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건물 화재가 생활공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화재보험협회(이사장 이기영)는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는 전국의 특수건물 3만5,487건 중에서 2014년에 발생한 2,069건의 화재를 조사·분석한 ‘2014 특수건물 화재조사분석’ 자료를 e-book 형태로 발간하고, 보험 및 소방 관계기관과 국내 손해보험사 등에 배포했다.
특수건물은 다수인이 출입·근무·거주하는 국·공유 건물과 11층 이상의 건물, 일정 규모이상의 학원·숙박시설·판매시설·병원·공연장·방송사업장·다중이용시설·학교·공장·운수시설·16층 이상의 아파트 등 대형건물로, 화재 시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상의 손실이 우려되는 건물을 말한다.
‘2014 특수건물 화재조사분석’ 자료에 따르면 인명피해는 374명(사망 42명, 부상 332명)이 발생했고, 인명피해가 발생한 화재 건수는 121건이다.
사망자는 병원(21명), 아파트(10명), 판매시설(9명), 공장(2명) 업종에서 발생했으며, 이중 연기 및 유독가스 흡입에 의한 사망이 29명으로 가장 많다.
특수건물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액은 662억원으로 전년 312억원 대비 350억원(112.3%)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피해액은 공장과 아파트 순으로 높고 이들 2개 업종의 재산피해액이 605억6,000만원에 달한다. 20억 이상의 대형화재가 판매시설에서 1건, 공장에서 3건이 발생했으며 공장 1건에서 257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해 재산피해액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화재장소는 주방 334건, 침실 126건, 거실 64건 등 생활공간(688건, 33.3%)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생활공간 화재 중 가장 많은 화재원인은 부주의(336건, 48.8%)다.
전체 특수건물의 화재발생 원인은 담배꽁초 및 음식물 조리 등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814건(39.3%)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기적 요인 548건(26.5 %), 기계적 요인 302건(14.6%) 순으로 나타났다. 방화 및 방화의심에 의한 화재건수는 72건(3.5%)이었다.
특수건물 업종별 화재발생 건수는 아파트 840건(40.6%), 공장 741건(35.8%), 11층 이상 건물 135건(6.5%) 순으로 많으며, 특수건물 대상건수 1,000건당 업종별 화재발생빈도는 아파트(121.3건), 학교(113.9건), 다중(104.5건), 목욕(88.1건), 판매(82.8건), 영화(72.9건) 순으로 평균 58.3건보다 높다.
특수건물 업종 중 가장 많은 화재건수(840건)를 차지한 아파트는 1,000건당 화재발생빈도도 121.3건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는 생활공간으로서 주로 소규모 화재가 발생해 사고건당 재산피해는 낮은 수준이지만 인명피해 발생 비율이 높다.
화보협 관계자는 “특수건물의 경우 화보협이 정기적으로 화재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어 시설관리는 잘 되고 있는 편이지만, 안전의식 부족으로 매년 화재원인 중 부주의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생활공간에서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화재는 남의 일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공간에서 사소한 실수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기 및 유독가스 흡입에 의한 사망자가 높은 만큼 화재 시 신속한 피난이 가장 중요하다”며 “평소에도 피난훈련을 포함한 화재예방교육을 정기적으로 받아 유사시에도 당황하지 않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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