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에너지·스포츠 등 수요산업의 경량화·고강도·고내열성·고탄성 소재에 대한 요구가 급속히 확대되는 가운데 이에 따른 국내 산업현황 및 대응 방안을 점검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가 10월22일 일산 킨텍스에서 ‘2014 소재부품 산업주간’ 부대행사로 ‘13대 산업엔진 프로젝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제6차 산업기술혁신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발표된 13대 산업엔진 프로젝트에 대한 추진성과 및 계획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정부 및 산·학·연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열띤 토론의 장을 만들었다.
이날 첨단미래소재추진단 홍경태 단장은 ‘탄소소재 생태계 발전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홍 단장은 “그간 탄소섬유 시장은 PAN·Pitch계 기반으로 PAN계(96.2%)가 절대적으로 시장을 점유해 왔으며, 현재 탄소섬유는 알루미늄·마그네슘과 소재시장에서 경합 중”이라고 말하며 발표를 시작했다.
탄소섬유의 국내외 현황에 대해 홍 단장은 “탄소섬유 기술은 그간 국가 간 이동이 통제되는 국가전략 품목으로 지정·제한돼 왔으며, 이에 따라 기술력이 부족한 한국은 2011년까지 생산 기반이 전무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졸텍, 도레이 등 글로벌 6대 기업이 세계 생산의 72%(2012년 기준)를 차지해 왔으며, 일본(44.9%)·미국(24.2%)이 주요 생산국으로 한국(3.4%)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탄소섬유 수입량·가격 변동 추이를 보면, 2010년을 기점으로 수입량 대비 단가가 급격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소수 나라(업체)들의 독점적 산업구조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탄소섬유는 도레이가 2,200톤, 태광이 1,500톤, 효성이 2,000톤을 생산(총 5,700톤)·공급하고 있지만 수요는 2,500톤 밖에 되지 않아 심한 수급 불균형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홍경태 단장은 국내 수요확대 및 부가가치 창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시장의 다양화·고도화·전문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한, 기초원료를 탄소섬유로 가공할 경우 이에 대한 부가가치는 10~20배로 높아지며, 특히 이를 복합재료화해 항공부품에 적용시에는 최소 350배에서 440배의 부가가치가 창출되기에, 우리는 이러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가공 기술 개발 분야에 대한 R&D 역량 집중과 시장확대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지원에 대해 그는 “현재, 우리는 ‘플래그쉽 프로젝트’를 통해 시장을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2017년까지 자동차 경량화 구조재 시범사업, 천연가스 압력용기 시범사업, 항공기용 탄소섬유 부품 DB구축과 국산 항공기 시범사업 등을 통해 민간투자유도·R&D지원·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탄소섬유복합재 시장은 △산업용(풍력 터빈 Blade·CNG 탱크·선체 등) △항공용(구조물·전투기) △자동차(내외관) 등에 대폭 적용돼 연평균 10.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12년 20억달러 규모의 탄소섬유 시장은 2020년 50억달러로 증가, 고부가가치 시장인 탄소섬유복합재료 시장은 123억달러(2012)에서 302억달러(2020)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이러한 거대 시장에서 국내에 활동하고 있는 일본계 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의 경우 근래 항공기용 탄소섬유복합재 시장에 공급을 확대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경태 단장은 “탄소섬유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 중 유일하게 이익이 가시화되고 있는 기업은 항공기용 탄소섬유복합재를 공급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이러한 항공기용 소재 공급을 위해선 안정성과 프리미엄 기술력이 확보돼야 하는 만큼 기술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그는 일본은 섬유 부문에서 독일은 첨단생산장비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독일의 경우 우수한 자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대량 생산화에 돌입해 최근 BMW에 탄소소재 적용차량을 선보이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하며, 밸류체인 전 범위에 걸쳐서 탄소소재 전문기업육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국내 업체 중 삼성석유화학은 독일 SGL社의 탄소섬유복합재를 수입해 국내에 판매할 예정이며, SK케미칼은 미츠비시 레이온의 탄소섬유 원사를 가공·판매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정유공정 잔사유를 활용해 2015년 국내 상업생산을 목표로 피치계 탄소섬유를 개발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