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내 드라이아이스(D/I)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공급은 줄어들고 있어 최대 수출국인 한국의 기업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트라 오사카무역관에서 최근 발표한 일본 드라이아이스 시장동향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일본 D/I 시장규모는 27만톤을 기록했다. 드라이아이스는 액화탄산(L-CO₂)을 원료로 만들어지는데 연간 100톤에 달하는 일본내 액화탄산 중 D/I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용접용과 같은 35%에 달한다.
이는 다른 국가보다 일본의 D/I 사용량이 많다는 점을 의미한다. 일례로 일본 슈퍼에서 냉동식품을 구매 시 대형 슈퍼일 경우 D/I를 무료로 제공한다. 중소형 슈퍼의 경우는 얼음은 무료로 제공하나 소비자들은 무게가 가볍고 깔끔한 D/I를 선호하고 있다.
일본의 D/I 주요 사용처는 식품(아이스크림, 수산물)분야가 39%로 가장 크고 생활협동조합(통판) 28%, 운송(택배) 26%, 공업·의료 3%, 행사용 2%, 기타 2% 등이 뒤를 잇고 있다.
■韓, 최대 D/I 수출국
일본의 D/I 수입액은 2013년 기준으로 877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중 한국산이 전체 47%에 달하는 412만달러를 차지하며 1위 수출국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한국산 D/I 수입은 지난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일본 드라이아이스 생산공장 가동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크게 늘기 시작했다. 일본의 D/I 수입액은 2011년 621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중 한국산이 전체 80%에 달하는 5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엔 기록적인 여름더위로 인해 전체 D/I수입액이 1,766만달러로 3배 가까이 늘었고 이중 한국산은 950만달러에 달했다. 최근엔 일본내 공장 정상화와 엔저 등으로 인해 對日 수출이 주춤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D/I 수급불안에 수입 증대 전망
코트라 오사카 무역관은 일본의 D/I 수입이 줄었지만 향후 수급불안으로 인해 수입이 다시 늘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측면에서 보면 고령자 증가에 따른 택배서비스 활성화와 인터넷 쇼핑시장의 확대로 인해 D/I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터넷 쇼핑을 통해 냉동식품이 유통되고 있고 슈퍼에서도 소비자의 선호로 D/I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공급적인 측면에서는 일본내 석유정제 처리시설이 줄어들면서 원료인 탄산의 생산량이 감소하고 자연히 D/I 생산량도 줄어들 전망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자국내 석유처리능력을 2016년까지 10% 삭감할 것을 각 석유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COSMO석유와 TONEN GENERAL SEKIYU는 2013년에 석유정제공장 통합을 발표했다. 또한 시코쿠지방에서는 COSMO 석유정제공장이 폐쇄됐고 2014년에는 북해도에 위치한 JX의 석유정제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3개사가 D/I 시장 점유
일본 D/I시장은 드라이아이스 제조기업인 Airwater Carbonic, Nippon Ekitan, Showa Denko Gas Products 등 3개사가 점유하고 있다. 이중 이 중 Airwater Carbonic가 전체 시장의 49%를 차지하고 있으며 Nippon Ekitan이 26%, Showa Denko Gas Products가 25%를 점유하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각각 그룹회사, 대리점을 통해 드라이아이스를 공급하고 있다. 일본 전국에 영업거점을 마련하기 보단 대부분은 각 지역에서만 영업하는 소규모 회사와 대리점계약을 통해 영업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D/I 특성상 일반 소비자들이 특별히 선호하는 브랜드나 국적이 없고 수입산 중 한국산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마케팅에 유리하다”며 “일본 D/I 수요는 늘고 있지만 공급량이 계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한국을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제안하는 것도 유효한 전략”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