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와 함께 우리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추진으로 초경량 친환경 소재인 마그네슘(Mg) 합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순천이 마그네슘 클러스터를 구축해 세계적인 마그네슘 소재부품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3일 오전 10시30분부터 국회의원회관 3세미나실에서 ‘초경량 마그네슘 소재부품 산업 활성화 국회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국회 산자위 이학영 위원장을 비롯해서 송갑석 간사, 신정훈 의원과 순천을 지역구로 둔 소병철 의원, 서동용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소재부품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 대한금속재료학회, 한국재료연구원, 전남테크노파크, 산업부, 전라남도, 순천시가 공동주관했다.
포럼은 신광선 서울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마그네슘 소재 산업의 현실과 전망에 대한 주제발표(유봉선 한국재료연구원 책임) △정부 소재부품 정책 방향(임영목 산업부 R&D전략기획단 MD ) △마그네슘 소재의 중요성(한정환 대한금속재료학회장) △마그네슘 판재 현황 및 전망(김명헌 PPM 고문) △순천시 마그네슘 산업 현황(유재욱 전남TP 신소재센터장) △마그네슘 소재 밸류체인 확보(이정환 한국재료연구원장) 등이 발표됐다.
철보다 4배나 가벼운 마그네슘은 상용 금속 중 가장 가벼우면서 비강도는 6배나 높은데다 방열, 전자파 차폐 등 장점을 바탕으로 자동차, IT 제품, 의료 보조기구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고, 최근에는 우주선, 항공기 등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4월 후보자 시절에 포스코 자동차용 마그네슘 판재 공장을 중심으로 순천 해룡산단에 국가예산 3천억원을 투입하기로 공약하는 등 장밋빛 청사진이 그려졌었다. 그러나 기술성숙도가 낮고 수요처가 적어 상용화가 되지 않아 제자리걸음을 하고, 급기야 포스코가 마그네슘 판재사업을 매각하면서 순천이 2018년부터 추진한 마그네슘 소재부품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부적격 심사를 받아 좌초되고 말았다.
그러나 마그네슘 소재·부품 산업의 잠재 성장력을 높게 판단한 순천시에서는 한국재료연구원, 전남테크노파크 등과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마그네슘 상용화지원센터 구축 사업비 155억원을 확보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4개년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투자회사 파인트리파트너스가 포스코의 마그네슘 판재공장을 인수해 ㈜파인트리포스마그네슘(PPM)을 설립하면서 마그네슘 클러스터 조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포스코가 과거 포르쉐 자동차 상판에 마그네슘 판재적용을 성공시킨 뒤 이의 확대적용을 위한 정부과제를 독일 폭스바겐사와 공동수행 중이고, 미국 GM, 포드, Fiat-Chrysler의 공동연구 컨소시엄인 USAMP(United States Automotive Materials Partnership)의 자동차 경량화 프로젝트에서도 PPM의 마그네슘 판재가 실증용 소재로 공식 채택된 바 있다.
이밖에도 상용화 지원사업 시행주체인 전남테크노파크에 따르면 국내 마그네슘 소재부품 관련 기업 70개 중에서 50개 기업이 참여 의사를 보였고, 그 중에서 12개 기업은 올해부터 마그네슘 상용화 사업에 참여하기로 하는 등 상용화 전망이 밝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국회의원들과 허석 순천시장은 축사를 통해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자동차용 판재를 생산·공급하고 있는 순천시 해룡산단을 마그네슘 소재부품 산업의 허브로 조성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과 예산지원을 당부했다.
신정훈 의원은 “초경량 마그네슘은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미래소재로 차별화된 소재기술만 있다면 수요처가 무궁무진한 블루오션 시장”이라며 “정부의 소·부·장 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에 맞춰 마그네슘이 미래 제조 생태계 구심점으로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한다”고 밝혔다.
허석 순천시장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우리의 마그네슘 기술 수준을 파악하고 국내 기업 애로기술 지원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수요처를 발굴할 예정”이라며 “순천 해룡산단을 중심으로 마그네슘 소재부품 생태계를 완성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마그네슘 소재부품 허브를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마그네슘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국형 뉴딜의 핵심이자 주요 수요처인 미래차 사업의 핵심소재로서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며 “마그네슘 소재 가공성, 내식성 개선 등에 필요한 핵심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향후 3년간 160억원의 R&D 예산을 차질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