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가 지난 15~17일 열린 ‘BioJapan 2014’에서 카본나노튜브(CNT)를 이용해 만든 박형 구동장치를 점자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전시했다.
AIST가 출품한 점자 디스플레이는 점자의 각 점을 1개의 CNT 구동장치가 밀어 올려 점자를 만들어내는 구조로 일본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6점식 점자에서는 한가지 문자에 대해 6개의 CNT 구동장치가 사용된다.
이 구동장치는, ‘이온 액체+수지’로부터 완성되는 전해질을 ‘이온 액체+수지+CNT’로 구성된 전극 사이에 두는 3층 구조로 돼있다. 1.5V의 저전압으로 건전지 1개로 구동할 수 있는 것이 최대 특징이다.
연구진은 이 장치를 스마트폰 안에 넣어 스마트폰 화면의 일부를 점자로 표시하는 용도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점자 크기의 규격이 정해져 있어 표시되는 문자 수는 한정되지만, 스마트폰의 음성을 낼 수 없는 장소에서 재해 정보나 긴급 뉴스 등의 요약을 표시·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 외의 CNT 구동장치 2매를 이용한 의료용의 일회용 마이크로 피펫도 전시했다. 1매에 전압을 걸어 구동장치가 구부러질 때 액체를 빨아올려 전압을 제로로 되돌리면 굴곡이 돌아오고 액체를 밀어내는 구조라고 한다.
AIST 관계자는 “우리는 두께가 불과 0.1mm의 CNT 구동장치의 실용화가 목표”라며, “CNT 구동장치의 제조나 가공 자체는 그만큼 어렵지 않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용도만 발견되면 염가로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