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들의 동남아 진출 거점이 태국 방콕에 마련돼 중소규모 기술벤처 기업들의 동남아시장 접근이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충남테크노파크(원장 김학민)는 방콕에 위치한 태국사이언스파크(TSP) 부지내에 한국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기술창업보육센터(Korea Technology Business Incubator)’를 설립한다고 11일 밝혔다.
충남TP와 한국테크노파크협의회에 따르면 김학민 충남TP 원장 등 관계자들은 지난 9일 방콕 현지에서 태국 국립과학기술개발청 사카린 청장과 TSP 수팟 부원장, 자넷크리시나 소장 등 태국 정부관계자들과 만나 현지에 건설 중인 ‘이노베이션가든’을 한국기업이 태국 기업과 공동으로 연구개발 및 사업화를 추진하는 공간으로 사용하는 데 합의하고 이날 최종 계약서에 서명했다.
현재 마무리 공사 중인 이노베이션가든에는 내달 말부터 국내와 태국 기업 각 10개사가 입주해 동남아 시장 개척을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충남TP는 이틀간의 협상을 통해 국내 기업에 대한 △무상임대 △연구개발 지원 △공동장비사용 △법률·마케팅·세제 지원 등 TSP가 자국 기업에 제공해온 것과 동일 수준의 각종 기업지원서비스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1년 설립된 TSP는 태국 최초의 과학기술단지로 국립과학기술개발청이 운영하는 태국 과학기술 개발의 심장부다.
방콕도심에서 차로 40분거리에 있으며 국책 연구소인 바이오기술연구원(BIOTEC), 재료기술연구원(MTEC), 전자컴퓨터연구원(MTEC), 나노기술연구원(NANOTEC) 등에는 태국 최고의 과학기술 인재가 밀집되어있으며, 태국 최고 대학 중 하나인 따마삿대학교(Thammasat Univ.)와 15개 아시아국가가 출연해 설립한 AIT(Asia Institute of Technology : 아시아기술대학원대학교)캠퍼스가 함께 위치하고 있어 우수한 석박사급 인력도 풍부하다.
TSP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국내 기업들은 이들 국책연구기관의 첨단연구 시설과 인력을 활용할 수 있으며 태국 정부의 연구개발 자금도 받을 수 있다.
현재 이곳에는 60개 태국 기업과 해외 기술기업이 입주해 있고 200개 기업의 유치가 가능한 첨단 건물이 신축 중에 있어 향후 국내 기업과 태국 기술기업의 공동연구 및 합작기업 설립도 기대된다.
김학민 충남TP 원장은 “이번 계약체결은 한국의 기술기반기업들이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 쾌거”라며 “테크노파크가 대한민국 지식경제 수출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자평했다.
한편 지식경제부의 한국형테크노파크 글로벌화 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사업을 위탁받은 충남TP와 테크노파크협의회는 이달 중순부터 TSP 내 한국기술창업보육센터 입주 기업을 모집한다.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은 충남TP 전략산업기획단 정책기획팀(전화 041-589-0160)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