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세계 조선업계 최초로 온실가스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 국내 조선업계에 ‘녹색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회사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함께 제품생산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배출목록을 자발적으로 구축하고, 온실가스 검증 전문기관인 한국표준협회의 제3자 검증을 통과했다고 지난 20일(목) 밝혔다.
‘온실가스 인벤토리’는 기업 활동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배출원을 목록화하고 배출량을 통계화한 것으로, 기업이나 정부는 이를 토대로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온실가스를 관리하고 줄일 수 있다.
회사에 따르면 조립형 산업인 조선업종은 주로 전력이나 이동설비 등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그동안 배출량 산정에 어려움이 많았으며, 개별 조선업체의 노력만으로는 온실가스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회사가 타 조선사와 함께 조선업종에 적합한 배출량 산정방법과 지침을 개발하고 이번에 표준협회로부터 검증을 받음으로써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데이터 관리방안 도출에 성공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의 온실가스 감축 잠재량과 감축목표를 설정하는데 이 자료를 활용할 예정”이라며, “향후 이해 관계자들에게 회사의 온실가스 현황을 더욱 정확하고 투명하게 알릴 수 있어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위상이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지난 2005년 벙커C유나 등유를 사용하는 모든 설비를 청정에너지인 LNG 가스 사용설비로 교체하고, 지식경제부와 에너지 절약 및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2006년부터 자재나 부품을 살 때 친환경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녹색구매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사내 설비 효율개선 및 작업방법 개선, 에너지 절약 캠페인 등을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그 결과 회사는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선업계 감축 목표인 1∼2%보다 2배 많은 3.1%나 줄이는 성과를 거뒀으며, 에너지 저소비형 선박 및 고효율 엔진개발,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