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이 경기침체로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상반기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도 전년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가 발표한 6월 중국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에 따르면 6월 중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5.0GWh로 전년동월대비 2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지난 8월부터 11개월 연속 두자릿 수 하락세를 이어가게 됐다. 다만 감소폭은 지난 2월에 74%로 정점을 찍은 이래로 3월(51.6%)과 4월(41.7%), 5월(40.1%)에 이어 지속적으로 축소됐다.
전기차 유형별로는 PHEV와 HEV의 배터리 사용량이 모두 두 자릿수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사용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BEV의 사용량이 32.6% 급감했다.
이같은 사용량 급감은 코로나19로 전기차 시장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경기침체가 확산되고, 일부 남부 지역에서 홍수 피해가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6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17% 줄어든 12만9천대로 1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 1~6월 누적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7.6GWh로 전년동기대비 44.9% 급감했다. 올해 들어 매달 전기차 판매량이 두 자릿수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7월 배터리 사용량은 남부 홍수 피해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낙폭이 다소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피해가 복구되는 8월 이후에는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된다”며 “국내 업계에서는 현지시장 상황을 주도면밀하게 관찰하면서 기반 경쟁력을 배양하고 시의적절한 시장전략을 정비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