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해 파업 장기화에 따른 원가 부담 증가 및 신흥국 경기 부진으로 판매가 감소하며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5조원대로 떨어졌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서울 본사에서 2016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2016년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판매 485만7,933대 △매출액 93조6,490억원(자동차 72조 6,836억원, 금융 및 기타 20조9,654억원) △영업이익 5조1,935억원 △경상이익 7조3,071억원 △당기순이익 5조7,197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의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는 2016년 연간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2.1% 감소한 485만7,933대를 판매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동기대비 7.8% 감소한 65만6,526대를 판매했으며, 해외시장에서는 신흥시장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1.2% 감소한 420만 1,407대의 실적을 나타냈다.
반면에 매출액의 경우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SUV 및 고급차 판매 비중이 상승하고 금융 부문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1.8% 늘어난 93조6,4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신흥국 통화 약세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공장 파업 등으로 인한 가동률 하락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전년 동기대비 1.0% 포인트 높아진 81.1%를 보였다.
영업부문 비용은 마케팅 관련 비용 및 판매보증충당금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5.0% 증가한 12조4,958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전사적으로 강도 높은 경상비용 절감 활동을 실시하면서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와 같은 마케팅 관련 활동과 각종 R&D 투자 등은 확대했다”며 “이러한 미래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투자 활동에 더하여, 기말환율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한 판매보증충당금 상승이 전체적인 영업부문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2016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8.3% 감소한 5조1,93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대비 1.4% 포인트 하락한 5.5%를 나타냈다.
이는 2010년 5조9,1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에 처음으로 5조원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13.6%, 12.1% 감소한 7조3,071억원 및 5조7,19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투싼 등 주요 SUV 차종의 판매를 확대해 상품 믹스를 개선했고,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과 제네시스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의 초석을 다졌다”며 “다만 자동차시장의 저성장이 지속되며 업체간 판촉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장기간의 생산 차질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신흥국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하며 2016년 수익성이 전년 동기대비 다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및 친환경 차종의 라인업 확대와 신규 시장 개척에 만전을 기하고 제네시스 브랜드 신차인 G70 출시 등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성장 기반을 확고히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며 “당분간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성장 주도 시장 부재로 자동차 수요의 저성장이 예상되지만,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을 통해 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핵심 미래 기술 경쟁력 제고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또한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4분기에는 △판매 138만24대 △매출액 24조5,380억원(자동차 19조4,058억원, 금융 및 기타 5조1,322억원) △영업이익 1조21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0.9%, 32.6%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실적에 대해 “수익성이 전년 동기대비 둔화됐는데, 이는 판매가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3분기 대규모 생산차질 여파가 4분기에 영향을 주며 원가 부담이 가중된데다 지난해 말 원달러 기말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며 판매보증충당금 인식 규모가 늘어난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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