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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5-07 00: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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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튀는 산업가스

최근 발표된 경제전망들은 대부분 국내 산업 경기가 빠르게 회복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장 확실한 경기 바로미터 중 하나인 산업가스업계 역시 산업가스 수요처의 투자 등으로 그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

이렇듯 전체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산업가스업계는 오히려 사활을 건 영업전쟁에 돌입한 상태.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들 만큼 반도체산업이 집중된 우리나라에서 관련 산업의 호조 등으로 산업가스 수요의 확대가 전망되는 가운데 이를 선점하기 위한 기업간 경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는 것이다.

특수가스를 비롯한 일반고압가스는 산업전반에 걸쳐 꼭 필요한 기초소재로서 쓰임새가 다양해 관련 산업까지 육성시킬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 특히 올해는 반도체·LCD·태양광·LED업계의 공장 가동률 향상과 증설이 예고돼 있다.

이 때문에 산업가스업계는 삼성과 LG 등에서의 신규 물량에 대한 공급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대형 액메이커를 비롯해 특수가스메이커, 탄산메이커, 수소메이커, 중견급 충전업체, 외국기업 등이 반도체·LCD·태양광·LED업계의 움직임에 설비증설, 품목다양화, 영업강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일부 가스회사의 경우 그간 수입에 의존해온 고가의 특수가스를 국산화해 출시하는 등 시장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들 수입가스(특수가스) 품목들은 높은 가격으로 인해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수입대체효과 등을 통해 많은 수익이 발생한다. 특수가스업체들이 가스수요 증가를 예상, 가스개발과 함께 영업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특히 특수가스를 국산화하면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도 그 영향이 미쳐 삼성과 LG를 포함한 기존 수요처뿐만 아니라 국내의 신규 수요처 발굴과 해외 수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한 수요처들이 고가의 수입가스를 국산화한 국내 가스업체를 우선적으로 대상사업자로 선정하는 사례가 늘고 가스업체는 있어 국산화를 계기로 거래처 확보와 사후 관리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으며 향후 국산화된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함으로써 상당한 매출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경기호전의 영향으로 수요확대가 예상되는 산업가스업계지만 국산화를 위한 기술경쟁과 거래선 선점을 위한 수주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3조4,000억…산업가스 48社 총매출

지난해 산업가스업계(에어프로덕츠 등 48개 업체) 총 매출은 3조3,415억원으로 지난 2008년의 3조5,596억원보다 6.1%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08년 5,202억원에서 24.2% 감소한 3,944억원, 순이익도 2008년 2,355억원에서 5% 감소한 2,238억원을 기록했다.

업체별 실적을 살펴보면 업계 매출 1위인 에어프로덕츠는 지난해 4,579억원으로 2008년 대비 3.2% 감소한 매출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2008년 1,018억원에서 39.3% 감소한 618억원, 순이익은 2008년 804억원에서 48.8% 감소한 411억원을 기록했다.

대성산업가스는 2008년 2,675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3,131억원으로 1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2008년 394억원에서 지난해 434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2008년 279억원에서 지난해 257억원으로 7.8% 감소했다.

화인텍은 지난 2008년 매출 3,642억여원, 영업이익 618억여원을 달성했으나 지난해 매출 2,525억원, 영업이익 198억원을 기록해 각각 30.7%, 67.9%의 감소세를 보였다. 당기순손실은 2008년 552억원에서 312억원으로 줄어들었으나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에어리퀴드는 2008년 2,245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023억원으로 9.8% 줄었고 영업이익도 2008년 331억원에서 지난해 317억원으로 4.3% 감소했다. 순이익은 312억원대를 유지하며 소폭(0.2%) 증가했다.

프렉스에어는 지난해 1,985억원으로 2008년 1,783억원 대비 11.3% 증가한 매출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2008년 443억원에서 20.2% 감소한 35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2008년 339억여원에서 3.7% 감소한 326억원을 나타냈다.

2008년 1,557억원의 매출을 올린 소디프신소재는 지난해 1,797억원의 매출로 15.4%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2008년 602억원에서 1.2% 증가한 610억원, 순이익은 2008년 374억원에서 35.1% 증가한 506억원을 기록했다.

엔케이는 2008년 매출 2,231억원, 영업이익 247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13억원으로 23.2%, 174억원으로 29.6%의 감소세를 보였다. 2008년 119억원을 기록한 당기순익은 지난해 적자전환해 12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한텍은 2008년 1,83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1.4% 감소한 1,438억원으로 나타났고 영업이익도 2008년 475억원에서 254억여원으로 46.5%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2008년 118억원에서 41.7% 감소한 69억원을 기록했다.

