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W 저전력·고효율 온풍기, 캠핑시장 출사표
고효율 나노면상발열기술 전문기업 (주)티앤비나노일렉(대표 임기주)이 이번에는 온풍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회사는 나노조합이 추진하는 ‘나노소재 수요연계 제품화 적용기술개발사업’을 통해 2014년 12월부터 1년간 4억5천만원을 지원받아 압력밥솥으로 유명한 PN풍년과 함께 캠핑용 온풍기 ‘tutto air’를 제품화하고 이르면 오는 12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면상발열 기술은 유리, 세라믹기판 등에 산화물 나노입자 용액을 도포하고 열처리해 전기가 통하면 열이 발생하는 전도체를 만드는 기술이다.
티앤비나노일렉이 나노기술을 적용해 만든 투명 면상발열체는 넓은 발열 면적이 가능하고 낮은 전압에서도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제품의 전기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기존 방법보다 공정단가와 투자비용을 낮췄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투명 토스터기, 고효율 난로, 캐릭터 손난로, 건조로 등 제품을 출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tutto air’는 티앤비나노일렉의 나노 면상발열체와 공조기술, PN풍년의 디자인, 신뢰성 평가 능력이 결합돼 탄생한 제품이다. 이 제품의 특징은 한마디로 말해 전력소비가 1kW에 불과하지만 1.5~2kW급 온풍기 성능을 나타낸다는 점이다. 온풍기 출구 온도는 130℃인데 온도를 더 올릴 수 있어도 화상 위험 때문에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노 면상발열체의 효율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얘기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캠핑장에서 난방기구 사용으로 화재·질식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 그러나 ‘tutto air’는 혹시라도 과열되면 회로가 끊어지기 때문에 불이 날 위험이 없고 산소저감 반응이 없기 때문에 안전하다.
임기주 대표는 “캠핑하는데 있어 전기사용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춰 저전력 온풍기를 개발하게 됐다”며 “제품 출시 예상가격은 7~8만원대로 약간 고가이지만 효율성과 안전성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화재위험·산소결핍 없는 안전제품, 해외진출 타진
구매 의욕 높이고 만들기 쉬운 디자인 가장 어려워
티앤비나노일렉은 연간 7천~1만대의 ‘tutto air’를 생산해 PN풍년에 공급할 예정이며 PN풍년은 국내 판매를 전담하게 된다. 해외판매권은 티앤비나노일렉이 갖고 있어 온풍기시장이 발달한 미국, 일본, 중국 등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대리점 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tutto air’의 출시는 티앤비나노일렉과 PN풍년의 이해가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티앤비나노일렉은 규모가 큰 공조시장에 진출하고자 소규모 온풍기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경험과 노하우를 쌓고 싶었다.
PN풍년 또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목적으로 캠핑용 시장에 진입할 계획을 갖고 있었고 OEM 방식으로 중국에서 온풍기 사업을 하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소비전력 때문이었는데 티앤비나노일렉의 기술력으로 극복하게 된 것이다.
제품화에 가장 어려웠던 것은 다름아닌 디자인이었다. 소비자向 제품은 글자 하나 색깔 하나도 구매와 직결되는데 중소기업 입장에서 사고 싶은 디자인을 만들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또한 열이 가장 효율적으로 나오는 구조도 고려하면서 생산성을 위해 조립이 간편하도록 디자인해야한다.
임기주 대표는 “내부 디자인 3번, 외부 디자인 6번을 바꿔가면서 소비자가 사고 싶은 제품을 만드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며 “이번에 지원받은 자금과 PN풍년의 도움이 없었다면 빠른 제품 출시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제품출시를 계기로 향후엔 전기레인지 개발 등에 나설 계획을 갖고 있다. 티앤비나노일렉은 기술을 응용·확대해 농업용 건조기, 지하철 공조기 등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티앤비나노일렉의 최종 사업목표는 발열모듈을 세계시장에 공급하는 전문기업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나노기술과 융합을 통해 만들어진 이들 발열모듈이 기존 제품에 접목돼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제품으로 거듭 탄생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