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이데일 코리아 지용재 매니저가 나노테크 2020에서 그래핀만의 특성을 활용한 위조방지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담배케이스 안에는 그래핀 태그가 인쇄돼 스마트폰 앱에 갖다 대기만 하면 바로 위조품을 식별할 수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그래핀 기능화 전문기업 헤이데일(Haydale)이 한국, 태국 등 아시아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그래핀 응용제품을 시장에 출시하면서 상용화를 선도하고 있다.

한국의 IT기업인 아이크래프트는 지난해 5월 헤이데일과 그래핀 원료 공급계약을 맺고 그래핀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을 추진했으며, 그 첫 번째 성과로 그래핀 물질을 활용한 마스크팩 화장품용 시트를 시장에 내놨다.

그래핀은 전기전도도와 열 전도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저 등 첨단산업에서 활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활발했으나 상용화는 더디게 진행 중이다. 헤이데일도 이러한 과정을 거친 결과 기존 소재를 대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핀만의 특성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응용제품을 찾는데 주력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개발된 그래핀 마스크팩 시트는 그래핀의 열전도성, 전기전도성을 이용해 생체전류를 통한 피부 흡수를 돕고 원적외선 방사, 항균, 탈취 등의 효과가 있다. 기존 시트가 화장품 에센스를 얼굴 위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주요 목적임을 비교하면 아예 다른 제품이 된 것이다.

헤이데일은 그래핀만의 특성을 활용한 위조방지 솔루션도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 1월29일부터 31일까지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나노테크 2020’에서 특수 그래핀잉크로 개발한 위조방지 솔루션을 전시했다.

현재 고급술, 명품제품 등에는 정품을 인증하기 위해 QR 코드, 홀로그램 등을 부착하고 있으나 이 역시 복제가 가능해 생산업체는 물론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복제된 QR코드가 부착된 술과 가짜담배가 범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헤이데일은 기능화된 특수 그래핀 잉크로 위조가 불가능하도록 제품내에 보이지 않게 태그를 인쇄하고 소비자가 스마트폰 앱을 실행해 제품 태그를 갖다 대면 간단하게 정품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 ‘PATit’을 개발했다. 이는 태국에서 상용화가 진행 중이며 아이크래프트도 자사의 위조방지 보안솔루션인 ‘브랜드세이퍼’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헤이데일은 태국의 석유화학기업 IRPC와 무선인식(RFID) 금속태그를 대체할 수 있는 그래핀 잉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재고관리에 널리 사용되는 RFID 태크는 은·구리 등 금속이 적용 중인데 이를 그래핀 잉크로 대체하면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헤이데일은 지난 2017년 국내 낚시대 업체와 그래핀 낚시대를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이 제품은 기존 탄소섬유복합재 보다 그래핀을 사용해 사용자의 ‘손맛’을 충족시키며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국내 업체와 그래핀을 적용한 스포츠레저 용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헤이데일 코리아 지용재 매니저는 “그래핀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선 그래핀만의 특성이 잘 발휘될 수 있는 킬러 어플리케이션을 찾아야 한다”며 “그래핀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첨단산업 보다 우선 범용제품에서부터 차근차근 그래핀 성공사례를 창출하고 제조업계로부터 신뢰를 얻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헤이데일의 그래핀 솔루션이 적용된 아이크래프트의 그래핀 마스크팩 시트.

▲ 헤이데일이 태국 석유화학기업 IRPC와 개발 중인 RFID 태그용 그래핀 잉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