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금속 3D프린터의 가격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전세계 금속 3D프린터 생산업체가 10개도 안되지만, 조만간 수백 개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례로 세계적인 금속 3D프린터 기업인 독일 EOS社의 대표 제품인 ‘EOS M2900’는 가격이 10억원대에서 이제는 6~7억원대로 떨어졌다. 레이저를 두개 장착한 SLM社의 제품도 이 정도 가격대다. 중국산 저가형은 현재 3~4억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이러한 가격하락 속도를 보건데 내년 상반기에는 각 기업들의 대표적인 제품의 가격대가 이 수준으로 떨어지고 내년말경에는 보급형 3D프린터가 출현할 것으로 예측된다.

필자가 금속 3D프린팅 관련 다수의 미국의 엔지니어와 사업관계자들과 만나면서 공통적으로 들은 이야기는 가격 경쟁은 이제 시작이며 점차 가속화 되면서 새로 사업에 뛰어들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이는 장비 하드웨어가 거의 유사하다는데 있다.

산업용 금속 3D프린터 장비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은 대다수 독일에서 가져오고 있다. 중국, 한국 회사를 포함해 거의 모든 회사가 동일한 부품을 사용하고 있고, 일부 일본 회사는 예외적으로 독일산이 아닌 고가인 일본산을 사용하고 있다. 즉, 중국산, 한국산, 독일산 3D프린터가 SW(소프트웨어)를 빼면 거의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품질이나 SW 차이조차도 수많은 엔지니어를 보유한 중국기업들의 출현으로 조만간 격차를 줄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엔지니어들은 3D시스템즈 등 기존 외국 생산 업체 출신이 많기 때문이다. 원가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소규모 업체는 살아남기가 힘든 시장이 되고 있어 새로운 살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최근에 GE가 세계적인 금속 3D프린터 기업 SLM社와 Arcam 社를 14억불 이상 투자해 인수하면서 가장 큰 시장인 GE의 항공 부분 시장은 일반 업체가 납품을 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이에 일반 금속 3D프린팅기업들은 GE 시장 외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국내에도 금속 3D프린터 개발을 시작해서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이 5개 이상 된다. 3-4개 업체는 시제품을 내놓았고, 몇 개 업체는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육성을 하고 있는 2017년 장비소재 연계형 사업 중 3개 사업이 PBF(Powder Bed Fusion) 방식 금속 3D프린터 기계와 공정개발 사업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는 이미 7~8개 업체가 시제품을 내놓고 판매를 개시를 한 상황이다. 국내에도 2~3개 업체가 들어와 치열한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이미 국내에 설치를 했으며 공급가격도 저가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경우 몇개 업체가 대표적인 캐드(CAD) 회사와 협력을 해서 개발 중이고, 그외에도 기계나 부품을 제공하는 HW업체와 협력을 통해 개발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GE의 인수발표이후 금속 3D프린터 개발에 뛰어든 업체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보건데 결국 금속 3D프린터 시장은 가격경쟁이며 이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국 업체 출현으로 가속화가 될 것이다. 최근 GE벤처와 아랍의 석유자본이 500억 이상 자금을 스트라타시스 출신 엔지니어들이 모여 만든 미국의 데스크탑 금속 3D프린터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데스크탑 금속 3D프린터 가격대가 수천만원대의 일반 산업용 3D프린터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이 왜 이 사업에 투자를 했는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시장 흐름을 눈여겨보고 미래 전략을 세워 준비하는 것이 시급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