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유가와 환경문제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에너지 주목도가 높아지는 추세이고 국내에서도 근년 들어 정부의 ‘녹색성장’ 기조에 힘입어 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일본의 경우 지난해 2009년은 태양전지가 일약 주목을 받은 한해였다.
일본에서 2005년 종료된 주택용 태양전지발전 도입보조금 제도가 지난해 1월 재개됐으며 11월부터는 잉여전력의 매수 가격을 기존의 2배로 인상한 고정가격 매수제도가 시작돼 태양광 발전의 보급에 가속이 붙고 있다.
이러한 보급정책에 의해 확대된 수요를 가져가기 위해 일본 메이커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지 일본 데이코쿠데이터뱅크의 조사결과를 통해 살펴봤다.
회사는 지난해 4월에 실시된 ‘태양전지 관련기업 실태조사’를 토대로 이 조사에서 판명된 태양전지 관련 기업 588개사가 속한 20업종에서 5,023개사를 추출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한 1,287개사 중 ‘태양전지 사업에 현재 진출해 있다’(이하 진출기업)가 112개사, ‘현재 진출해 있고 앞으로 다른 종류의 태양전지 관련 사업에 진출예정’이 8개사, ‘태양전지 사업에 앞으로 진출할 예정’(이하 예정기업)은 115개사였다.
분석에서는 진출기업을 112개사와 ‘현재 진출해 있고 앞으로 다른 종류의 태양전지 관련 사업에 진출예정’인 8개사를 합한 120개사, 예정기업은 115개사에 역시 앞의 8개사를 더한 123개사를 모집단으로 사용, 총 235개사를 분석대상으로 했다.
진출 및 예정기업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계제조(합계 101사)가 가장 많았고 전기기계제조(합계 60사)가 그 뒤를 이었으며 펄프 및 종이가공품제조업(참여기업 1사)과 기타제조(예정기업 1사)가 가장 적었다.
■조사 결과
예정기업 123사의 진출예정 시기는 2010년이 35개사, 2011년이 24개사로 예정기업의 약 반수인 59개사가 2011년까지 태양전지업계에 진출할 예정이다.
예정기업들의 진출 이유는 복수응답 결과 ‘장기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산업이기 때문에’와 ‘현 사업의 기술이 응용가능하기 때문에’를 예정기업 반수 이상이 선택해 상위를 점했다.
진출기업 120사 중 향후 전략에 관해 확대할 의향을 보인 기업 91개사에 앞으로의 전략으로서 중시하는 항목을 묻자 복수응답 결과 ‘신기술 개발’, ‘제품가격 인하’가 상위를 점했으며 ‘영업거점 신설’, ‘인력 충원’, ‘제조거점 신설’이 하위로 나타났다.
진출 및 예정기업 235사의 정부·지자체에 바라는 시책은 복수응답 결과, 57사가 ‘자금지원’을 꼽아 가장 많은 의견으로 나타나는 등 자금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어 ‘기술지원’, ‘산학관 연계지원’ 등 기술분야 지원을 원하는 경향이 짙게 나타났다.
■예정기업의 진출 시기
예정기업 123사의 진출 예정 시기는 ‘2010’년이 35개사로 전체의 28.5%를 차지했으며, 2011년 24사(19.5%), 2012년 7사(5.7%), 2013년 2사(1.6%), 2015년 이후가 1사(0.8%)가 그 뒤를 이었다. 예정기업의 반수에 가까운 59사(48.0%)가 2011년까지 시장에 진출할 의향을 보였다.
보고서는 지난해 11월 개시된 태양광발전 고정가격매수제도에 더해 오는 3월에는 일본 정부로부터 태양광발전의 전량매수제도 도입안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태양광발전 수요의 확대가 다시 한번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정’인 기업은 44사(35.8%)로 시장 진출의 적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기업도 적지 않음이 드러났다.
