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의 수명과 직결되는 내후성을 국산장비로 시험할 수 있는 표준이 개발돼 장비의 해외 수출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승우 원장)은 2013년 ‘옥외(실외) 내후성 촉진 시험방법’에 대한 표준안을 ISO(국제표준화기구)에 제안해 국제표준(ISO/TS 21488)으로 제정·발간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제정된 국제표준명은 ‘옥외 자연 기후와 인공광에 노출시킨 플라스틱 소재의 내후성 시험방법’으로 국내 시험연구원인 (재)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하 KCL)이 개발한 국산 시험장비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 시험방법은 자연 태양광(낮)과 인공 태양광(밤)을 이용해 내후성 시험을 24시간 연속 실시함으로써 시험기간을 종전의 1/3로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이다.
종전에도 시험기간을 단축하는 촉진 시험법이 있었지만 청명한 날씨가 10개월 이상 유지되는 사막기후와 같은 특정 지역에서만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이 시험방법은 야간에도 인공 태양광으로 사용 환경을 재현해 시험을 진행함으로써 시험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어느 기후지역에서도 시험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국제표준은 국가기술표준원의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을 통해 KCL 김창환 책임연구원, (사)캠틱종합기술원 김성진 팀장, 한남대학교 최선웅 교수 등 산·학·연이 협업해 개발했다.
우리 기술로 만든 시험장비를 적용한 내후성 시험방법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됨에따라 이 표준에 따라 시험하는 외국에서도 우리 시험장비의 구매가 기대되는 등 국산 시험장비의 해외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주요 선진국들이 자국의 장비를 사용한 시험방법을 국제표준으로 만들어 장비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을 활용하는 가운데, 국산 시험장비를 적용한 국제표준이 제정돼 의미가 있다”면서,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2.0 전략과 연계해 국내에서 개발한 시험·검사 장비를 활용한 시험방법 등의 국제표준화를 앞으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