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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4-04 14: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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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해양구조물의 개요

-정의

해양구조물은 원유, 천연가스와 같은 에너지 자원을 육지가 아닌 해양에서 채굴하기 위한 시추관련 장비, 이를 생산 및 저장하는 설비와 발전설비, 해상공항 등을 총칭하는 용어다.

원래 굴착기기를 나타내는 말이었지만 현재는 부유식 구조물을 포함해 해양에 설치되는 모든 구조물을 지칭한다.

해양구조물의 용도별 분류를 살펴보면 크게 플랜트바지와 해상설비로 나눌수 있다.

플랜트 바지에는 발전설비 플랜트 바지와 공업제품 생산설비(석유화학·석유정제·가스액화·해수담수화·종이 펄프·시멘트 플랜트 바지), 폐지물 처리설비(쓰레기·하수 처리 플랜트 바지)가 있다.

해상설비는 저장설비(원유해상 비축기지, 액화가스·시멘트·곡물·광석 저장선, 부유식 창고)와 교통·수송설비(바다 버스, 부유식 잔교, 해상공항, 부유식 주차장), 도시·주거시설(해상도시, 해상호텔, 컨벤션홀, 주거용 바지), 레저시설(해중전망대, 부유식 레저시설, 바다낚시 공원, 요트 계류장)로 나눠진다.

현재 해양구조물은 석유 및 가스 자원을 시추·생산하거나 생산된 에너지자원을 저장·처리·하역하는 해상설비가 대부분이다. 흔히 시굴, 생산, 원유 저장까지의 단계를 생산의 상류(up stream), 이후 정제, 판매단계를 하류(down stream)부문으로 구분하며 상류부문이 바로 조선사들의 수주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바람, 파도 등 환경하중에 어떻게 반응하는 가에 따라 고정식(fixed)과 부유식(floating), 고정식과 부유식 중간형태인 유연식(compliant)으로 분류된다.

-산업적 특성

원유 및 가스를 시추·생산·저장하는 해양구조물은 바다 위에 설치되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조선산업의 영역이면서 동시에 플랜트 산업의 범주에도 속한다.

일반적인 조선산업과는 품질기준, 제품사양, 적용기술에서 차이가 있으며 특히 부유식 해양구조물의 건조과정에서는 조선, 플랜트,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공정이 동시에 투입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해양구조물 산업은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높고 에너지의 가격변동에 수요가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어 에너지시장 추이에 대한 면밀한 고려가 필수적이다.

Ⅱ. 주요제품별 세계시장동향

-시추설비(Rig)

Rig 타입에 따라 잭업(Jackup), 세미서브(Semi-sub), 플랫폼(Platform), 드릴쉽(Drillship) 등으로 구분된다. 시추에 사용되는 설비 중에는 현재 잭업이 290기로 가장 많고, 세미서브, 플랫폼, 드릴쉽 순이며 가동중인 설비 대비 건조예정 물량 비중은 드릴쉽이 가장 높다.

전 세계에 514기 잭업 중 290기가 현재 시추에 투입돼 있으며 앞으로 52기가 건조 계획 중이다. 인도예정 물량 중 국내 조선사 물량은 없으며 대부분 중국, 싱가폴 및 UAE 등지의 건조물량이다.

반잠수식 시추설비는 세비서브는 전 세계에 225기가 있으며 이중 142기가 시추에 투입된 상태. 앞으로 35기가 건조될 예정인데 이중 대부분이 싱가폴과 중국의 물량이며 국내 조선사는 대우조선해양 3기, 삼성중공업 2기로 모두 5기를 건조, 인도할 계획이다.

플랫폼은 전 세계 250기 중 62기가 시추에 투입돼 있으며 건조예정 물량은 없다. 고정식으로는 재킷(Jacket) 플랫폼, 중력식 플랫폼이 있고 유연식으로는 가이드타워(Guyed tower)와 인장각 플랫폼(Tension leg platform, TLP) 등이 있다. 주로 연안에서 사용되며 해양자원 개발이 천해(얕은 바다)에서 심해로 확대되면서 사용이 줄고 있다.

