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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11-07 15: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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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화학, ‘구조적 혁신’만이 살 길






韓 화학 R&D 투자 21억불, 중국의 1/5 수준

위기의 韓 화학, 해답은 고기능·고부가 제품개발



■ 석유화학에 편중된 韓 화학산업

2012년 기준, 국내 제조업 전체 생산액에서 우리 화학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7%이며, 석유화학은 67%(109조원), 농화학·염안료 등의 정밀·무기화학은 29%, 화학섬유는 3%를 기록했다.

글로벌 화학산업에서는 석유화학이 화학산업 생산액의 약 45%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과 비교할 때, 국내 화학산업이 과도하게 석유화학 중심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우리 화학산업은 최근 7년간 연평균 12%라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는데, 이는 2000년대 중반 이후 고유가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유가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석유화학이 가장 큰 수혜를 받아왔다.

■ 韓 화학, R&D 투자 ‘저조’

글로벌 화학산업의 국가별 R&D 투자는 中·日·美·EU가 Big 4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의 R&D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은 중국의 R&D 투자금액은 2006년 29억달러에서 2012년 104억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현재 중국은 이러한 R&D 투자확대를 통해 화학 공정기술과 기능성 및 정밀화학제품 기술 등 화학산업 내 전반의 기술수준을 빠르게 향상시키고 있다.

반면, 우리 화학산업의 R&D 투자는 21억달러 수준으로 선진국과는 큰 격차를 나타내고 있는데, 매출액 대비 R&D 투자도는 1.3% 수준으로, 선진국 대비 낮은 수준이다.

선진국과의 주요 고부가가치 핵심 기술력의 격차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투자수준은 우리 화학산업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 한국 화학산업의 분야별 생산액(주 : 광공업통계조사보고서 code 20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 기준)(자료 : 통계청 ‘광공업통계조사보고서’, 한국석유화학협회)(단위 : 조원).

▲ 한국 화학기업의 경영성과, 2012년 부터 크게 악화(주 : 대상 화학기업들의 영업이익률 단순 평균, 기업은 시가총액 기준 상위기업 선별, 석유화학 -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금호석유화학, 태광산업, 휴켐스, 대한유화, 휴비스/다각화 화학 -LG화학, KCC, OCI, 효성, 코오롱인더스트리, SK케미칼, SKC/정밀화학- 삼성정밀화학, 서흥, 유니드, 삼화페인트, 한솔케미칼, 국도화학, 건설화학)(자료 : Kisline, LGERI).

■ 中 화학 범용제품, 자급률 상승으로 인한 하향안정화

2000년대 이후 중국은 글로벌 화학산업을 이끄는 주요 원동력이었다. 금액기준 글로벌 수요를 보면, 중국은 2003~2007년 21% 수준에서 2008~2012년 59% 수준으로 급증했고, 2009년 세계 화학수요가 10% 감소할 때도 중국 수요는 12% 성장했다.

이러한 중국 수요는 2011년 이후 범용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발표되고 있는 중국의 화학 수요 관련 지표들을 보면 경제성장률·산업 생산증가율·플라스틱제품 생산증가율 모두 과거 고속(9~10%)에서 중고속(7~8%) 성장으로 하향안정화된 모습을 띤다.

2009~2010년 강력한 경기부양책 이후 자동차 생산량이나 가전 생산량 등에서 잠시 급등락이 있었지만, 2013년부터는 두자리수 전후 성장률로 정상화됐다. 즉 중국 화학산업의 주요 수요지표는 전체적으로 정부의 ‘신창타이(뉴노멀)’ 정책기조에 부합해 조정과정에 있는 것이다.

범용 석유화학제품 수요를 보면 수요성장률이 과거 15% 전후에서 7%대로 하락한 상황이다. 통계적으로 범용 석유화학 수입량은 2010년 3,900만톤에서 정체되어 있는데, 이는 수요정체가 아닌 중국의 생산능력 증가에 따른 자급률 상승으로 수입수요가 정체 또는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중국의 범용 석유화학 수요도 하향조정 후 안정화(주 : 범용 합성수지, 합성섬유원료, 합성고무 기준)(자료 : 중국국가통계국, 무역협회 중국무역통계,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 글로벌 선두 화학기업,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

최근 한국 화학산업의 불황을 해석하는 또 하나의 이슈는 ‘글로벌 화학 경기’ 다. 유럽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중국의 화학 수요성장률은 하향 조정되는 반면, 미국 화학기업들이 셰일혁명으로 가동률을 올리면서 공급이 증가해 산업 전반의 경기가 침체 국면이라는 것이다.

현 한국 화학산업 성장 둔화가 글로벌 산업경기 침체가 주요 원인이라면, 이는 한국 화학기업만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화학산업 전체의 문제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글로벌 주요 화학기업들의 경영성과를 보면 지금이 화학경기 싸이클의 침체 국면이라고 보기 어려운 실적들이 발표되고 있다.

C&EN이 매년 집계 발표하는 글로벌 Top 50 화학기업들의 수익성을 보면, 과거 21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9.3% 수준이었는데 2013년 영업이익률은 10.3%로 평균 이상이고, 추세도 2012년에서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셰일혁명으로 원료 및 에너지 비용에서 크게 유리해진 미국 화학기업들의 호실적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일본 화학기업들의 수익성도 저점이었던 2008~2009년보다는 회복돼 평년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 화학기업들의 경우 내수시장 수요 부진이라는 부담요인은 있지만, 후발기업들과 차별화 되는 고부가가치 사업영역 과점으로 우량한 성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글로벌 화학기업들의 2014년 상반기 실적도 2013년과 유사한 수준의 양호한 실적이 발표되고 있다.

