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FTA·신흥시장 경기회복에 달렸다
■ 자동차, 수출단가 상승·FTA 관세철폐 효과로 상승
2016년 세계 자동차시장 수요는 전년대비 2.6% 증가에 그친 9,472만대로 추정돼 수요 둔화가 지속됐다.
국내 완성차 수출은 수출비중이 높은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수요가 위축됐고, 기아 멕시코 공장 가동(5월), 국내 일부업체 파업 장기화로 인한 생산차질 등의 영향으로 약 9.8% 감소 예상된다.
품목별로는 2016년 1∼9월 기준 승용차(비중 93%)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3.6% 감소했고, 상용차(비중 7.0%) 수출은 27.1% 감소했다.
가솔린, 디젤 구분 없이 모든 배기량에서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1,500cc 이하의 경소형 휘발유 승용차 수출은 기아 모닝 모델노후화와 한국지엠 스파크 신차효과 감소와 소형차종 현지생산 확대 등의 영향을 받았다.
상용차는 저유가에 따른 중동 경기침체로 트럭 수출물량 감소가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역별로는 2016년 1∼9월 기준으로 유럽과 대양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감소를 나타냈으며,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국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대양주는 호주의 FTA 관세인하 효과에 힘입어 11.7%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EU 또한 하반기 브렉시트 이후 성장세가 둔화됐으나, 상반기 주요국의 판매 호조가 반영돼 회복세가 지속됐다.
미국시장은 경기회복세와 저유가 등으로 시장수요는 증가했으나, 멕시코 공장 가동 영향과 SUV와 픽업스타일 중심의 시장 확대로 인해 해당 수출모델 대응이 부족한 국내 수출은 부진했다.
대중국 수출은 경제성장 둔화와 자국 업체의 저가공세, 2016년 2월 둥펑르노 신규 공장 가동 영향 등으로 對중국수출은 90% 이상 급락했다.
2014년말 이후 저유가 기조로 인한 경기침체 지속으로 인해 중동 및 아프리카 수출 감소폭이 확대됐다.
원자재 수출에 경제구조가 편중된 중남미 지역은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경기침체가 지속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루블화 약세 및 경기침체 등으로 부진을 지속했다.
2017년 세계 자동차시장 규모는 미국·EU 등 선진시장의 수요둔화와 아프리카·중동·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저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대선 결과와 금리인상 영향, 브렉시트가 유로존에 미칠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와 대기수요 소진으로 정체 또는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를 제외한 동유럽 지역은 경기가 개선되는 중이며, 러시아도 유가 하락세가 진정되고, 우크라이나 사태도 진정국면에 들어서면서 기저효과에 따른 자동차수요 소폭 회복이 예상된다.
중남미 지역은 원자재 가격 회복으로 경기의 급락세가 진정되고 있으나, 주요 시장의 경기침체와 브라질 정정불안 지속 등으로 자동차수요 확대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원자재가 급락이 진정됐으나, 경기 회복의 지연과 정정불안에 따른 영향으로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당분간 자동차 수요는 저성장 할 것으로 전망했다.
FTA 효과, 국산차 브랜드가치 상승, 신형모델 투입 및 해외마케팅 강화 등으로 일부 수출여건의 개선이 예상된다.
한-호주 FTA에 따른 관세철폐의 효과가 지속되고 있으며, 글로벌 완성차(GM, 홀덴, 도요타) 공장이 2017년 이후 호주에서 모두 철수함에 따라 한국지엠을 비롯한 국내업체의 수출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
세계경제 불확실성 증대에 수요 확대 부족
FTA효과·신형출시·마케팅 강화 돌파구 필요
旣 발효된 관세 철폐 스케줄에 따라 2017년 한국산 완성차에 대한 관세가 인하 될 예정이다.
한-중미 6개국 FTA 타결(2016년 11월16일)에 따른 중남미 수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코스타리카는 주요 자동차의 관세를 즉시 철폐하며, 나머지 국가들도 5∼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관세를 철폐할 예정으로 수출증대가 기대된다.
현대 제네시스 브랜드의 미국, 중동, 러시아 등 해외시장 런칭, 차종 확대 등을 통한 고급차 시장에 서의 경쟁력 확대와 수출단가 제고에 기여하고 그랜져 등 신차 출시에 따른 수출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다만 국내 업체는 관세 회피, 환리스크 관리, 생산원가 절감 등을 위해 해외생산 비중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수출 물량 증가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국내공장 생산능력은 450∼500만대 수준으로 최근 10년째 정체된 반면 해외생산은 확대 추세다.
해외생산 비중은 2010년 38%에서 2013년 48%, 2016년 52%로 확대됐다.
2016년 5월 가동된 기아 멕시코 공장의 차종 추가 및 생산량 증가는 2017년 북미·중남미 지역 수출에 영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자동차 부품, 긍정·부정 요인 공존 2016년과 같을 듯
2016년 자동차부품은 미국의 경기 회복세 유지에 따른 신차 구매 증가가 현대-기아차 판매 호조로 이어짐에 따라 현지 공장으로의 조립용 부품(OEM) 납품 물량이 증가했다.