드릴쉽은 전 세계 47척이 모두 시추에 투입돼 있으며 건조예정은 36척이다. 이중 대부분이 국내 ‘빅3’ 조선사의 물량으로 올해 14척, 내년에 17척이 인도될 예정이다.

그 중에서도 삼성중공업이 22척으로 가장 많은 물량을 보유하며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지난 2007~2008년 과거에 비해 상당히 많은 발주가 이뤄진 점을 고려할 때 추가 발주는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생산 및 저장설비

부유식 생산설비 중 가장 부각되고 있는 것은 부유식 생산·저장·하역 설비(floating Production Storage & Offloading, FPSO)다.

국제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Clarkson)에 등록된 FPSO는 149척(LPG FPSO 3척 포함)으로 이중 34척이 지난 2000~2008년 사이 건조됐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7척, 삼성중공업이 7척, 대우조선해양이 2척을 건조해 16척을 국내 3사가 건조하며 국가별 건조실적에서 수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중국(13척)이 바짝 쫓고 있다.

FPSO는 대부분 원유 생산 설비지만 지난해 7월 삼성중공업이 로얄더치쉘로부터 LNG-FPSO 장기공급 독점적 계약자로 선정되면 향후 이 분야도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FPSO의 발주잔고는 총 15척으로 국내 3사가 12척, 중국이 3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13척이 내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부유식 생산설비의 설치는 지난 1999~2009년 성장률이 121%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FPSO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미서브, TLP, Spar 플랫폼 순이다. 성장 잠재력이 큰 설비로 주목을 받았던 LNG 저장·재기화 설비(Floating Storage & Regasfication Unit, FSRU)는 현재까지 설치 실적이 적은 데다 LNG-FPSO의 출현으로 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클락슨에 등록된 FSRU는 지난 1981년과 2004년 각각 1기씩 건조된 것이 전부로 싱가폴 케펠(Keppel) 조선소에서 제작했다.

Ⅲ. 석유·천연가스 에너지 현황

2008년 세계 에너지 소비에서 석유가 3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석탄 29%, 천연가스가 24%를 차지했다. 반면 세계 생산 및 소비추이를 보면 2008년 석유소비는 39.3억TOE로 전년대비 0.6% 감소했으나 천연가스 소비는 27.3억TOE로 전년대비 2.5% 증가하는 등 석유 소비는 둔화되었지만 천연가스 소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8년말 기준으로 석유의 확인 매장량은 1조2,580억 배럴, 천연가스는 185조㎡로 중동지역에 많이 분포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채년수는 석유가 42년, 천연가스가 60.4년으로 중동지역으로 한정하면 석유는 78.6년, 천연가스는 10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세계 석유생산에서 해양석유(Offshore oil)의 비중은 현재 33%에서 2020년 35%로 증가될 전망이다. 특히 심해석유의 생산비중은 2002년 3%, 2007년 6%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12년에는 10%를 점유, 2015년 이후에는 유일하게 증가할 분야로 예상되고 있다.

해양가스(Offshore gas)의 생산비중도 현재 31%에서 2020년 41%로 증가될 전망이다. 해양가스의 생산정점은 오는 2026년경(석유는 2016년 예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심해개발 여지가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Ⅳ.주요 프로젝트 진행상황 및 향후전망

□주요 프로젝트 진행상황

-페트로브라스(Petrobras)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는 지난해 1월 2013년까지 5년간 1,740억 달러의 투자계획을 발표해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기대감을 높였다. 발표된 계획에 따르면, 드릴쉽 28척과 FPSO 8척 발주가 예정돼 있었으며 지난해 4월 우리나라를 방문해 투자설명회도 개최했다. 그러나 자국 건조주의를 내세우면서 입찰 참여 조선사를 브라질 조선소로 한정하는 등 국내 조선사의 참여가 제한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중 드릴쉽 7척에 대한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나, 예상대로 입찰 참가자를 자국 조선소로 한정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국내 조선사는 브라질 조선사에 지분투자 등을 통한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브라질의 OSX와 아틀란티코(Atlantico) 조선소의 지분 10%를 취득했으며, STX조선해양은 STX유럽을 통해 브라질 조선소를 보유한 상황이다.