후성은 2008년 1,362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426억원으로 4.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대폭 후퇴했다. 2008년 33억원이던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74.2%, 순이익은 2008년 145억원에서 지난해 72억원으로 -50.2%의 증감율을 보였다.

2008년 1,558억원의 매출을 올린 린데는 지난해 매출 1,287억원으로 17.4%의 감소폭을 나타냈으며 영업이익도 2008년 256억원에서 지난해 147억원으로 42.6% 감소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2008년 117억원에서 65.8% 증가한 194억원을 기록했다.

덕양에너젠은 2008년 845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3% 증가한 1,040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2008년 40억원에서 83.8% 증가한 73억원을 달성했고 순이익도 2008년 33억원에서 지난해 65억원으로 무려 97.9%의 증가했다.

광신기계공업은 2008년 942억원의 매출이 지난해 956억원으로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08년 95억원에서 지난해 75억원으로 20.2% 감소했고 순이익도 2008년 64억원에서 지난해 53억원으로 17.8% 감소했다.

에스피지케미칼은 2008년 1,396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798억원으로 42.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08년 39억원에서 지난해 44억원으로 12.2% 증가했고 순이익도 2008년 31억원에서 15.1% 증가한 36억원을 기록했다.

에쎈테크의 지난해 매출은 764억원으로 2008년 771억원 대비 0.9% 감소했으나 2008년 28억원의 영업손실과 51억원의 당기순손실이 지난해 모두 흑자전환해 각각 62억원의 영업이익과 9억원의 순이익을 나타났다.

원익머트리얼즈는 2008년 매출 471억원, 영업이익 98억원, 순이익 46억원을 달성했는데 지난해 각각 26.1%, 21.9%, 125,8% 증가해 매출 594억원, 영업이익 120억원, 당기순이익 104억원을 올렸다.

PSG는 2008년 597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564억원으로 5.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2008년 24억원에서 지난해 42억원으로 72.2% 증가했고 순이익은 2008년 8억원에서 지난해 36억원으로 320.7% 증가했다.

한국메티슨특수가스는 2008년 매출 605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지난해 각각 14.6%, 26.9% 감소한 매출 517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2008년 9억원이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44억원의 순이익으로 흑자전환됐다.

엠에스가스는 2008년 559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451억원으로 19.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08년 11억원에서 지난해 15억원으로 29.4% 증가했고 순이익도 2008년 1억원에서 지난해 8억원으로 515.4% 증가했다.

2008년 353억원의 매출, 57억원의 영업이익, 58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태경화학은 지난해 380억원의 매출, 100억원의 영업이익, 9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각각 7.8%, 73.7%, 68.5%의 증가폭을 보였다.

대홍테크뉴는 2008년 161억원이더 매출이 지난해 357억원으로 121.6% 증가했으나 2008년 68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9억원으로 71.2% 감소했고 2008년 83억원이던 순이익도 지난해 27억원으로 67.3% 감소했다.

대유코아는 2008년 282억원의 매출이 지난해 3.4% 증가한 292억원이 됐고 2008년 21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31.7% 증가한 28.7억원을 기록했다. 2008년 18억원이던 순이익도 지난해 26억원으로 48.3%의 증가했다.

2008년 매출 274억원, 영업이익 7억원, 순이익 6억원의 실적을 올린 경인화학산업은 지난해 각각 1.9%, 26.7%, 33.8% 증가한 매출액 279억원, 영업이익 9억원, 순이익 9억원을 달성했다.

솔베이케이칼은 2008년 321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66억원으로 17.3% 줄었고 2008년 46억원이던 영업손실과 75억원이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에도 이어져 43억원의 영업손실과 1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유엔에스는 2008년 221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45억원으로 10.9% 상승했고 2008년 18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92.9% 감소한 1억원, 순이익은 2008년 9억원에서 90% 감소한 9,000만원을 기록했다.

동덕산업가스는 2008년 매출액 214억원 영업이익 8억원 당기순이익 1억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8.2% 증가한 232억원의 매출, 89.9% 증가한 16억원의 영업이익, 422.2% 증가한 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영도산업은 2008년 278억원의 매출에서 지난해 22.9% 감소한 2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08년 42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0억원으로 76.3% 감소했다. 순이익도 2008년 34억원보다 83.6% 감소한 5억원을 나타냈다.

엔케이텍은 2008년 311억원의 매출, 20억원의 영업이익, 1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으나 지난해 각각 31.8%, 23.6%, 23.5% 감소한 212억원의 매출, 15억원의 영업이익, 1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임폴라특장은 지난해 211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2008년 매출 209억원 보다 1.1%의 증가했다. 그러나 2008년 각각 10억원, 2억원이었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모두 적자전환해 영업손실 300만원, 당기순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한유케미칼은 2008년 171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98억원으로 15.8% 증가했고 2008년 38억원이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61억원으로 61.9% 증가했다. 2008년 25억원이던 순이익은 지난해 78.9% 증가한 45억원이었다.

