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 제조업 공정에 본격 적용되며 시장이 개화기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전문가들로부터 잠재력을 발산시키기 위해 필요한 도전과제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매일경제신문 주최로 10월11부터 13일까지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세계지식포럼기간에 ‘3D프린터 제조업의 위기인가 기회인가’라는 주제로 3D프린팅 기술과 시장을 조망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세미나는 주물사 및 금속 3D프린터 제조기업 센트롤(사장 최성환)이 지원에 나서 해외 전문가를 초청했으며, 이에 3D프린팅이 제조업에서 어떠한 혁신을 이끌 것인지 궁금해하는 청중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워 3D프린팅 저변확대에 도움이 됐다.
세미나는 센트롤 이헌석 부사장이 좌장을 맡고 연사로 스트라타시스코리아社 다니엘 톰슨 지사장, 데스크탑메탈(DESKTOP METAL)社 투안 투라팜(Tuan Tranpham) 부사장, 창원대 매시우 터너(Mathieu Terner) 조교수 등이 참석해 3D프린팅이 가져올 혁신에 대해 주제발표했다.
3D프린팅 기술이 개발된 것은 약 30년 전인 1984년으로, 시장이 본격 성장한 것은 2009년 관련 특허 만료가 이어짐과 동시에 지난 2013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연두교서를 통해 3D프린팅 기술을 제조업 발전의 핵심기술로 점찍고 육성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부터다. 출력 가능한 소재도 플라스틱에서 금속, 세라믹, 복합소재로 진화하고 있으며 적층 속도 향상 및 장비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개인용을 넘어 제조업 현장에서 적용도 가속화되고 있다. 3D프린팅 시장이 이제 막 개화기에 접어든 만큼 장비 공급기업은 물론 수요기업도 어떻게 기술을 혁신적으로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좀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때다.
특히 최근 GE가 세계적인 금속3D프린터 제조기업인 스웨덴 Arcam과 독일의 SLM솔루션을 총 14억달러(한화 1조5,300억원)에 인수하며 항공기 등 부품 제조 능력을 확대하고 공급망을 내재화했다. Arcam이 GE에 인수되기 바로 직전까지 Arcam에서 근무했던 투안 투라팜 부사장은 “우주항공 엔진부품의 경우 공급사가 20년간 유지보수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수를 통해 인력과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이를 계기로 지멘스 등 타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금속 3D프린팅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관련 시장은 매년 10억달러씩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투안 투라팜 부사장은 향후 금속 3D프린팅 시장이 기존 제조업 공정을 보완하면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대한 근거로 관련 특허만료, 장비가격 하락, 소재의 다양화, 속도향상, 품질관리, 새로운 경쟁회사 진입 등을 거론했다. 올해 연말에 금속분말을 레이저로 소결하는 선택적 레이저 용융(SLM) 방식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다양한 업체들이 새롭게 진입할 것이며 개인 또는 전문가가 사용할 수 있는 30만달러대 데스크탑 장비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년간 전세계에서 팔린 금속 3D프린터가 1천대였는데 최근 2년동안 1천대가 팔렸고 이젠 한해안에 1천대가 팔릴 정도로 판매속도가 경이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 3~5년내에 금속 3D프린팅 시장이 전체 3D프린팅 시장의 5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장비와 기술의 효율적 적용처 탐색, 소재 다양화, 누구나 사용 가능한 시스템 개발 등을 적극 고려해야 하며 이를 달성하는 기업이 향후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임금 경쟁력에서 동남아 등에 밀리고 있는 선진국 제조업이 금속 3D프린터를 통해 고부가 제조업을 부활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자들은 3D프린팅 도전과 기회에 대해 시장성장 잠재력은 매우 크나 아직 제조업에 혁명을 일으킬 정도로 효과를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사용자들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기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니엘 톰슨 지사장은 “전체 제조업시장에서 3D프린팅이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채 안되기 때문에 그만큼 무궁무진한 기회가 열려있으며 현재는 일부 제품개발에서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며 “산업 변화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새로운 것에 두려움을 느끼기전에 변화를 하지 않는 것을 두려워해야한다”고 강조했다.
3D프린팅의 도전과제에 대해 매시우 터너 교수는 “생산성 향상과 다양한 색상 또는 소재를 복합적으로 출력할 수 있는 기술 확보”로 꼽았으며 투안 투라팜 부사장은 “기하학적 모양을 출력하는데 그치고 있는 제한된 컨텐츠를 확장할 수 있는 S/W 개발과 젊은 엔지니어 육성”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