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가스 충전업계가 제조업 경기 불황, 고용난, 주요 품목의 공급난 등으로 경영환경 악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산업가스 충전업계가 연초부터 이어진 가격 인상 분위기에도 경기불황에 가격 인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경영난이 심각해지며, 버티다 못해 가격 인상을 진행하는 등 경영환경 악화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업가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산업가스 충전소들이 10∼15%의 가격 인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산업가스 메이커들은 충전 및 판매업계, 수요처를 대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해 왔다.

이런 가운데 충전소들은 주요 수요처들이 경기불황으로 인해 수요가 감소하며 가격을 인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수요 감소와 맞물려 경영난이 심각해지며, 최근 최후의 수단으로 가격 인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충전소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만성적인 공급부족에 시달려 왔고, 물량 확보를 위해 시세보다 비싼 가격으로 산업가스를 매입하는 경우도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물류비와 인건비가 예년에 비해 2∼3배 늘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인력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어 경영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산업가스 충전업무 및 배송업무는 다른 직종보다 위험도가 높고 노동의 강도가 강하다. 더불어 배송 직원의 경우 때로는 영업을 담당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외국인 노동자의 고용도 어렵다. 또한 대부분의 충전소의 위치가 안전상 외곽 지역에 위치한 경우도 많아 교통 불편을 이유로 충전소 취업에 대한 기피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다보니 인력 이탈은 가속화되는데, 새롭게 일하겠다는 사람은 없어 구인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인력을 구하지 못하다 보니 기존 직원들의 업무가 배로 늘어나 피로도가 몇 배로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까지 진화할 조짐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경기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점은 더욱 경영상태를 어렵게 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의 내수부진이 계속되며 공장가동률이 줄어감에 따라 산업가스 사용량도 점점 감소하고 있다.

이에 산업가스 업체들은 시장이 점점 축소되는 가운데 거래처를 유지하기 위해 가격 인상 요인을 자체 소화하고 가격 인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올해 충전소들의 경영환경도 안개속이다.

질소 등 주요 제품의 생산시설이 2∼3월 중 정기보수를 진행하며,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고, 탄산도 주요 원료 소스 공급 시설이 4월 중 집중 정기보수에 들어가며, 물량 부족이 예상된다.

헬륨의 수급도 국제적인 물량부족으로 국내 수급이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해부터 기록적인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2∼3개월 내 다시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경기 상황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조선 수주가 늘어나며, 본격적인 산업가스 수요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아직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더불어 반도체 경기마저 어려워 올해 1분기 주요 반도체 업체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보다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기 불황과 고용난, 물량부족과 수요감소 등 경영난이 너무 심각해지는 상황으로 최후의 수단으로 가격인상이라는 카드를 내밀 수밖에 없다”며 “이번 가격인상도 실패 할 경우 부도에 몰리는 충전소들도 다수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