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튬 이온 이차전지의 주요 원재료인 코발트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지 가격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톤당 3만달러를 넘지 않던 코발트 가격은 2016년 12월 3만2,500달러/톤을 넘어, 올해 1월에는 3만6,250달러/톤, 2월에는 4만7,500달러/톤으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콩고 내전으로 공급량이 줄어 폭등했던 2007년 이후 코발트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 수개월간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시장 조사기관 SNE 리서치에 따르면 소형 전지에 주로 쓰이는 LCO 양극재의 재료비 중 탄산 리튬과 양극재 가공비를 제외한 대부분이 코발트 가격이며, 전지 기준 원가 비율도 약 10~15%에 달한다.
이에 따라 소형 리튬 전지 업계들은 원자재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을 고객들과 가격 논의를 진행 중이다. 가격 상승의 폭은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약 15~20% 이다.
업계인들은 전지 가격이 안정화 되고 있던 소형 전지 업계에서 이러한 큰 폭의 가격 상승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기차용 중대형 리튬 전지 업계는 아직은 흔들리지 않는 눈치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와 장기 계약으로 진행되는 특성상 가격 변동의 여지가 크지 않고, 소형에 비해 전지의 재료비 중 코발트의 원가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는 코발트를 함유하지 않은 리튬인산철 전지를 주로 자동차용으로 쓴다.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과 전기자동차용 리튬전지에 주로 쓰이는 삼원계 양극재 중 코발트의 재료비 비율은 약 30% 로 높은 편이며, 전지 기준 원가 비율도 약 5~8% 에 이른다. 중국 전지 기업들도 속속 코발트를 첨가한 삼원계 계열의 전지를 전기 자동차용으로 생산함에 따라 코발트 수요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NE 리서치의 김병주 상무는 “현 상황은 수요 공급의 불균형 보다는 리튬이차전지의 시장 성장을 기대한 헤지 펀드들이 중국 자동차 전지 업체들의 삼원계 전지 양산이 늘어나는 시점에 맞추어 코발트를 사재기한 것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특정 원자재들에 의존하는 리튬 이온 전지의 특성상, 원재료의 공급 불균형이 일시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 대비한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선 확보가 전지 사업의 성공 인자 중 하나”라고 조언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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