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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1-06 09:07:00
  • 수정 2020-01-06 09: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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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기술·경제 변화 속 동중정(動中靜) 되새겨야”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아 올 한해도 가정 내 평화와 직장에서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항상 새해가 되면 지난해 못다 이룬 계획에 대해 아쉬워하고 보다 나은 한해가 되기 위한 계획을 세우지만 요즘 만나는 기업인들마다 날이 갈수록 어렵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대다수여서 걱정과 아쉬움이 큽니다.


국내 실물경기는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둔화로 전체 수출 감소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내수는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고 투자 감소세가 완화되면서 낮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에는 수출이 세계경기 둔화세의 진정에도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으로 소폭 증가에 그치고, 소비 증가세의 완만한 흐름 속에서 정부 정책 등의 영향으로 투자 침체가 다소 완화되면서 경제성장률은 2.3% 성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는 물론 우리 경제도 저성장·저금리·저물가로 대변되는 뉴노멀(New-Normal) 시대에 진입했으며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제조업 생산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OECD국가 중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가격경쟁력 위주의 비효율적인 산업구조가 이제 한계에 부딪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술은 선진국에 밀리고 가격경쟁력은 개도국에 밀리는 상황에서 조선,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재편이 필요하지만 악화된 경영환경으로 인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더욱 큽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접어들면서 수요의 패턴이 바뀌고 디지털 제조혁명이 일어나고 있어 이제는 과거와 같이 추격자 전략으로는 절대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도 기존 대기업 중심 수직적 산업생태계에서 수평적 산업생태계로 전환이 필요하며 수요 대기업과 소재·부품·장비 공급기업간 협력과 네트워크 강화가 시급한 시점이 됐습니다.


日 규제로 소재·부품·장비 중요성 재확인, 지속적인 실천이 관건

날로 빨라지는 신산업 혁신 속도, 포용·논의하는 분위기 조성해야


다행히도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우리 정부는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인식하게 됐고 국산화 및 다변화를 위한 전략을 세우고 예산을 크게 늘렸습니다. 그러나 소재·부품·장비 특성 상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고 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평적 산업생태계를 구축해 수요·공급기업이 상호발전 하도록 지속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날로 기술혁신 속도가 빨라지고 융복합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산업 육성을 막는 규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논의의 장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1865년 영국에서는 자동차 보급이 마부들의 실직으로 이어진다는 명분아래 자동차 속도를 느리게 제한하고 깃발이나 등을 든 기수가 반드시 자동차를 선도해야한다는 이른바 ‘적기조례’를 제정했습니다. 이로 인해 증기기관으로 세계최초로 자동차를 상용화한 영국은 후발국인 미국, 독일이 세계 자동차 시장을 좌우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추격도 실패했습니다. 최근 논란이 된 ‘타다 금지법’과 같은 사례가 산업에 미칠 파장은 ‘적기조례’와 같을 수 있으며 추후에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생각의 전환과 함께 구성원들의 대승적인 차원에서의 포용과 논의가 시급한 시점입니다.


채근담에서는 고요한 가운데 움직임이 있다는 정중동(靜中動)을 언급합니다. 이와 반대의 개념인 동중정(動中靜)은 겉으로는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내면적으로는 고요함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날로 사회가 그야말로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상황에서 우리 소재부품인들은 조급함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중심을 잡고 자신의 업무에 묵묵히 임함으로써 건승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10년간 업계의 입장을 대변해온 저희 신소재경제도 국가와 기업 발전에 기여하는 신소재·부품을 널리 알리는데 지속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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