야에 있어 단일 행사로는 가장 큰 IWFPE를 2009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제 TBM(Technical Business Meeting) 및 홈커밍데이를 개최해 기업, 연수생, 대학생 및 교수 등 센터를 통해 산학연관이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가고 있다.

이 4가지가 기업체 입장에서 바라볼 때 꼭 필요한 일이며, 그래서 묵묵히 이 4가지 역할을 지켜나가고자 한다. 센터의 존립이유는 산학연 협력을 통해 기업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늘 기업체 입장에서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모든 일을 진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집적기술 1위 韓, 제품 창의성도 1위 하길”

인프라·R&D·인력양성·네트워크 형성 기여



■ 필름이나 전자잉크 소재가 다양한데 어떻게 다 실험을 해볼 수 있나

모든 다 해볼 수는 없다. 다만 실험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사업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먼저 얘기해 줄 수는 있다. 더불어 실험이 가능하다면 어떤 공정들이 있고, 그 재료에 적합한 것이 무엇일지 제안을 해주고 하는 등의 실험 설계를 해줄 수 있다. 반도체 인프라의 경우 공정이 표준화되어 있기 때문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공정 진행이 가능한 경우도 많다.

그런데 우리 팹의 경우에는 아무도 안해본 새로운 공정을 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우리가 그분들 보다 조금 더 해 본 것이라서 기업체분들이 재료를 들고 와서 실험해 보고 싶다고 하면 올 때마다 새로 세팅하고 컨설팅하고 적합한 공정방법을 찾아 서비스해 주고 있다. 이렇듯 반도체 팹과 생산성으로 따지면 같을 수가 없다. 기술은 냉정한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것이다.

우리는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그분들보다 경험이 많기 때문에, 재료로 안되는 것을 되게 해주는 게 아니라 거기에 맞춰서 해드릴 수 있는 것이다. 주로 어떤 기술을 컨설팅 했는지는 기술보완서약 때문에 말해줄 수는 없다. 기업들의 비밀을 철저하게 지켜주고 있어서 센터를 홍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나, 그들이 우리를 믿고 공정을 의뢰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가 지켜야할 부분이다.

■ 인쇄전자는 공정부분에서 IOT로 접근하는 방식이라고 본다. IOT가 기존의 제품에 통신과 정보분석으로 신시장을 창출하듯이 타분야와 융합을 통한 시장 창출이 가능하리라 보는데 산업별 고립이 높아 연계성을 주는 부분이 어려운 것 같다

우리나라는 격벽 구조가 너무 견고하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산학연 협조 구조를 보면 말하지 않아도 유기적으로 돼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산학연 협조가 그리 잘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다. 일본의 유기적인 시스템처럼 산업체 기업가가 교수도 되고, 교수가 기업체로 가거나 창업을 하거나 해서 유기적 관계를 형성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며, 우리도 이를 벤치마킹 해볼 필요가 있다.
시스템이 안바뀌면 개인이나 단체가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와 같은 연구기관들이 이러한 유기적 협력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우리나라가 집적화 기술이 뛰어나다고 했다. IOT 시대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제품이 나와야 하는데 어떤 응용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가장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부분이다. 과학정책을 어떻게 펼쳐야 하는지에 대한 실마리가 될 질문이다. 토탈 인테그레이션을 잘한다는 것은 어떤 제품에 들어갈 부품들에 대해서 남들보다 빨리 스펙을 짤 수 있다는 것, 기술적 대응을 신속하고 훌륭하게 잘 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이 부분에서 우리나라가 승리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완제품(product)에 대해서 우리가 승리할 것이냐 하는 부분에서는 창의성이 엄청나게 필요하다.

재료를 소재개발로 만들어 내는 것이나, 완제품 생산에 대한 아이디어 모두 굉장히 깊은 창의성에 기반하고 있다. 소재와 소자, 모듈, 부품을 거쳐 제품이 나오는 것이다. 제품이 고민해야 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 본인이 불편을 느껴봤지만 구체화 해보지 않은 막연한 것, 흐릿한 이미지를 기술과 연계해서 생각하고 구체화할 수 있을 때 제품개발로 이어지며, 이것이 바로 창조경제의 핵심이다.

우리나라가 그동안 고성장한 산업은 자동차, TV, 선박 등 기술이 앞서나간 선진국들에서 시작한 개념이고, 설계까지 해 구체화되어 있는 것들이다. 우리는 집적화라는 기술로 완제품 시장에서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한번 패키징 분야로 선도할 수 있지만, 각자의 전문성을 길러 새로운 제품을 우리나라가 선도할 수 있는 시대가 오기를 바란다. 그런면에서 인쇄전자 기술은 국제기구에서 간사국을 맡고 있는 만큼 기술을 선도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 이러한 호재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연구에 참여해 인쇄전자를 다양한 곳에 응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인쇄전자 발전을 위한 한 말씀

인쇄전자에서도 상상력이 정말 필요한 분야는 패키징이다.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으면서 ROI가 짧고, 수익성이 높다. 센터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대다수는 터치패널을 하고 있다. 인쇄전자 기술로 응용이 가능한 분야는 무궁무진한다. 인쇄전자가 발전한다고 하는데 왜 당장 눈에 보이는 게 없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다. 그러나 인쇄전자 발전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가 저 섬에 가야겠으면 가면 되는 것이지 뗏목을 타고 가나, 보트, 비행기를 타고 가나 그건 각자의 능력, 지금까지 연구개발로 서로 다르게 특성화된 능력으로 가면된다. 즉, 섬을 생각안하고 뗏목만 보면 안된다.

인쇄전자 발전방향이 아니라 우리나라 발전, 기업체 발전을 통해 우리 청년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술은 주체가 아니라 객체로 정확히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인쇄전자가 갑자기 뜬다하는 마술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다. 유행처럼 쫓아 기술의 실체나 장단점을 정확히 바라보지 않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해당 기술을 정확히 파악하고 내가 하고 있는 분야와 접목해서 골라 쓸 수 있는 것들을 정확히 찾는 것이 산업이 다양하게 발전하고 건강하게 자라는 길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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