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 화합물(CO2, CO, CH4)을 유용한 자원으로 활용하는 탄소자원화 기술을 세계와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규호)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김규한)은 ‘탄소자원화’를 주제로 한 ‘한-유럽과학기술학술대회(EKC)’ 특별세션을 현지시간으로 29일 오전 8시30분 독일 베를린 에스트렐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세션은 탄소자원화 관련 글로벌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유럽과의 연구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리로 이규호 화학(연) 원장을 비롯해 탄소자원화 분야 국내외 전문가, 유럽 한인과학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화학연의 전기원 탄소자원화연구소장과 지질자원연의 안지환 탄소광물화적정기술사업단장의 주재로 총 6건의 주제발표 및 종합토론이 진행되었다.
전기원 소장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와 메탄의 혼합가스를 전환하여 청정연료인 메탄올을 생산하는 공정에 대해 발표했다. 전기원 박사팀은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활용하여 메탄올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여,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6월부터 현대오일뱅크에 하루 10톤 규모의 실증 플랜트를 운영하고 있다.
지질자원(연) 안지환 탄소광물화적정기술사업단장은 최근 개발도상국을 위한 적정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이산화탄소를 직접 활용한 폐기물 재활용 기술’을 소개했다. 안지환 박사팀은 발전소 등에서 배출되는 다양한 산업부산물과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고품질의 시멘트를 만드는 기술(저탄소 그린시멘트 기술)과 제지공장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폐지를 고급용지로 재활용하는 기술(폐지펄프 In-situ 기술) 등을 개발해 실증을 완료하고, 국내외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스웨덴 룬드대 표상현 교수는 이산화탄소 및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탄소중립적인 화합물 및 고분자 생산기술에 대해 발표했다. 또한 독일 뒤스부르크에센대 말테 베런스(Malte Behrens) 교수는 이산화탄소-메탄올 전환에 필요한 효율적인 촉매 개발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탈리아 로마 토르베르가타대 레나토 바치오치(Renato Baciocchi) 교수는 산업부산물을 재활용하기 위한 탄소광물화 기술과 이에 따른 에너지 수요량 및 산업화 연구에 대해 발표했다. 또한 일본 도호쿠대 아츠시 이이즈카(Atsushi Iizuka) 교수는 콘크리트 부산물 재활용 설비 가동과 이산화탄소 포집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규호 원장은 기조연설에서 “탄소자원화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과 동시에 산업계 경쟁력을 유지, 확보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라며 “화학연과 지질자원연은 20여년의 탄소자원화 및 탄소광물화 관련 기술 개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관련 원천기술의 조기 실증 및 상용화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