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이 유리창 충돌로 부상을 입은 조류를 살리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인류의 쾌적함을 이유로 도로와 아파트에 우후죽순으로 설치된 방음벽을 인지하지 못하고 부딪쳐 죽는 조류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제작진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새의 유리창 인지 실험을 해 본 결과 새들은 유리창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속 35km~70km로 날다가 영문도 모른 채 죽는 새는 미국에서만 연간 10억 마리에 달하며, 캐나다의 경우엔 2천 5백만 마리에 이를 정도로 여서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하루 2만마리 이상, 연간 8백만 마리의 새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에 전 세계에서는 조류 충돌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례로 가로, 세로 5cm 간격으로 유리창에 점으로 된 스티커를 붙여서 새에게 자신이 통과할 수 없는 장애물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리고 있다.
또한 KBS 제작진과 3D프린팅 솔루션 기업 프로토텍(대표 신영문)은 부상을 입은 흰배지빠귀 치료를 위해 3D프린팅과 3D스캐닝 기술을 활용했다.
흰배지빠귀는 몸 길이가 20cm, 두개골 크기가 4cm에 불과하기 때문에 미리 정확한 모양과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면 수술이 매우 어렵다. 이에 프로토텍은 흰배지빠귀의 두개골을 스캐닝하고 생성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트라타시스의 폴리젯 3D프린터 ‘J850™’으로 50배 확대해 출력했다. 이를 통해 치료자가 새의 두개골과 눈의 구조를 정확히 숙지할 수 있어 원활한 치료가 가능해졌다.
이밖에도 3D프린팅은 동물의 의족, 의수나 깁스 등의 맞춤 제작에 널리 활용되며 생태계를 살리는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오는 3월11일 밤 8시30분 KBS2TV 와 3월14일 밤 8시5분 KBS1TV에서 방영되는 ‘환경 스페셜-조류 충돌, 유리창 살해사건’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