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E의 LEAP 제트엔진에는 3D프린팅으로 생산된 연료 노즐이 최초로 사용됐다.(사진:GE리포트).

최근 세계적인 금속 3D프린팅기업 Arcam과 SLM을 인수하며 화제를 모았던 GE가 독일의 선도적인 금속 3D프린팅기업인 컨셉 레이저(Concept Laser)까지 인수하면서 적층제조를 통한 부품 양산화 계획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GE는 호프만그룹의 3D프린팅 장비기업 컨셉 레이저의 지분 75%를 5억9,900만달러(한화 약 6,856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0월27일 밝혔다. 컨셉 레이저 CEO이자 창업자인 Frank Herzog는 컨셉 레이저의 최고 경영자이자 GE내부의 수석 지도자의 역할을 이어가고 임직원들도 그대로 남는다.

독일 Lichtenfels에 본사를 둔 컨셉 레이저는 지난 2001년 금속 적층제조 장비를 만들며 성장을 거듭해 현재 2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35개 이상의 유통 업체와 대리점을 보유한 세계적인 금속 적층제조 선도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주력제품은 타이타늄, 스테인리스, 코발트 크롬 등 금속분말을 레이저로 소결시켜 제품을 적층하는 PBF 방식의 금속 3D프린터로 항공우주, 의료, 자동차, 주얼리 등 산업에 공급되고 있다. 특히 ‘멀티-레이저’ 기술이 탑재된 회사의 금속 3D프린터는 세계적으로 빠르고 품질이 우수한 기계로 꼽히고 있다.

이번 인수는 GE Aviation과 프랑스의 사프란 에어크래프트 엔진이 공동개발한 LEAP 제트엔진에 들어가는 연료노즐을 3D프린팅을 통해 적층제조하는데 있어 더 많은 장비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급 CFM 엔진보다 연료 효율이 15% 더 높아 주목받고 있는 LEAP 제트엔진에는 20개의 연료노즐이 들어가는데 GE Aviation은 2020년까지 적층제조를 통해 최대 4만개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LEAP 제트엔진은 내년 첫 고객에 인도될 예정인 차세대 보잉 737 MAX 제트 여객기에 2기씩 장착될 예정인데 지난 2월까지 전세계 62개 항공사와 고객들이 6,144기의 LEAP 제트엔진을 주문한 바 있다.

또한 GE는 첨단 군용엔진에 들어가는 부품은 물론 일반 항공기에 들어가는 최신 Advanced Turboprop 엔진을 적층제조로 생산하고 있다.

이에 GE는 향후 10년간 3D프린터를 약 1천대를 구축할 계획을 세웠으며 이의 일환으로 지난 9월 세계적인 금속3D프린터 제조기업인 스웨덴 Arcam과 독일의 SLM솔루션을 총 14억달러(한화 1조5,3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이 생산할 수 있는 금속 3D프린터로는 계획에 못미치기 때문에 세계 1위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컨셉 레이저까지 인수에 나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우주항공 엔진부품의 경우 공급사가 20년간 유지보수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GE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수를 통해 인력과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GE가 10개 남짓한 세계 금속 3D프린팅 기업 중 벌써 3개를 인수하면서 지멘스 등 타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금속 3D프린팅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GE Aviation의 CEO인 David Joyce는 “컨셉 레이저는 금속 레이저 용해기술 분야의 선구자이며 이들 기술과 제품을 향상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컨셉 레이저 CEO인 Frank Herzog는 “GE는 산업생산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적층 제조의 잠재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으며 GE의 지원으로 우리는 ‘인더스트리 4.0’의 중심에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