2008년 158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선도화학은 지난해 17.7% 상승한 18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008년 24억원에서 지난해 46억원으로 92.2% 상승했고 순이익은 2008년 27억원에서 지난해 48억원으로 77.1% 증가했다.

선도산업은 2008년 166억원의 매출, 15억원의 영업이익, 1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지난해 매출은 11.8% 상승한 186억원, 영업이익은 64.5% 증가한 25억원. 순이익은 44.2% 증가한 21억원을 기록했다.

동해가스산업은 2008년 173억원의 매출에서 지난해 5.1% 감소한 16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08년 1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5% 증가한 11억원을, 2008년 7억원이던 순이익은 지난해 49.3% 증가한 11억원을 달성했다.

에스피지산업은 2008년 164억원의 매출이 지난해 164억원으로 0.1% 감소했고 2008년 5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7억원으로 25% 증가했다. 순이익은 7억1,000만원이던 2008년 보다 7% 증가한 7억6,000만원을 지난해 기록했다.

케이티중공업은 2008년 100억원의 매출이 지난해 157억원으로 55.9% 증가했다. 반면 2008년 각각 12억원과 4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영업손실 10억원, 당기순손실 9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MS종합가스는 2008년 183억원의 매출이 지난해 148억원으로 19.4%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008년 3억원에서 지난해 5,000만원대로 86.1% 감소했다. 2008년 1억원이던 순이익은 지난해 1억원 당기순손실로 적자전환됐다.

2008년 매출은 121억원을 기록한 유진화학은 지난해 13.6% 증가한 13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008년 4억원에서 지난해 20억원으로 325.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008년 1억원에서 지난해 14억원으로 1108.3% 의 비약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냉열은 2008년 210억원의 매출이 지난해 136억원으로 35.1% 감소했고 2억원의 영업이익도 39.1% 감소해 1억원대가 됐다. 당기순손실은 2008년 9억원에서 지난해 1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신창은 2008년 114억원의 매출액이 지난해 133억원으로 16.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08년 7,000만원에서 지난해 200% 증가한 2억원, 순이익은 2008년 2.000만원에서 100% 증가한 4,000만원을 올렸다.

코아텍은 지난해 121억원의 매출을 올려 2008년 61억원보다 98% 증가했고 2008년 1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0억원의 963.2% 증가했다. 순이익도 지난해 2008년보다 474.2% 증가해 3억원에서 17억원으로 늘어났다.

MS이엔지는 2008년 146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4.9% 줄어들어 10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2008년 4억원에서 지난해 3억원으로 9.8% 줄었다. 반면 순이익은 2008년 2억원에서 지난해 3억원으로 71.4% 증가했다.

코리아에어텍은 2008년 117억원의 매출이 지난해 106억원으로 9.3% 감소했다. 2008년 17억원이던 영업이익과 3억원이던 순이익은 지난해 13억원 영업손실, 15억원의 당기순손실로 돌아섰다.

에스디지는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2008년 165억원보다 39.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08년 19억원보다 69.3% 감소한 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008년 16억원이 지난해 3억원으로 77.9% 감소했다.

동광화학은 2008년 65억원의 매출, 6억원의 영업이익, 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이보다 각각 36.6%, 253.3%, 158.3% 증가한 매출 89억원, 영업이익 21억원, 순이익 18억원을 기록했다.

동진크로텍은 2008년 20억원에서 지난해 31억원으로 54%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으나 영업이익은 2008년 5억원에서 지난해 27억원 영업손실로 적자전환 됐고 2008년 28억원이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25억원 당기순손실로 적자가 지속됐다.

창신화학은 2008년 88억원의 매출이 지난해 124억원으로 40.5% 증가했고 2008년 12억원이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23억원으로 68.8% 증가했다. 순이익도 73.1% 증가해 2008년 10억원에서 지난해 18억원으로 늘었다.

칸토덴카는 2008년 912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730억원으로 20%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008년 70억원보다 65.2% 감소한 24억원을 지난해 기록했다. 순이익도 감소세를 보여 2008년 51억원에서 지난해 62.9% 감소한 19억원을 올렸다.

에스케이씨에어가스는 지난해 59억원의 첫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계속 이어져 2008년 영업손실 11억여원, 당기순손실 101억원이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32억원, 당기순손실 47억원으로 나타났다.

케이시알은 2008년 17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32.2% 증가한 39억원이 됐다. 반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2008에 이어 지난해에도 계속돼 2008년 22억원의 영업손실이 지난해 7억원의 영업손실로, 2008년 29억원의 당기순손실이 지난해 13억 당기순손실로 나타나 적자지를 이어갔다.

