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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4-04 17: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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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는 원료사업, 안정적인 정부지원 절실”



“소재 원료 개발 및 사업화는 우리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입니다. 정부의 관심과 장기적인 안목으로 안정적인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으나 미래산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받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특히 부존자원을 가지고 있는 강원도는 보다 적은 투자로도 최상의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원료 상용화의 최적지입니다”

국내 세라믹산업지원 거점기관이자 신소재 등 지역특화사업을 육성·지원하는 강원테크노파크(원장 이철수) 신소재사업단의 김상호 단장은 원료소재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인간보다 더 뛰어난 인공지능(AI)의 미래를 보여준 구글의 ‘알파고’ 사례에서 보듯이 앞으로 단순한 소재부품 가공은 기계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산업의 패러다임도 더 빠르게 변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미래산업에 대한 준비가 시급하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2000년대 들어서야 소재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투자에 나서고 있으나 정작 기본 원료는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 사오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원료에 대한 무관심과 외국것이 좋고 국산은 못믿겠다는 잘못된 인식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대기업일수록 소재부품 구매 관계자들은 만에 하나 발생할 제품 클레임과 책임회피를 위해 외국산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 때문에 국내 원료사업은 정체되고 영세화되면서 기술개발 및 재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수입산에 밀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로 인해 자연히 소재부품 생태계가 구축되지 못하고 텅스텐처럼 원료 재활용도 못하고 해외에 맡기거나 그냥 버림으로써 국부가 유출되는 비극도 발생하고 있다.

아무리 산업이 바뀐다고 해도 소재는 크게 바뀌지 않는데다 제품성능 향상을 위해 소재 원료의 중요성은 더 높아진다. 이에 강원도는 강원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지난 2005년부터 세라믹 신소재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 2014년 기준 160개사에서 6,866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고용인원이 연평균 20% 늘어나는 등 등 10년 만에 강원도를 대표하는 주력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러한 성공경험은 소재 원료사업 추진에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원료사업은 세라믹과 같이 초기 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인데다 관련 양산화 성공도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기업 혼자 사업을 기대할 수 없다. 때문에 강원도의 세라믹산업 육성 사례에서 보듯 우선적으로 중앙정부와 지자체, 관련 연구기관, 지원기관이 함께 나서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



경석 업사이클링, 적은 투자로 환경·기업 살리는 사업

테스트베드 구축·기술이전으로 기업 먹거리 제공해야



강원테크노파크 김상호 신소재사업단장은 “중앙정부 및 지자체가 예산을 모아 원료사업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관련 연구기관들이 양산화 기술을 확보, 기업에게 기술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강원테크노파크 주관으로 한국광해관리공단과 영월청정소재산업진흥원이 함께 추진중인 강원도 내 부존자원인 석회석, 규석, 텅스텐 등 부존자원을 활용한 ‘신소재 원료산업 육성사업’을 통해 실제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의 일환으로 강원테크노파크가 주목하고 있는 원료는 석탄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석이다. 열량이 낮아 연료용 무연탄으로 활용되지 못하는 경석은 시멘트 원료나 골재로 활용돼 왔으나 경석의 주요성분은 SiO2(이산화규소), Al2O3(산화알루미늄) 등으로 세라믹소재에 필요한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경석은 광산 폐기물로 지정돼 관련 규제와 운송비 부담으로 인해 말그대로 그냥 버려지고 있다. 광산 인근 대한석탄공사 부지 또는 산림청에서 임대한 부지에 적치된 경석은 약 2억톤에 달할 정도며 이중 전체의 80%가 강원도에 있다.

경석을 방치해 발생하는 지반변형, 수질오염 등을 막기 위한 광해비용 발생은 물론 경석 적치를 위한 공간확보를 위한 비용도 만만치 않은 점은 강원도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경석자원을 업사이클링(고품질 원료 수급)하면 유리, 다공성 단열재, 시멘트, 주물사 등에 필요한 원료를 뽑아내고 나머지는 골재로 활용하면 경석을 완전히 없앨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환경적으로 도움이 된다.

이에 강원테크노파크는 지질자원연구원, 세라믹기술원, 관련 세라믹원료 수요업체 등과 함께 경석 원료화를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그간 연구기관들이 R&D를 통해 원료화 기술을 확보했다면 테스트베드를 통해 상용화 기술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강원도내 제조업 발전과 관련 기업유치는 물론 환경정화, 부지의 효율적 활용 등 효과까지 함께 전망하고 있다. 또한 비싸게 외국에서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도처에 널린 자원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차원에서 정부의 주요시책인 창조경제와 완전히 부합한다는 점이 강원테크노파크는 물론 강원도와 지자체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강원테크노파크 김상호 신소재사업단장은 “소재산업의 특성상 활성화까지 오랜기간이 요구되고 많은 투자가 필요하지만 정부의 R&D지원은 2~3년내에 성과를 나타내길 기대하고 있어 상용화에 이르지 못하고 사장되는 기술이 너무 많아 안타깝다”며 “원료사업 육성은 요즘 가뜩이나 가격경쟁력 약화와 수요감소로 어려운 기업들의 숨통을 트이게 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게 도와주는 사업임을 인식하고 체계적으로 중장기적인 지원과 일관된 정책으로 뒷받침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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