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렉스에어(Praxair)와 린데(Linde)가 유럽연합(EU)의 합병 승인을 확보하며, 합병 완료를 위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8월20일 브뤼셀에서 EU 합병 규정에 따라 프렉스에어와 린데 간의 합병 제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마르게테 베스타거(Margrethe Vestager) 위원장은 “강철 생산을 위해서는 산소가 필요하고, 병원에는 의료용 산소와 MRI를 작동할 수 있는 헬륨이 필요하듯이 산소와 헬륨 같은 가스들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생산을 위한 중요한 소재”라며 “세계적으로 이러한 가스를 생산하는 기업은 드문데 이번 합병 승인을 통해 프렉스에어와 린데의 합병이 유럽연합에서 시장 독점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며, 소비자들이 경쟁을 통한 이익을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심층적인 조사를 통해 양사의 합병이 유럽 경제 지역(EEA)의 여러 시장에서 경쟁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산업용 가스 △의료용 가스 및 관련 서비스 △특수가스 △헬륨의 공급 등에서 시장의 경쟁 우려를 확인했다.

우선 위원회는 유렵 경제 지역(EEA) 내에서 에어리퀴드(Air Liquide), 린데(Linde), 프렉스에어(Praxair),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 4개사가 시장 지배를 하고 있다고 보고, 기타 경쟁 업체와의 격차가 큰 것으로 결론 내렸다. 특히 이 4개사를 EEA 전역에서 온 사이트 프로젝트 등 대규모 가스 생산 장치 건설 입찰에 필요한 엔지니어링 능력을 갖춘 유일한 기업으로 판단했으며, 헬륨 공급원에 대한 액세스 권한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린데와 프렉스에어의 합병으로 대체 공급 업체의 수가 현저히 감소하고 잠재적으로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위원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합병을 위한 3가지 조건을 내세웠다.

우선 프렉스에어의 EEA내 법인, 자산, 인력을 포함한 전체 가스 사업을 매각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서 프렉스에어는 지난 7월 유럽 자산 대부분을 일본의 타이요 닛폰 산소(Taiyo Nippon Sanso Corporation)에 매각하며 프렉스에어와 린데의 합병으로 인한 EU내에서의 독점 우려를 해소한 바 있다.

매각된 자산은 약 50억 유로로 알려지고 있으며, 벨기에, 덴마크,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스웨덴 및 영국의 프렉스에어의 산업가스 사업을 포함한 약 2,500명의 직원으로 전해지고 있다. 매각된 자산의 연간 매출액은 13억 유로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위원회는 합작법인인 SIAD의 프렉스에어의 지분을 양도할 것을 주문했다. 이탈리아 합작법인인 SIAD는 중부 및 동부 유럽, 이탈리아 등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주문으로 파트너사인 플로우 핀(Flow Fin)이 SIAD의 지분 전체를 소유하게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불어 위원회는 프렉스에어의 유럽에서의 헬륨 공급 계약을 다른 기업으로 매각할 것으로 주문했다.

위원회는 이번 결정으로 프렉스에어와 린데의 경영 활동에서 중첩되는 부분을 완전히 제거했다며, 시장이 경쟁을 체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업계는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의 독점 금지법 승인을 위한 어려운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양사의 합병이 더욱 빠르게 진행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렉스에어와 린데는 2018년 하반기에 합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독일 금융 시장 규칙에 따라 2018년 10월24일 합병을 종료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양사의 합병과 관련해 17개 국가 및 지역에서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미국 △한국 △인도 △중국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등 7개 국가에서는 승인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