한편, 페트로브라스는 최근 LNG-FPSO 1척을 올해 안에 발주할 계획으로 알려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말 설계업체(SBM, Technip, Saipem)를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들이 국내 양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있어 국내 기업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

-로얄더치쉘(Royal Dutch Shell)

2005년 로얄더치(Royal Dutch)와 쉘(Shell Transport and Trading)의 통합으로 탄생한 회사인 로얄더치쉘은 지난해 7월 삼성중공업과 프랑스의 테크닙(Technip) 컨소시엄을 FLNG(Floating LNG) 장기공급 독점계약자로 선정했다. 계약기간은 5년이며 오는 4월1일 LNG-FPSO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2012년 이후 건조해 2016년 인도할 예정이다.

-고르곤(Gorgon) 프로젝트

셰브론(Chevron) 호주법인이 운영하고 엑슨모빌(Exxon Mobil)과 쉘 등이 참여하고 있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전 개발사업인 고르곤(Gorgon) 프로젝트는 지난해 10월 현대중공업이 일부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가스전 인근 배로우(Barrow)섬에 천연가스의 액화, 정제, 생산을 위한 LNG플랜트를 건설하는 것으로 현대중공업은 2013년까지 19만톤 규모의 대형 모듈 48기를 제작, 납품할 예정으로 20억6,000만달러 규모이다.

이밖에 동남아시아 쉐(SHWE) 가스전을 개발하는 미얀마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는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11월 4만톤급 해상가스플랫폼 1기 등을 14억달러에 수주해 2013년 4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또 노르웨이 햄머페스트(Hammerfest)지역의 해상 유전을 개발하는 노르웨이 골리앗 유전 개발 프로젝트를 현대중공업이 지난 2월 원통형 FPSO 1척을 11억달러에 수주하고 2013년 말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향후전망

석유 및 가스의 개발구역이 지난 2005년 이후 1만피트 정도로 깊어지는 등 심해(深海)지역으로 확대되면서 다기능 해양구조물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석유와 가스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신규 유정 및 가스전 확보에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2013년까지 심해지역에 대한 투자는 1,370억달러, 올해부터 2014년까지의 해양운영 및 유지비용은 3,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삼성중공업도 올해부터 오는 2013년까지 드릴쉽 10~13척, 세미서브 5~7기가량이 발주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또 중국의 도전이 거센 상선시장과는 달리 해양구조물은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부문으로 세계 조선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이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침체기에 접어든 상선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해양사업부문의 수주비중을 높였으며 STX조선해양은 2007년 해저 파이프 라인설비 수주를 통해 시장에 참여 중이고 한진중공업은 T/F팀을 구성해 시장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빅3의 해양사업부 수주목표는 120억달러 규모인데 이는 조선업황이 최고 활황이었던 2007년 수준으로 목표달성이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해양구조물 수주액의 경우 2007년 118억달러에서 2008년 140억달러로 증가했으나 2009년 금융위기 영향으로 57억달러로 감소했다.

빅3의 지난해 조선·해양부문 매출은 320억달러 규모로,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양부문이 올해 목표치인 120억달러를 100% 달성한다 해도 조선부문에서 200억달러의 수주가 필요하다. 3사 조선부문의 지난해 수주액은 70억달러 수준에 그쳤다.

국내 대형조선사들이 수주에 집중하고 있는 드릴쉽 등 각종 시추설비와 생산·저장설의 동향을 보면 시추설비의 대폭적인 발주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생산·저장설비인 FPSO의 수요는 향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빅3’ 등 대형조선사들이 세계 해양구조물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돼 상선부문의 부진을 어느 정도는 보완할 수 있을 것이지만 상선부문의 회복 없이는 국내 조선사들의 경영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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