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EU가 최근 세계 철광석 시장의 판도변화를 예고하는 BHPB-Rio Tinto간 합작회사 설립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1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지식경제부 이승우 철강화학과장을 수석대표로 하여 주한 EU 통상국(수석대표 Xavier Coget)과 ‘제8차 한-EU 민관 철강협의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양국 철강협회 및 철강업계 관계자 20여명도 참석했으며, 주요 논의 △BHPB-Rio Tinto간 합작회사 설립건 △기후변화와 녹색성장에 대응한 양국 철강산업 대응방안 △철강분야의 글로벌 공급과잉 문제 등에 대해 양측간 진지한 논의가 진행됐다.
특히 양국은 작년 10월 생산부문 통합 추진을 본격 발표한 BHPB-Rio Tinto간 합작회사 설립건에 대해 많은 우려를 표명하고, 세계 철광석 물동량의 38%를 점유하고 있는 양사간 합병이 철광석 공급시장 과점화를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 등 철강생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은 지난해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한-EU간 철강 교역이 2008년 대비 24% 가까이 하락했음에 주목하고 향후 건전하고 활발한 교역환경 조성을 위해 반덤핑 등 불공정한 무역이 이뤄지지 않도록 수출 시 각별히 유의하고, 불합리한 수입규제를 최대한 자제키로 합의했다.
또한 기후변화 등의 이슈가 대두되면서 철강산업 또한 저탄소 녹색성장을 또 다른 도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환경문제 관련 대응은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공통의 이슈인만큼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국제기술개발협력의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이밖에 양측은 약 5.6억톤에 이르는 세계 Overcapacity로 인해 수요 회복세를 초과하는 급격한 증산 시 세계 철강산업이 또다시 심각한 가격하락과 통상·교역 마찰에 휘말릴 수 있음을 우려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향후에도 EU, 중국, 일본 등 주요 철강생산국과 철강분야 양자협의체를 정기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상호간의 철강산업 및 교역 동향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고, 철광석 등 원료시장, 환경이슈 등 철강산업과 연관된 다양한 분야에서의 국제적 협력체계 강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