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이 도배 시 바르는 초배지, 공기청정기 속 필터, 포장재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스펀본드를 산업자재 및 자동차 부품용 신소재 분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주)(대표이사 박동문)가 29일 구미 공장에 스펀폰드 생산라인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생산물량은 연간 2만2,000톤으로 단일공장 아시아 최대 규모다. 투자액은 400억이며 10월 착공에 들어가 2017년 4분기 완공이 목표다.
스펀본드는 주로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이나 폴리에스터(Polyester)를 방사한 후 열을 가해 접착해서 만드는 부직포의 일종이다. 방사 후 그대로 사용하면 장섬유, 잘게 잘라서 붙이면 단섬유 스펀본드가 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985년부터 국내 최초로 PET 장섬유 스펀본드를 연간 1만6,000톤 생산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신규 라인이 완공되면 스펀본드 부문에서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게 된다.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폴리에스터 스펀본드는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아시아 시장에서도 3위권의 생산규모를 갖추고 있다. 증설 이후 아시아 시장에서 2위로 올라 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은 이번 증설은 스펀본드의 ‘자동차 성형용 카펫 기포지’ 적용을 위한 것이라 밝혔다.
자동차 차체와 붙어있는 철제 프레임 바로 위에 깔리는 ‘자동차 성형용 카펫 기포지’는 자동차 하부의 굴곡형태를 정확히 구현하면서 동시에 내구성을 확보해야 한다. 때문에 기술장벽이 높아 소수의 글로벌 기업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7년부터 10여 년간 ‘자동차 성형용 카펫 기포지’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왔으며, 2015년 5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로 선정되었다.
코오롱인더트리는 토목용 배수재 필터와 중장비용 엔진 연료필터등 스펀포드를 이용한 경쟁력 높은 고부가 제스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으며 스펀본드 적용분야를 다양화하고 증설과 판로확대를 통해 스펀본드 매출규모를 2020년까지 2000억 원대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스펀본드 사업을 총괄하는 최영백 상무는 “이번 증설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스펀본드의 수익성 및 규모 확대를 한 차원 높일 것”이라며 “현재까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성형용 카펫 기포지 사업에 빠르게 진입하여 신규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