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8월 수출액이 고부가 해양플랜트 및 선박 인도의 영향으로 20개월만에 증가세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수출 401억달러, 수입 348억달러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2.6%, 0.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53억달러 흑자로 5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20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는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LNG운반선 포함 총 28척이 인도되면서 선박수출이 32억5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0%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이밖에 반도체․컴퓨터․선박․석유화학․섬유 등 주력품목 수출물량이 늘어났으며 반도체․평판디스플레이․석유화학 등의 경우 수출단가가 회복되면서 올해들어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은 신규 스마트폰 출시 효과에 따른 초기물량 증가와 메모리 가격 안정세 유지, 중저가 스마트폰의 메모리 탑재용량 증가에 따른 물량 확대로 전년동기대비 2.5% 늘어난 55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평판디스플레이는 LCD패널 단가 회복과 TV·스마트폰용 OLED 수요 확대에 따라 2015년 10월 이후 월간 최대인 23억1천만달러(전년동기대비 7.1%↓)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은 일본 NCC설비 등 일부설비 가동 중단에 따른 수출량 증가, 단가회복으로 2015년7월 이후 월간 최대인 31억5천만달러()4.1%)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철강은 수출물량 증가 및 중국·일본 등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단가회복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5.4% 늘어난 23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컴퓨터 수출은 신학기 컴퓨터 교체수요 증가에 따른 부품·SSD 수출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23.4% 증가한 7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수출은 감소세가 확대됐다. 자동차 수출은 완성차 주요업체 파업영향으로 6년 6개월만에 최저 월간 실적인 23억달러(14.8%↓)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는 현지조달 확대에 따른 부분품 수출 부진, 국내 생산물량의 내수 위주 공급에 따른 완제품 수출 감소, 미국·중국 스마트폰 업체와 경쟁 심화에 따른 점유율 하락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9% 감소한 23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수출단가가 전년동기대비 14% 하락하고 휘발유 정제마진 감소 등에 따른 수출물량 공급 축소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27% 감소한 27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
화장품, OLED 등 수출유망품목 수출은 호조를 기록했다. 화장품은 기존 주력시장인 중국·아세안으로의 수출 호조 지속, 신규시장인 미국·EU로의 수출 급증으로 전년동기대비 80% 증가한 3억6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최대실적을 나타냈다. OLED는 TV용 OLED 패널 출하량 확대 및 OLED를 채용한 스마트폰의 확대 등 물량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12.4% 늘어난 5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9월 이후 수출은 주력품목의 수출 단가 및 물량 회복세, 유망소비재 수출 호조 등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美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세계경제·금융시장 불안정성 증대, 자동차 업계 파업 지속 가능성 등 하방리스크 확대 등으로 불투명하다”며 “추경예산 3,600억원을 활용해 신흥시장·해외 프로젝트 등에 대한 무역보험을 6조5천억원 추가 지원하고 최근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한 수출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