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이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전기차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8월에 판매된 중국 전기차(EV, PHEV, HEV)탑재 배터리 사용량은 5.1GWh로 전년동월대비 37.4% 증가했다. 지난 1년간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감소세를 거듭했지만 7월 3% 증가 반전한데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중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그 동안 위축된 시장 수요가 대거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8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37.5% 증가한 13만3천대로, 2개월 연속 30%대 성장세를 나타냈다.
종류별로는 BEV(순수 전기차)와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HEV(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이 모두 두 자릿수로 급증했다. 특히, BEV와 PHEV 판매 증가분이 전체 배터리 사용량 증가폭을 확대시켰다.
1~8월 누적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7.9GWh로 전년동기대비 31.2% 감소했다. 올해 6월까지 매달 전기차 판매량이 두 자릿수로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다만 8월에 30%대 증가폭을 기록하면서 누적 감소폭은 1~7월(38.8%)에 비해 다소 축소됐다.
8월 업체별 전기차(BEV+PHEV) 판매량은 1~3위인 상하이GM울링과 BYD, 테슬라를 필두로 다수 업체들이 시장 성장세를 이끌면서 전년동월대비 41.8% 증가한 104만6천대를 기록했다.
상하이GM울링은 홍광 미니EV 판매 급증에 힘입어 1위를 지켰다. BYD는 친(Qin)EV와 한(Han) EV, 탕(Tang)PHEV 등의 판매 호조로 2위로 복귀했다. 테슬라는 모델3 판매량이 5배 이상 급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밖에 장성기차와 Leading Ideal, FAW-폭스바겐도 세 자릿수 이상의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에 비해 GAC Trumchi와 니오(Weilai), 체리는 증가율이 시장 평균을 밑돌았으며, 전통의 강자 북경자동차(BAIC)는 아예 10위권 외로 밀려나면서 대조를 이루었다.
1~8월 누적으로는 테슬라가 1위를 굳건히 고수했으며, GAC Trumchi와 니오(Weilai)도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고, FAW-폭스바겐도 신흥 강자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BYD와 북경자동차 등 기존 강자들이 여전히 역성장하면서 올해 1~8월 전기차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29.6% 감소한 554만3천대를 기록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8월부터 현지 시장 수요 회복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지난해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앞으로 당분간 월별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며 “국내 업계에서는 현지 시장 흐름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성장 동력을 점검하고 재정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