글로벌 화학기업들의 이러한 경영성과는 기업가치 변화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원가경쟁력 강화와 사업구조 고도화가 동시에 실현되고 있는 미국 화학기업의 경우 사상 최고 수준의 기업가치를 보이고 있고, 사업 환경은 어렵지만 성공적인 사업구조 고도화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는 유럽 화학기업도 기업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일본의 화학기업들은 사업 고부가화를 위한 노력은 여전하지만, 종합화학 기업들의 평균 수익성 저하 추세로 기업가치 상승이 제한받고 있다. 한국과 대만 화학기업들의 경우, 과거 누렸던 중국시장 특혜가 소멸된 상황에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기업가치가 하락한 뒤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이 글로벌 화학 경기 침체 이슈는 주로 동북아 지역 화학기업들에 국한된 문제로, 글로벌 화학산업 전체 이슈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 글로벌 화학기업 실적, 양호한 상승세(1) C&EN이 발표하는 화학 매출순위 기준 글로벌 Top 50 기업, 2) 한국 화학기업 21개사 평균 3) Dow, LyondellBasell, DuPont, PPG Ind. 4) BASF, Ineos, Bayer, AkzoNobel, Evonik Ind. DSM 5) Mitsubishi Chem., Mitsui Chem., Sumitomo Chem., Toray Ind., Shin-Etsu Chem., Asahi Kasei 6) LG Chem, Lotte Chem, Formosa Plastics Group)(자료 : C&EN ‘Global Chemical Top 50’ 각년호, LGERI).


韓 정밀화학 92억불 ‘적자’

글로벌 화학社, 포트폴리오·솔루션 강화



■ 구조적 문제에 빠진 韓 화학

최근 한국 화학기업의 불황을 산업 구조적인 경쟁력 약화의 측면에서 볼 수도 있다. 자원보유국의 저가원료 설비가 증가함에 따라 원가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고, 고부가가치 사업부문에서는 선진국 기업과의 기술력 격차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 화학산업(협의의 의미로 석유화학과 정밀화학 기준으로 작성, MTI Code 21과 22의 합)의 무역구조를 보면, 2013년 기준 수출 612억달러에, 수입 390억달러로 약 222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흑자 측면에서는 상당히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보이지만, 석유화학에서는 314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는 반면, 정밀화학에서는 92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석유화학제품은 수출입 단가가 모두 평균 1,500달러 수준의 범용제품이다. 그러나 정밀화학 분야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정밀화학제품의 수출 단가는 1,800달러인 반면 수입단가는 3,400달러에 이른다.

특히, 전체 정밀화학 수입의 12%, 20억달러 이상을 수입하는 도료·잉크와 접착제, 디스플레이용 재료 수입은 평균 수입단가가 톤당 1만9,000달러에 이르는 초고가 화학제품이다.

결국 장치설비 기반의 범용 화학제품에서는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지만, 고급 기술력 또는 솔루션 서비스가 더해지는 고부가 화학제품에서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국가별 무역특화지수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비교할 경우에도 유사한 결과가 도출된다. 석유화학에서는 중국과의 무역특화 지수만 0.87로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는 반면, 자급능력을 갖춘 일본이나 미국, 독일과의 무역특화지수는 모두 음수로 경쟁력이 열위인 것으로 평가된다.

정밀화학제품에서는 중국을 비롯해 미국·유럽·일본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특화지수가 대부분 음수로 국제경쟁력에서 열위를 나타내고 있는데, 특히 독일과 일본, 미국과의 무역특화지수는 마이너스 0.5 이하로 경쟁력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석유화학에서 중국과 같은 후발국과의 무역에서는 큰 흑자를 기록하면서 경쟁우위를 나타내고 있지만, 선진국과의 무역, 특히 고부가 정밀화학에서는 무역수지 적자를 나타내면서 경쟁열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한국 정밀화학부문의 무역수지(주 : MTI code 22 기준)(자료 : Kotis 한국무역통계, LGERI).

▲ 한국 화학산업의 수출입 및 국제경쟁력 현황 (2013년, 백만 달러)(주 : 중국은 홍콩 포함, 산업구분은 MTI code 기준으로 석유화학은 21, 정밀화학은 22)(자료 : Kotis 한국무역통계, LGERI).

■ 바스프는 ‘포트폴리오’, 도레이는 ‘솔루션’

◇ 바스프, 한발 앞선 포트폴리오 전략 실행

독일계 화학기업 바스프는 체계적 포트폴리오 관리와 철저한 실행력으로 매 순간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왔다. 회사는 90년대 중반 범용 석유화학 비중이 큰 사업구조로는 경쟁우위를 가지기 어렵다고 판단, 포트폴리오 이전을 위한 설비 효율화와 경쟁사와의 사업교환(Swap) 등 구조 정비를 추진해왔다.

회사는 섬유(2003)와 범용플라스틱 지분(PE/PP, 2005), 스티렌계열(PS/ABS, 2010) 등은 매각·분사하고, 고부가 스페샬티 기업인 시바스페샬티(2008)와 코그니스(2010) 인수에 9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등 사업전략에 적합한 M&A를 추진해왔다.

그 결과 바스프의 사업성과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8%대의 매출성장률과 8%와 12% 범위의 영업이익률을 지속하고 있다.

◇ 도레이, 기술을 넘어 솔루션 극대화

일본계 글로벌 화학社인 도레이는 사업의 범용화, 차별화 축소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솔루션 전략을 선택한 기업이다. 기술에 서비스가 부가된 맞춤형 솔루션 제공을 통해 후발기업의 모방이나 가격경쟁을 극복하고, 사업모델의 확장을 통해 선순환의 성장을 추구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회사의 솔루션 전략은 이미 보잉과 에어버스 비행기에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적용해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유니클로와 공동으로 히트텍을 비롯한 다양한 스마트 섬유를 지속 개발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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