출혈경쟁 지양…가격현실화 돼야

사실 지난해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산업가스업계의 시장상황은 최근까지도 불투명하게 보는 의견이 많았다.

시장 전체적으로 보면 분명한 수요확대 요인이 있어 대세적 전망은 밝지만 유류비, 전기료, 인건비, 원자재 값 상승 등으로 산업가스업체들이 부담해야할 각종 비용은 늘어났는데 반해 업체간의 치열한 경쟁이 단가싸움으로 이어져 제품가격의 ‘현실화’를 논하고 있는 품목이 적지 않다.

더욱이 물량 확대가 예정된 대형 수요처의 가격 인하 압력이 만만치 않아 자칫 ‘외화내빈’이 될 우려도 있다. 실제로 현재 가장 각광받고 있는 반도체 및 LED 공정용 특수가스 업계는 수요처의 가격인하 요구에 따라 올 초 7%가량 납품가격을 낮춘 바 있다.

특히 액사와 수요처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충전사들의 경우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는 불만이 팽배해 있지만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어 냉가슴만 앓고 있는 형국.

이들 기업은 지난해 하반기들어 예년 수준을 회복해 상황이 호전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어려웠던 지난해 사정을 실적이 말해주고 있다.

이들 기업의 실적은 업종에 따라 명암이 심하게 갈렸는데 반도체, LCD, 자동차 산업의 경우 경기호전으로 이와 관련된 특수가스 분야 매출은 안정된 신장세를 보였고 조선경기 한파로 우려를 샀던 탄산기업들의 경우도 일반가스에 비해서는 안정세를 나타냈다.

특히 일반가스품목은 지난해부터 신규 액메이커와 충전사의 시장진출이 이어지고 있어 한정된 시장 수요를 놓고 액메이커간, 충전업체간 가격경쟁에 불이 붙은 상황.

최근 일부 메이커가 신규 판로확보를 위해 ‘덤핑’을 불사하고 있다는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어 따라서 업체간 저가 경쟁을 지양하고 가격현실화를 통해 건전한 시장질서를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 건전화 없이는 산업가스업체와 수요처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조속히 기업간 절충점을 찾아낼 시기라고 지적하고 있다.

산업가스 패러다임 정립

산업가스는 우리 경제의 기반인 2차산업, 즉 공업분야에서 전기, 물과 함께 가장 필수적인 아이템이다. 전기가 없이 가동되는 공장을 상상 못하듯이 가스 없이 돌아가는 공장도 없다.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공장에서 산업가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스공급 중단은 곧바로 산업활동 마비로 이어진다.

산업의 발전과정을 보면 석탄과 철로 대변되는 고체중심의 기술사회에서, 석유화학으로 대변되는 액체중심의 기술사회로 변모했으며 앞으로는 기술 중심이 기체로 모여지는 ‘기체중심’ 기술사회로 변화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그 중심을 산업가스가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산업가스 기업들을 살펴보면 일반의 눈에는 ‘일개 가스회사’에 불과한 이들 기업이 자국의 첨단기술개발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가스판매에만 치중했지만 가스제조와 운영에서 닦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식품, 반도체, 화학, 기계, 금속, 에너지 등의 분야를 새로이 개척해 온 것이다.

지금은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우주항공분야에서부터 차세대 기술인 초전도, 유전공학, 핵융합에 이르는 거의 모든 첨단 기술개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것이 바로 산업가스다.

산업가스 업계 관계자들은 “선진국에서는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 선망하는 곳이 가스분야인데 국내에서는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가스’라고 하면 도시가스나 LPG 등 단순한 연료로서의 이미지가 강고하게 뿌리 박혀 있어 첨단기술산업인 산업가스의 진면목이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진단하고 있다.

특히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산업가스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은 유망인재의 공급부족뿐만 아니라 해당 분야에 종사자들의 직업적 자긍심까지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가벼이 여길 수 없는 부분이다.

그 동안 규모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한 국내 산업가스업계가 이제 과거의 구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할 때가 왔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는 업계 내·외 인사들도 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가산업 발전의 후방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산업가스가 이제는 산업전면에 나서서 타 업종을 리드해 나간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산업가스업계가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산업의 기술력과 수준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첨단기술산업으로서의 면모를 공고히 해 나갈 때 사회 저변의 인식 개선과 고급인력의 보급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시작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해 혹독한 경기한파를 딛고 신수종 사업부문의 붐업과 기술혁신 등으로 다시 한 번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산업가스업계가 이를 계기를 삼아 근시안적 저가경쟁이 횡행하는 구태를 벗고 기술기반의 첨단소재산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국내주요 가스업체 매출분석(단위:억원). ▲국내주요 가스업체 매출분석(단위: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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