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주요기관 니켈가격 전망(단위:천달러/톤, 자료:블룸버그, 포스코경영연구원)

올해 니켈가격이 전기차 배터리 등 수요 급증과 인도네시아의 공급 제한으로 인해 급등한 가운데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이 4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니켈 가격 급상승 요인 분석 및 중기적 향방’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0~11월 니켈 톤당 평균가격은 LME 현물기준으로 2018년 12 월대비 48% 급등한 1만6천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9월에 기록한 1만8,100달러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같은 급등요인은 △중국 등 글로벌 스테인리스(STS) 300계 생산용 니켈 수요 증대 △전기자동차(EV) 배터리용 니켈 소비 급증 △최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원광수출금지 정책 시행 계획 발표에 따른 공급제한 우려 등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이같은 니켈가격 상승 요인이 내년에도 지속되면서 니켈 평균가격은 2019년 1만4,100달러에서 2020년 1만5.500달러, 2023년 1만7,000달러로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주요 가격상승 요인을 살펴보면 현재 세계 니켈 수요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STS 300계의 생산이 2023년까지 연평균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동남아 등 개도국의 수요 호조에 따른 것으로 중국의 생산량이 연평균 4.1% 성장할 정도로 생산을 주도할 전망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에 필요한 니켈수요도 2023년까지 연평균 43%나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계 전기차 생산은 2017년 130만대에서 2023년에는 1,5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배터리 생산도 2018년 101Gwh에서 2023년 460Gwh 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체 니켈수요에서 전기차 배터리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3.9%에서 2023년 9.5%까지 확대되면서 주요 수요처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STS와 전기차 시장 성장의 영향으로 세계 니켈수요는 2018년 236만4천톤에서 2023년 300만6천톤으로 연평균 4.9%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니켈 수요 증대에도 불구하고 세계 니켈 원광 공급량의 25.6%를 담당하는 인도네시아가 2020년 1월부터 원광 수출을 중단할 계획이어서 가격상승의 주요인이 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가 생산하는 니켈 원광은 산화광(Class II)으로서 중국이 니켈 제련을 위해 수입을 전체의 32%나 늘려왔는데 수출금지로 생산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인도네시아는 생산한 니켈 원광을 자국내에서 신증설 중인 니켈 제련설비에 투입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니켈 제련국으로 도약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서 글로벌 니켈 생산량은 2018년 227만4천톤(순 니켈 기준)에서 2023년에는 293만8천톤으로 연평균 5.3% 증가할 전망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니켈 수급 상황을 종합해보면 2020년에 일시적으로 수급 균형을 이루지만 공급 증가를 상회한 수요 확대로 2023년까지 공급 부족(6만8천톤)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용 황산니켈 가격 강세가 LME 페로니켈 가격의 고수준 지속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글로벌 니켈 가격의 장기 사이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