유럽에서는 저유가, 유로화 약세,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등의 효과로 영국을 제외하고는 EU 전반적으로 脫재정위기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 시장은 미국과 중국에 이은 우리나라 제3의 최대 수출시장으로서 2014년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5월 기아차 멕시코 공장(연산 30만대) 준공, 10월 현대차 중국 창저우 공장(연산 30만대) 준공에 따른 조립용 부품 수출 증가했다.
반면에 중국에서의 한국산 자동차 판매 부진 여파가 이어지기도 했다. 2015년 현대-기아차의 판매 감소에 따른 조립용 부품 수출 감소 여파가 금년 2사분기 중반까지 영향을 미쳤으나 그 이후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중국의 경기 성장세 둔화 및 높은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SUV 차량 부문에서 중국 토종업체들이 선전함에 따라 2015년 현대-기아차 판매가 급감했다.
주요 신흥국 경기 침체도 수출 환경에 어려움을 줬다. 러시아는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경기침체로 자동차 수요가 계속 급감해 한국에서 현지 로컬 완성차 업체로 보내는 CKD 부품 수출이 급감했다.
브라질은 정치 불안 및 경제정책 실패, 고인플레 및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경기 침체로 지속으로 자동차 수요도 계속 감소했다.
인도는 현대-기아차 현지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한·인도 FTA의 높은 원산지기준과 자동차부품 관세로 부품 현지화가 가속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보수용(A/S) 부품 수출보다는 금액 비중이 훨씬 큰 완성차 조립용(OEM) 부품의 수출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과거 범용부품 위주에서 점차 기술·안전 부품의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EU 등 주요 국가와의 FTA 체결 이후 해외 선진 완성차업체로의 조립용 부품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EU는 자동차부품 수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기아 멕시코 공장 가동에 따른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에 2015년 수출대상국 2위 중국, 3위 인도, 7위 브라질, 8위 러시아로의 수출 감소가 전체적인 하락세를 주도했다.
2016년의 부정적인 상황들이 계속되겠지만, 미국 자동차 내수시장 안정세 지속, 중국·EU 등 주요 수출시장의 경기 안정화 내지는 회복세, 현대-기아차 신규 해외공장 본격 가동 등으로 자동차부품 수출은 전년과 대동소이한 주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긍정적 요인으로는 △미국 경기호조 유지 △중국 경기 안정화 기대 △EU의 경기 회복세 유지 △對 멕시코 수출 증가 △엔고 회귀 등이 꼽히고 있다.
미국은 재정부양책이 성장을 견인함에 따라 최근까지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고, 경제지표들도 보다 견고한 수치를 시현하고 있어 시장이 인플레이션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은 최근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등 소비 위주로 내수경기가 소폭 회복하고 있어서 경기 안정이 기대된다. 내년에도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10월 준공한 현대차 창저우 공장이 본격 가동할 예정이며, 중국 서부 진출 교두보인 충칭 공장(연산 30만대)이 2017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어서 공장으로 납품되는 조립용 부품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은 브렉시트 결정에도 불구하고 영국을 제외한 EU 경기는 호조세를 보임에 따라 자동차 수요도 소폭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멕시코 기아차 공장이 2016년 5월부터 본격 가동됨에 따라 기아차 조립용(OEM) 부품 및 현지 동반진출 부품업체로의 반가공품·소재 수출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멕시코에서 제조되는 자동차의 상당량이 미국으로 수출되기 때문에 미국 경기 호조가 지속되면 우리나라의 對멕시코 부품 수출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 유가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최근 엔고로 회귀함에 따라 일본 부품업체 대비 가격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다.
부정적 요인으로는 △국제경기 불확실성 증대 및 저성장 기조 고착화 우려 △중국의 취득세 인하 정책 종료 △주요 국가들의 수출 감소 요인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시기와 인상폭 △2016년 대비 2017년 조업일수 4일 감소 등이 꼽히고 있다.
우려했던 브렉시트가 국제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영국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크지 않으나 장기적으로는 특히 EU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자원 수출국의 저성장 기조가 우려되며 국제경기 불확실성 증대 및 저성장 기조 고착화가 우려되고 있다.
2015년 10월부터 실시했던 중국의 취득세 인하 정책(1.6L 미만 소형차의 취득세를 10%에서 5%로 인하)이 종료됨으로써 그 동안 수혜를 받아왔던 우리나라 자동차들이 2015년 때와 같이 해외 고급 브랜드와 중국 저가 토종 완성차 사이에서 다시 고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의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CEPA 재협상이나 RCEP을 통해 원산지기준과 부품 관세를 개정하지 않으면 계속 감소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며, 호주 내 해외 완성차업체 철수에 따라 부품 수출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미국 신정부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에 대한 추가적인 재정확대(통화팽창) 가능성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7년에는 2016년보다 휴일이 평일인 경우가 많고, 10월 초 장기 휴일(추석+한글날)로 인한 조업일 수 감소로 1일 수출량이 평균 1억불에 육박함을 감안할 때 3억불이상의 수출 손실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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