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520억원의 항공기 유지보수정비 사업 계약을 통해 항공기 정비로 인한 외화유출 방지와 신성장동력 발굴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KAI는 10일 방위사업청과 기본훈련기 및 전술통제기 KT/A-1에 대한 성과기반군수지원(PBL : Performance Based Logistics)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KAI는 2020년 7월까지 향후 5년간 KT/A-1 항공기의 2,762종 품목에 대한 수리부품 구매(2,518종) 및 정비업무(244종)를 수행하게 된다. 계약금액은 520억원 규모다.
PBL은 전문업체가 계약품목에 대한 군수지원 업무를 전담하고 계약이행 후 성과달성 여부에 따라 성과금을 증액 또는 감액해 지급받는 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 계약 방식이다.
업체가 수리부속의 소요산정과 획득, 수송, 납품관리 등 제반 업무 일체를 전담해야하는 PBL은 축전된 제작사의 경험이 필수적으로 현재 PBL을 수행하고 있는 국내 업체는 KAI가 유일하다.
PBL은 항공기 가동률 향상 뿐만 아니라, 후속지원 과정에서 생기는 각종 문제점을 빠르게 해소해 관련 예산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KT/A-1 PBL을 시작한 후, 무인정찰기 송골매, 전투기 FA-50 등으로 PBL 계약을 확대해 왔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1차 KT/A-1 PBL 사업 수행을 통해 높은 효율성이 인정돼 이번 2차 계약에서는 PBL 대상 품목을 2이상 확대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한 KT/A-1 PBL로 항공기 가동률은 약 3.8% 증가하고 수리부품의 조달시간은 150일 이상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부품 부족으로 인한 비행불능도 3% 이상 감소했다.
KAI는 T-50, KT-1, FA-50, 수리온 등 KAI가 개발한 국산항공기를 기반으로 MRO 사업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경 국내에서 운용될 국산항공기는 900대 이상으로 전망되며, 항공기 해외 수출 시 뒤따르는 후속 군수지원 등을 고려시 기반 수요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군용 항공기 뿐만 아니라 민항기 부분에서도 연간 7,000억원 이상의 해외 유출이 발생하고 있어 MRO 전문업체 육성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KAI 관계자는 “국내에서 엔진, 부품 등 고부가가치 MRO까지 추진 가능항 회사는 항공기 개발·생산 기술을 가진 KAI가 유일하다”며 “군·민수 MRO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연 1조3천억원의 외화유출 방지와 8,000여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되며, 항공기 개발·제작과 정비산업이 동반발전해 항공산업의 미래 신성장동력화가 더욱 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프로필은 기사 하단에 위의 사진과 함께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