이 가운데서도 부품·재료 기업(44.4%)와 제조장치 기업(31.5%)는 셀·모듈 기업(27.8%)에비해 ‘미정’ 비율이 높았는데, 이는 셀·모듈 기업의 움직임에 크게 영향을 받는 부품·재료 기업이나 제조장치 기업이 진출시기를 가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예정기업의 진출 이유
예정기업 123개사의 태양전지 업계 참가 이유는 복수응답 결과, ‘장기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산업이기 때문에’와 ‘현 사업의 기술이 응용가능하기 때문에’를 예정기업 반수 이상이 선택해 상위를 점했다.
태양전지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로서 높은 성장성 전망뿐만 아니라 낮은 초기투자 부담 역시 중시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 뒤로 ‘환경사업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가 40개사로 3번째로 많았다.
환경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 이미지 향상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도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경사업에서도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 점도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그 다음으로 ’현 사업이 정점에 달했기 때문에‘가 18개사 였는데 이는 구조적 불황 등에 의해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업계에서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태양전지 사업이 선택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밖에 ‘지역에 태양전지 관련 기업이 진출해 있기 때문에’나 ‘동종업계 경쟁사가 참가하고 있기 때문에’라는 답변도 소수 있었다.
태양전지 업계는 아직까지 여명기이기 때문에 제조장치 기업이나 부품·재료 기업이 일본 내에서 집적되지 못하고 있다.
또, 영역이 넓은 태양전지 업계에 다양한 기업이 진출해 있기 때문에 동종업계 경쟁사의 동향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이를 진출의 이유로 드는 기업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진출기업의 향후 전략
진출기업 120개사에게 향후 태양전지 관련 사업의 전략을 물은 결과, ‘대폭 확대한다’가 17개사(전체의 14.2%), ‘확대한다’가 74개사(61.7%)로 나타나 확대할 의향을 보인 기업이 전체의 70% 이상이었다.
확대할 의향을 보인 이들 기업이 중시하는 전략에 대한 질문에는 복수응답 결과 ‘신기술 개발’, ‘제품 가격 인하’, ‘제품 차별화’, ‘비용 절감’ 순으로 상위에 올랐다.
비용절감과 태양전지의 변환효율 상승이 태양전지 업계의 최우선 과제인 이상 향후 전략으로 이를 중시하는 기업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정부·지자체에 바라는 시책
태양전지 업계에 진출 혹은 진출예정인 기업 235개사에 지난해 11월부터 개시된 ‘태양광발전 고정가격 매수제도’에 대한 의식을 질문한 결과 ‘매우 기대하고 있다’가 51개사(21%), ‘기대하고 있다’가 109개사(46.2%)로 나타나 기대하고 있는 기업이 70% 가까이 됐다.
다음으로 ‘태양광발전 고정가격 매수제도’ 이외에 정부나 지자체에 바라는 시책을 물었더니 ‘자금지원’이 57개사로 가장 많아 역시 자금에 대한 지원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기술지원’(45개사), ‘산학관 연계 지원’(44개사)이 잇고 있어 기술에 관한 지원을 요구하는 경향도 만만치 않게 높았다.
태양전지는 여러종류에 특징도 제각기 다른 데다 화합물계나 유기계 등 새로운 기술이 계속해서 실용화되고 있기 때문에 기술지원에 대한 관심이 강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편, 같은 시기에 실시된 지자체 대상의 태양광발전 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사에서는 ‘태양전지 관련 산업 대처방안으로 중시하고 있는 시책’에 대한 설문에 44개 광역자치단체, 189개 기초자치단체가 응답했는데 결과를 살펴보면 ‘산학관 연계 지원’과 ‘관련기업 유치’가 많았던 반면 ‘자금지원’이나 ‘판로확대 지원’은 적었다.
이는 대기의 연구나 거점정비를 지원하고자 하는 지자체와 자금지원에 의한 설비투자나 판로확대 지원에 의한 영업루트 확보를 원하는 중소 벤처기업과의 입장차에 의한 것이라고 보고서는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