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자재가 상승분을 미처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어온 가스관련 기자재 업체들이 내달 가격인상에 나선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밸브, 배관, 용기 등 가스 기자재 제조업체들은 내달부터 완제품 기준으로 5~10% 가량 오른 가격에 수요처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원자재가 상승이 원인으로, 모 밸브업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황동, 스테인리스 등 원자재가격이 10% 이상 올랐음에도 종전가격으로 납품하면서 해당 품목 실적이 상당히 후퇴했다.
여기에 유류비 및 각종 비용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가격인상은 인상이라기보다 ‘현실화’라는 게 업체들의 입장이다.
용기업계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아직 수요처에서는 가격인상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지는 않았으나 밸브를 포함한 구성품은 물론 용기자체의 원자재가격도 이미 올라있는 상황이어서 조만간 인상이 불가피하지 않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철강재 원자재 수입가격이 상승된 것을 비롯해 최근 강세를 보였던 원자재가격의 여파가 조만간 국내 업계에 미칠 것으로 보여 금속류 부품 및 기자재의 전반적 가격 상승이 예상 되고 있으며 실제로 중국산 수입 용기의 경우 최근 5%가량 가격이 오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원자재가격 상승이라는 외부요인에 의한 이번 가격인상 조짐은 해당업계로서도 불가피한 일이지만 지난해부터 액화가스 공급과잉 등의 여파로 긴장하고 있는 산업가스업계 등 가스 관련 부품 및 기자재 수요업계 역시 사정이 여의치 않아 어느 선에서 가격선이 안정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