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방 강화를 위한 부품 국산화 기술이 자동차 산업에도 확대 적용하게 됐다.
재료연구소(소장 강석봉) 변형제어연구실 이영선 박사팀은 고등훈련기 T-50과 기동헬기 수리온에 사용된 열 차폐 부품 국산화 기술을 자동차 부품 생산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시키는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박사는 복잡한 항공기용 부품을 정밀하게 성형하기 위해 개발된 초소성 성형기술을 자동차 산업을 비롯해 대량생산하는 산업에 필요한 기술로 발전시켰다.
초소성 성형기술은 점토로 도자기를 빚을 때처럼 금속의 모양을 자유자재로 변형시킬 수 있는 특성을 이용해 고강도 금속의 복잡한 모양 부품 제조 등을 가공할 때 이용한다.
연구진은 기존 주조법으로 제조할 정도로 복잡한 형상도 성형성이 낮은 알루미늄 합금으로 단번에 성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개발한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 5~7개의 철강 판재부품을 용접해서 만들었던 공정을 단 한 번의 공정으로 줄일 수 있어 복잡형상의 부품을 제조하는 데도 5분 이내의 시간만 소요된다.
같은 소재인 알루미늄이라도 주조 공정을 이용할 때 보다 얇은 판재를 사용할 수 있어 부품 무게를 줄여 차량 경량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 박사팀은 국내 특허 4건을 출원했으며, 자동차 부품사를 대상으로 실제 부품 생산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자동차용 복잡형상의 부품 제작에 적용된 기술은 원래 항공기 제트엔진에서 발생한 열로부터 부품을 보호하는 데 사용되는 타이타늄 판재 부품 국산화에서 시작됐다.
초소성 성형기술은 미국, 러시아 등 항공 선진국만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이전 기피 기술 중 하나로 재료연구소에서는 T-50 및 수리온 항공기의 Ti 합금 열차폐 부품 국산화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업체에 이전한 바 있다.
재료연구소는 이 기술이 KFX(한국형 전투기)사업 및 민항기 부품 제작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자동차 부품 제조까지 가능해 지면서 다른 산업 분야로도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선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자동차 전체 무게를 줄이는 데 보탬이 될 뿐 아니라 부품 설계자가 원하는 모양대로 부품을 제조할 수 있으며, 공정 감소 등으로 인해 제조 비용도 줄일 수 있다”며 “항공, 국방 관련 국산화를 위한 기술 개발이 일반 산업 분야에까지 영향을 주게 돼 매우 의미있는 성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