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플랜트 배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액체나 기체 누출을 초저전력으로 정확하게 진단하면서 운영 가격도 대폭 낮춘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KSB융합연구단(단장 표철식)과 함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미래선도형 융합연구단 사업인 ‘자가학습형 지식융합 슈퍼브레인 핵심기술 개발’ 연구 수행 결과 ‘스마트센서 기반 플랜트 초저전력 지능형 누출감시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원자력연구원의 누출탐지 기술과 전자통신연구원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융합시켜 개발한 이 기술은 스마트 무선센서로 초미세 누출시 발생하는 소리를 감지하고 이를 45만배나 증폭시켜 인공지능 추론서버를 통해 누출 여부를 실시간으로 판단한다. 1.7기압 배관에 생긴 0.2㎜ 크기의 작은 구멍에서 1분당 90㏄의 누출이 발생했을 때, 스마트 무선센서를 통해 5m 이상의 먼 거리에서도 누출신호를 감지해낼 수 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99%의 진단 정확도는 물론이고 자체개발한 초저전력 누출감지 센서모듈과 저가형 인공지능 서버(라즈베리파이나 오드로이드)를 사용해 십만원대의 가격으로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상용 제품 대비 최소 200배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기존 탐지기들이 초고용량 배터리나 유선 전력을 사용하는데 반해, 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무선 누출 감지 스마트센서는 휴대폰 배터리 3개 용량인 9,000㎃h 원통형 건전지만으로도 3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지금껏 무선 누출 감지 기술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잦은 배터리 교체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해낸 것이다.
원자력연구원 박원석 원장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각자의 전문분야를 융합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배관 누출은 안전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사안인 만큼, 산업계와 국민 생활 안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자통신연구원 표철식 단장은 “현재 다양한 기업들과 기술이전을 통한 실용화를 협의하고 있다”며, “본 기술의 사업화가 신기술 적용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융합연구 성과 확산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