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계 글로벌 화합으로 면역항암계를 정복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머크는 미국의 화이자와 자사의 항-PD-L1 항체약물인 MSB0010718C를 공동개발·상업화하는 글로벌계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MSB0010718C는 현재 다수의 종양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으며, 양사는 이번 제휴로 면역 항암제분야에서의 입지를 구축하는 노력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
이 약물은 단독요법은 물론 화이자와 머크가 보유한 기승인 약물 또는 후보약물과의 병용요법제로 개발될 계획이다. 양사는 또한 화이자의 항-PD-1 항체약물의 임상 1상시험을 조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에는 또 양사가 미국 등 주요 글로벌시장에서 화이자의 비소 세포 폐암치료제인 잴코리(XALKORI)의 공동 프로모션도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칼-루드비히 클레이 머크회장은 “우리는 헬스케어, 기능성 소재, 생명과학의 3개 핵심사업 모두를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는 AZ 일렉트로닉 머티리얼즈 인수와 시그마-알드리치 인수제안에 이어, 헬스케어 분야로도 초점을 돌리고 있으며 화이자와의 계약은 우리의 제약 파이프라인의 도약에 중대한 이정표를 세웠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머크의 항-PD-L1 항체는 현재 2건의 임상개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하나는 550여명의환자를 대상으로 다수의 종양에 대해 MSB0010718C를 평가하는 임상 1상연구다. 지난 9월 18일 머크가 개최한 IR 행사에서 공개된 임상 1상예비결과에 따르면, 비소세포폐암과 난소암에 대해 완전 및 부분반응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 있을 학회에서는 추가적인 연구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또다른 연구는 임상 2상 연구로 희귀성 피부암인 머클세포암(Merkel cell carcinoma)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머크는 계약금 8억5000만달러를 받게 되며 향후 성과에 따라 최대 20억달러를추가로 받을 수 있다. 양사는 모든 개발과 상업화비용을 분담하고, 항-PD-L1 또는 항-PD-1 계열제제의 판매수익을 나눠갖기로 결정했다.
화이자의 백신·항암제 및 컨슈머 헬스케어 부문의 앨버트 부얼라 사장은 “머크의 가능성 있는 항-PD-L1 항체와 저분자와 항체로 구성된 화이자의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합하면 암환자를 위한 면역요법사용의 저변을 확대하고, 우리의 항암제 사업도 빠르게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이번 제휴 덕분에 우리의 개발 프로그램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면역 항암제 부문에서 높게 일고 있는 파고에 첫 주자로 동승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