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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0-29 13:34:14
  • 수정 2018-10-29 13: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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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과 현대중공업의 변압기 입찰 담합의 새로운 증거가 공개됐다. 이 두 업체는 한수원 신고리 3,4호기 변압기 입찰에 앞서 서로 모의해 효성에 일감을 몰아주기로 담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남동발전 등 한전 그룹사들은 정황을 알지만 룸살롱 등 전방위 로비에 오히려 답합에 묵인 및 동참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의원(서울 금천구, 더불어민주당)은 공익제보자로부터 입수한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효성과 현대중공업의 입찰 담당자들이 서로 모의해 입찰 담합을 시도했고, 실제로 실행됐다고 밝혔다.


이훈 의원이 공개한 입찰담합 전화통화 녹취록은 2014년 11월7일 오후 4시42분에 현대중공업 전력영업 담당자인 장모 부장과 효성 전력영업팀 소속이었던 김 모 차장간의 통화녹음이다.


통화내용을 보면 효성의 김 모 차장이 신고리 3,4호기에 들어가는 8,100KVA 짜리 용량의 변압기 입찰에 효성이 낙찰 받을 수 있도록 현대중공업 장모 부장에게 간청했고 장모 부장은 입찰 담함에 공모했다.


실제 한수원에서 실시한 2015년 신고리 3,4호기 예비 변압기 입찰에서 효성이 낙찰 받았고 현대중공업은 설계가 이상의 금액을 써내 탈락했다.


이훈 의원은 “효성, 현대중공업, LS산전 등 과독점 업체들의 입찰 담합은 어제 오늘의 아니지만 입찰 담합 적발이 쉽지 않다는 점과 걸려봤자 수천만원의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는 점을 계속 악용하고 있다”며 “2013년 답함으로 처벌을 받았지만 해당업체들은 아랑곳 않고 2014년에도 담합한 증거가 또 나왔다”고 밝혔다.


더불어 효성의 전력공기업에 대한 영업 로비가 얼마나 견고하고 광범위한지에 대한 사실과 정황증거가 폭로됐다.


효성은 전력영업1팀과 2팀을 구성해 한전 및 한수원, 발전공기업 5개사에 대한 영업을 진행해왔다.


이들은 각 공기업의 예산 팀부터 입찰부서, 낙찰 후 설계승인부서, 심지어는 발전 공기업의 감사실까지를 로비의 대상으로 삼고 이들에게 골프접대와 룸살롱 향응 등 전방위적인 로비를 진행해온 것으로 들어났다.


실제 제보자는 자신이 제공한 골프접대 카톡 대화 내용과 골프 스코어 카드 등을 이훈 의원실에 공개했고, 룸살롱 향응 등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여기에는 중부발전과 남동발전 등 관련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고, 접대와 향응을 받은 이들 중 일부는 제보자 접수로 인한 공기업 자체감사에서 혐의를 인정하기도 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예산 팀의 입찰 설계가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한 달에 한번 꼴로 룸살롱을 데려가고, 수시로 골프접대를 해왔다. 또한 효성, 현대중공업, LS산전 등이 서로 모의해 낙찰가를 올렸다.


특히 이번에 새로 드러난 한수원 신고리 3,4호기 예비용 전압기 입찰 때에는 설계가 이상으로 효성과 현대중공업이 입찰해 유착되자 효성에서 한수원 담당자에게 얼마 이하로 쓰면 되는지 문의하고 한수원 담당자는 5자(5억원) 밑으로 쓰라는 등 불공정행위에 가담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낙찰 후에는 로비를 통해 저가의 부품으로 설계변경을 요청하고 이를 받아들게 하여 추가로 생산단가를 낮춰 이익을 극대화시켜 최대 20%, 평균 11∼12%의 마진을 더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더불어 효성의 한전 및 한전 자회사의 영업로비에는 한전 고위직 임직원들 자녀를 이용해 진행해온 정황도 들어나고 있다.


실 예로 한전의 광주전남지역본부 광주전력관리처장으로 근무했던 반모 처장의 아들 반모 씨의 경우 2013년 1월에 효성에 입사원서를 냈고 최종 합격해 효성 중공업부문의 한전영업을 담당하는 전력영업1팀에 배치돼 근무한 바 있다.


반모 씨의 입사 과정에 대한 의문도 증폭되고 있다. 제보자의 말에 의하면 반모 씨가 입사지원을 했으나,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영업1팀장인 김 모 씨가 오픈된 사무공간에서 “이 사람이 어느 분의 자제분인중 알고 떨어트리냐”며 흥분했고, 상급자인 안모 상무에게 이를 보고한 후 다시 서류합격 처리됐다는 것이다.


한전 감사실은 이 문제가 2015년도에 한 언론에 보도되자 그 해 9월 한전 반 처장을 불러 감사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한전 감사실은 이해 당사자로 보이는 반 처장과 효성의 김 모팀장 단 두 명만을 불러 청탁을 했는지, 청탁을 받았는지 조사하는 데에 그쳤다. 그 결과 당연히 이해 당사자들은 부인했고, 한전 감사실은 혐의 없음으로 단정 지어 조사를 종결시켰다.


입사 후 상황도 기획입사, 청탁을 의심케 한다. 2013년 3월에 입사하자마자 한전영업을 하는 전력영업1팀의 팀원으로 발령을 냈다는 점이다.


또한 효성은 한전 반 처장의 아들을 반 처장이 근무하는 광주지역에 내려 보내 숙소를 만들어주고 사무공간을 내주는 등 아버지 근무지 옆에서 한전을 상대로 한 영업을 하도록 만든 것이다.


이훈 의원은 “공기업 고위 임직원의 자녀를 입사시키고 이를 통해 영업활동에 활용하는 과정에 특혜와 부당 지시, 청탁 등이 있었는지 보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효성 내에 한전그룹 임직원의 자녀가 추가로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법기관의 광범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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