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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4-10 16:22:16
  • 수정 2019-04-10 17: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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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반도체 소재 기업, 中 시장 점령 ‘확신’



지난 3월20일부터 22일까지 중국 상하이 상하이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에서는 ‘세미콘차이나(SEMICON CHINA) 2019’가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는 그간 언론과 주요 정보지로부터 전해져 오는 중국 반도체 산업의 현주소를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고, 그 분위기를 느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에 본지는 10여명의 참관단을 구성해 중국 상해 현지를 직접 방문했다.


본지는 과거 몇 년 전부터 중국 반도체 소재 시장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가져왔다.


2017년에는 세미콘차이나 2017에 30여명의 참관단을 구성해 상해를 방문한 적이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중국 반도체 투자와 국내 소재·부품 기업의 중국 시장 도전’이라는 세미나를 직접 개최하며, 국내외에 중국 반도체 소재에 대한 정보 제공에 주력했다.


또한 본지를 통해 중국 반도체 시장 및 소재 시장에 대한 동향을 시시각각 보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시회 참관이 갖는 의의는 지지난해 중국의 대대적인 반도체 투자 계획 발표에 이어, 지난해 중반부터 지속돼 온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인해 중국의 반도체 산업이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으며, 과연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반도체 산업이 성공과 실패 어떠한 결론에 도달할 것인지 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국의 반도체 성공, 실패 유무를 떠나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성장에 대한 영향과 국내 반도체 소재, 부품 기업들의 중국 시장 확대가 우리에게는 더욱 큰 관심사가 아닌가 한다.


우리나라는 분명 세계 최고의 반도체 국가이지만 반도체 소재 및 장비에 관해서는 아직 미국 등 선진국에 의존하는 분야가 많고, 아직 국산화해야 할 반도체 소재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반면에 중국의 경우에는 반도체 장비 기술에 있어서는 세계 수준에 많이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나 반도체 소재의 경우에는 모든 반도체 소재를 공급할 수 있다고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용 소재 시장은 모든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광산, 기초소재, 정제 기술력 등을 갖추고 있으며, 실제 합성 생산 시설들도 중국내에 존재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소재 기업들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으며,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중국에서 수입해 가공해 납품하거나 아니면 수입품 그대로 반도체 제조 기업에 납품되는 경우가 많다.


중국산에 대한 편견이 많은 편이나 실제로 중국산 반도체 소재의 국내 유입은 상당히 많은 편이다.


이와는 반대로 국내 반도체 소재 기업들의 중국 진출은 쉽지 않은 편이다. 정치적인 영향력도 있지만 중국 특유의 기업 문화와도 연관이 없다고 할 수 없겠다.


국내 기업들 대부분이 중국 현지 기업을 공략하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현지화를 꼽고 있다.
특히 원료 소스의 100% 중국 현지 소스 사용이 중요한 요소이며, 중국 로컬 업체와의 협업도 중요하다.


이에 국내 반도체 소재 기업들의 대부분은 중국 반도체 기업을 직접 공략하기 보다는 중국 현지에 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 현지 기업을 공략하고 있다.


이런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이번 세미콘차이나 2019에는 전세계 50여개 국가에서 1,2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거대한 전시장에 압도, 허장성세 中 반도체 시장 느껴져

韓 소재社 기술력·경험·전략으로 中 영업난관 극복 기대


구성부스만도 어마어마해 총 8개관, 4,000부스가 마련됐다. 3일간 방문객만 10만여명 이상이 방문했다.


필자가 전시회 당일 전시장을 방문했을 때에도 그 넓은 전시장에서 평소에 알고 지내던 참가업체를 찾기에도 수십분을 소비했으며, 전시관 이동시 전동차를 이용해야 할 만큼 전시장소가 넓고 복잡했다.


국내에서는 SK머티리얼즈, 원익머트리얼즈, 원익IPS, 미코, LG화학, KCTECH, 한미반도체, 세메스 등 소재부품, 반도체 장비 관련 기업들이 대거 참가했다.


SK머티리얼즈의 경우 중국에 NF₃ 500톤 규모의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중국내 멀티 사이트 증설을 추진 중이었다.


또한 중국 시안 창고 확대 및 추가 창고 구축도 진행 검토 중이었다.


더불어 자회사 SK에어가스를 통해 중국내 반도체용 산업가스 비즈니스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었다.


원익머트리얼즈의 경우 위남원익반도체재료유한공사, 서안신원익반도체재료유한공사 등의 법인을 두고 있으며, 서안신원익반도체재료유한공사에는 1,800톤 규모의 N₂O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3,600톤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부지 및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이외에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와 한국무역협회 등에서 한국관을 마련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관련 소재부품 기업들이 시장을 개척했다.


전시회를 돌아보며 만난 반도체 소재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반도체 업계가 현재 미국 반도체 장비 수입에 어려움을 겪으며 반도체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시장 및 세계 시장 전체로 볼 때 중국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계가 하이엔드 제품이 아닌 일반 제품의 생산은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에 반도체 소재 시장 규모는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향후 5G, 클라우드 서비스 등 데이터 시대가 도래 하면서 중국의 반도체 시장은 세계 최대의 시장을 발돋움 할 것이라는 전망도 듣기도 했다.


전시장을 둘러보며 처음에는 엄청난 규모에 압도당하는 듯한 느낌도 들기도 했지만 너무 많은 탓에 주어진 시간에 모든 전시장을 둘러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분명 이들 중에는 새로운 시장을 찾아 이번 전시회를 참가했는데 거대한 전시장에서 존재감 없이 3일간의 전시일정을 소비하는 업체도 많이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필자만 하더라도 수많은 업체 중에 평소에 친분이 있던 업체를 찾는 데만도 수많은 시간을 소비했는데, 중국 반도체 기업 담당자들도 분명 새로운 업체 발굴보다는 기존 거래하던 업체와의 비즈니스 미팅이 우선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특히 반도체 산업에서, 그것도 폐쇄적인 문화가 있는 중국에서 말이다.


이번 전시회를 돌아보고 필자가 느낀 점은 국내 반도체 소재기업들이 분명 중국 시장에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는 것은 맞지만 국내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기 보다 더 어려운 영업적 환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경우 국내 반도체 소재 기업들의 기술을 탈취하고 난 후 국내 기업과 거래를 중단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에 대한 주의가 더욱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반도체 소재기업들은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기업들과 그동안 협업하며 기술력을 쌓아왔으며, 세계 시장을 공략해 왔다.
그 결과로 일부 품목에서 세계 최정상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과감한 투자로 세계에서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과 경험을 무기로 중국 반도체 시장도 우리 반도체 소재 기업들의 텃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더불어 우리나라도 반도체 기술뿐만 아니라 반도체 소재, 장비 기술 최강국으로의 도약도 기대해 본다.

▲ 세미콘차이나 2019 전시장 전경


▲ 세미콘차이나 2019 한국관 전경



▲ 윤봉길 의사의 상해 훙커우공원 의거 유적지를 방문하고 참관단 일행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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