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2024.05.03 (금)
우리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가 정부의 환경규제와 후발주자의 기술추격 등으로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민간기업들이 함께 돌파구를 찾는 자리가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현안점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동진쎄미켐, 실리콘마이터스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대·중소기업 대표와 연구기관 대표, R&D전략기획단장, 제조혁신 위원 등 20여명이 참석해 예상보다 40분 이상 길어진 활발한 논의시간을 가졌다.
이날 산업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분야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으로 △기술개발 △인력양성 △협력적 산업생태계 조성 △해외진출 등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메모리,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SoC, SW, 센서 등이 결합돼 새로운 융합제품이 나올 수 있도록 교류협력을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미래 유망아이템인 웨어러블 디바이스, 모바일 CPU코어, 차세대 전력반도체, 투명플랙서블 디스플레이, 첨단센서 등 기술을 확보하고 인력양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업계 대표들은 후발주자와의 기술격차 유지, 전문인력 부족, 환경규제 등 애로사항을 호소했다.
중국, 대만 등 후발주자들의 공격적 추격으로 기술격차 유지에 애로를 겪고 있으며, 파운드리-팹리스-장비제조 등 세부업종간 긴밀한 협업과 원천기술 확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HW와 SW 지식을 겸비한 인재, 반도체 설계 전문인력 등이 부족하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특히 2015년 1월 시행될 탄소 배출권 거래제와 화관법(화학물질관리법) 등 규제로 인한 산업 위축이 우려된다며 규제 완화를 요구했다.
한 기업 대표는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텔과 에이서가 인수합병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가 합병한 것 만큼 큰 효과”라며 “제품군이 다양해진 거대기업의 대규모 시장논리에 당해내기 어려워 질 것이니 우리나라도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관련 관세인하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한중 교역구조상 평판디스플레이나 석유제품, 컴퓨터 등의 중간재 수출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중국은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다. 이에 디스플레이 업계는 디스플레이 수출 무관세를 정부에 건의 중이다.
윤상직 장관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가 중심이 돼 제조업 혁신 3.0시대를 선도하고,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등 신시장 창출에 역점을 두고 세계 최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탄소 배출권 거래제 관련해 업계에 파장이 일지 않도록 할 것이니 큰 걱정하지말라”고 밝혔다.
정철동 LG 디스플레이 부사장은 “탄소 배출권 거래제관련 배출권전망치(BAU)가 디스플레이 분야에 특히 작아 업계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이미 설비 증축이나 신규 공장 설계시 탄소 배출 관련 공정을 추가하는 등 많은 부분 자구책을 마련했다”면서 “단기적으로 이익이 감소하겠지만 , 감당할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탄소 배출권 거래제는 BAU 역시 기존 측정치로 진행되지만 정부는 초기 시행을 5년 가량 시행한 뒤 결과를 분석해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