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으로 250km 이상 달릴 수 있는 전기차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관련 고용량 배터리 출하도 늘어나고 있다.
에너지시장 조사 전문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1회 충전 후 주행거리가 250km 이상인 순수 전기차(EV)의 올 상반기 판매실적은 7만6,058대로 전년동기대비 약 3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는 1회 충전 후 주행거리 200km를 기준으로 200km 이상의 차량의 판매는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150~200km 주행거리의 전기차 비중이 높았으나 올 상반기에는 250~300km 주행거리 전기차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충전소가 크게 늘고 있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이 주행거리가 긴 차량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크다.
이에 2017년 이후부터 각 자동차 제조회사에서는 1회 충전 후 주행거리가 300km이상인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이 아직 190km정도여서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전기차 주행거리가 늘면서 고용량 배터리 출하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배터리 용량이 20~30kWh인 전기차는 2015년 상반기 7만309대로 전체의 55.4%를 차지했으나 2016년 상반기엔 6만2,728대로 점유율이 33.7%로 급락했다. 같은기간 30kWh이상의 전기자동차는 3만1,127대(24.5%)에서 9만1,040대(49%)로 급증했다.
유신재 SNE리서치 상무는 “고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자동차의 급격한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배터리 제조사 고밀도 배터리 개발 및 원가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