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의 방만 경영 논란 속에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고급전문식당(레스토랑) 운영지원에 15억원을 사용하는 등 특혜지원의혹을 받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박완주 의원은 KIAT의 ‘임대차 계약현황’을 점검한 결과 속칭 ‘기술인클럽’ 운영지원을 위한 무상임대에 특혜의혹이 있다고 30일 지적했다.
KIAT는 2002년부터 한국기술센터 21층 1,164㎡(일반음식점 용도)를 개인소유자 3명으로부터 빌려 H호텔에 재 임대하고는 ‘중식당 용궁’을 운영하도록 했다.
이른바 기술인 전용클럽을 운영하기 위한 것으로, 진흥원은 이 과정에서 낮은 수익성으로 전문식당들이 참여를 꺼리자 H호텔에 보증금과 월세를 감면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진흥원은 직원식당도 아니며 주요사업과 관령성도 낮은 일반음식점의 수익성 보장을 위해 건물주와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다시 식당운영업체와 전대차계약을 체결하면서까지 2014년까지 145개월간 임대료를 대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면제된 임대료는 2002년 보증금 4억8,438만원과 월임대료 1,695만원, 이후에는 보증금에 대해 면제 또는 감면해주고는 월세를 받았는데 총 지원금이 15억원(간주임대료율 기준으로 환산)을 넘어선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KIAT는 사무실 공간이 부족해 비싼 임대료를 내면서 이를 빌려 사용하는데 일부 기관에는 오히려 무상임대를 하고 있어 또 다른 특혜의혹을 받고 있다.
KIAT는 사무공간 부족으로 임대보증금 5,400만원, 월임대료 180만원에 개인에게 건물을 임대해 문서고로 사용하고, 지난해에만 평가회의 임차료 4억3,000만원을 사용했다.
이처럼 유휴자산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R&D전략기획단), 대학산업기술지원단, 한국·이스라엘 산업연구개발재단 등 3개 기관에 대해서는 보증금 9억185만원, 월임대료 2,248만원을 면제해 무상임대를 하고 있다.
박완주 의원은 “기술인 클럽을 만든다며 일반식당에 15억원을 지원하고, 사무공간이 부족해 임대료를 내고 사무실을 빌려 쓰면서 다른 기관에 무상임대하는 것은 명백한 특혜”라며 “이처럼 방만한 공공기관들의 재산관리와 임대운영을 철저히 조사해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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