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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7-09 12:37:56
  • 수정 2021-07-12 12: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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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정부의 탄소중립 2050 선언 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순환경제가 다수 언급 되면서 주목 받고 있다. 순환경제란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경제 모델이다. 생산과 유통 소비 등의 폐기물을 최소한 하는 자원순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으로, 자원채취-대량생산-폐기가 중심인 선형경제의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에 따라 자원절약과 경제성장, 탄소저감 효과가 탁월한 재제조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재제조는 사용 후 제품을 원래 성능으로 복원·생산하는 산업으로서, 신품 대비 탄소절감 효과가 큰(신품대비 약 50~90%) 탄소중립 핵심 산업의 하나로 평가된다. 정부는 산업부문의 순환경제 전환을 통한 탄소중립을 촉진하기 위해 재제조 산업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자동차, 건설, 전기·전자 등 여러 산업 분야 중, 연간 40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서 자동차부품재제조에 대해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사)한국자동차부품재제조협회 송명식 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재제조부품, 제품표시제·인증제도로 신뢰성 향상 시킬 것”



■ 재제조 산업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재활용과 재사용, 재제조는 다른 의미다. 재활용은 사용후 제품이나 부품을 수거해 원재료의 잔존가치를 활용하기 위해 분해, 파쇄, 녹이는 등 물리적 가공을 거친 후 제품의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고, 재사용은 사용 후 제품이나 부품을 재사용하기 위한 최소한의 작업을 거친 후 그 제품에 남은 수명만큼 같은 목적으로 사용 하는 것을 말한다.

재제조란 사용한 제품이나 부품을 분해-세척-검사-수리및 조정-조립 등의 과정을 거쳐 원래 신품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산업을 말한다.


신차를 생산하고 단종 후 부품공급 의무기간은 8년이지만 폐차까지 운행기간은 평균 약13년이다. 이러다 보니 소비자들은 부품공급 의무기간이 지나고 폐차를 할 때까지 부품을 구할 수 없게 된다.

이에 재제조 부품산업은 원 제품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재활용에 비해 자원 회수율이 높고 여러 공정들이 포함돼 있어 고용 창출에도 효과가 높다. 게다가 신품과 성능은 유사하나 가격은 30~50% 저렴해 에너지 및 자원 절감을 할 수 있다. 그만큼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 감축으로 이어지지만 가격 경쟁력은 생산된 제품이 성능 및 내구성 등 모든 면에 있어 신품에 뒤지지 않을 때 그 의미를 갖는다. 재제조부품은 엄격한 신뢰성 테스트를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되고 있다.

또한 이산화탄소 배출이 감축돼 환경을 지킬 수 있으며, 산업적인 측면에서 자동차 재제조 부품의 생산 증대를 통해 중고차량 수출증대에도 기여한다.


■ 현재 재제조 부품 국내 현황은 어떠한가


우리나라의 재제조 시장은 2005년 ‘환경친화적 산업구조로의 전환촉진에 관한 법’제정 이후 정부의 지원정책에 힘입어 8,000억 규모의 시장으로 발돋움 했다. 현재 국내에는 약 1,600개 이상의 재제조 업체가 있으며, 중고품과 달리 품질인증을 갖추고 생산유통 돼 전국에 분포해 있는 업체들을 통해 유통 판매가 가능하다. 현재 국내 현황은 재제조 부품산업의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국내에 자동차 대수가 약 2500만대다. 신차가 출고되어 고장이 나면 보증기간에는 무상으로 수리를 하지만 보증기간이 끝난 차량들은 수리 시, 신품보다는 성능은 신품과 동일하면서 가성비가 좋은 재제조 부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품질인증제도를 실시함으로써 정비업체 및 보험사에서도 품질인증 재제조부품을 공식적으로 사용해 재제조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을 해 가고 있으며, 해외로 수출까지 하고 있다.


국민들의 ‘중고제품’이라는 인식 개선을 위한 협회인증제도는 무엇이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지금까지 사용했던 중고품을 고쳐서 재사용한다는 중고 수리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중고품과 재제조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했고, 이를 소비자들이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또한 재제조 부품들이 인증되지 않은 업체에서 개별 수리가 진행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했던 문제점들이 많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에서는 재제조부품에 대한 품질인증제도를 실시중이며, 재제조제품 표시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사)한국자동차부품재제조협회에서 협회품질인증제도와 품질표시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협회품질 인증제도는 자동차 재제조 부품에 대해 소비들이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협회에서 인증을 해주는 제도다. 협회에 등록된 업체에게 국가기술표준원의 재제조 표준공정을 기반으로 일련의 공정과정, 공장심사기준, 품질심사과정을 거쳐서 최종적으로 한국자동차연구원 등의 공인 시험기관에서 테스트를 거쳐서 기준을 만족하는 성능이 나왔을 경우에 품질 인증부품으로 인정을 받고 협회품질표시를 받게 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인증부품이 출시되고, 재제조 부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와 국내 및 해외 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다.



에너지 절감·자원 보존·온실가스 감축, 자원순환 가치 실현

기관·회원사 협력통합시스템 구축, 사업발전 및 역량강화



■ 재제조 부품산업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선진국의 경우, 특히 유럽과 미국은 약 70~80조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1조가 채 되지 않는다. 재제조 부품 산업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재제조 업체들이 협력을 해야한다. 현재 전국에 재제조 산업에 종사하는 사업자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그동안 진행해왔던 개별적인 중고수리 방식으로는 우리나라 부품재제조 산업이 발전할 수가 없다. (사)한국자동차부품재제조협회에서는 회원등록제를 실시해 등록된 회원들에게 품질인증업체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여러 회원사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을 전산화해 재고와 판매를 통합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사용 후 제품의 공립체계 확립 정보제공 공유 및 원활한 유통과 판매를 위한 유통정보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또한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스마트화해 재제조 활성화와 기업의 이익이 더욱 발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올해에는 표준산업분류코드(자동차 재제조 부품 제조업30400)를 토대로 정부가 실시할 예정인 재제조부품 재제조제품표시제도가 국회에서 통과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와 같이 재제조제품표시제도에 맞춰 제품에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정부 품질인증과 협회 품질인증 업체 확대를 통해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 탄소 중립 선언 후 자동차 부품 재제조 시장의 미래 전망은 어떠한가


재제조부품 시장의 미래 전망은 매우 밝다. 자동차 부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열을 가하고 가공해서 생산하기 때문에 탄소배출이 많이 된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면 할수록 천연자원은 고갈되고 신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유해물질과 이산화탄소는 환경파괴와 지구 온난화로 이어진다.

그러나 자동차부품 재제조 산업의 경우는 기존 폐부품을 다량 수거해서 재조립 과정을 거쳐서 신품과 동일하게 생산을 하기 때문에 재제조가 활성화 되면 순환자원의 사용 활성화로 자원의 사용을 감소해 자원과 환경을 지킬 수 있다.


또한 신품을 생산할 경우 탄소배출이 100이라면 재제조 부품을 생산할 경우 탄소배출이 20이 된다. 즉, 재제조부품을 사용할 경우 80%이상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탄소배출의 위험성이 점차 확대되고 정부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전략으로 순환경제와 재제조 산업이 부각됨으로써 앞으로 재제조산업은 더욱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본다.


■ 대기업의 A/S시장과 재제조 중소업체와 상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대기업과 재제조 중소기업체가 역할 분담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예전과는 달리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재제조 품질인증을 받은 업체에서 생산된 재제조 부품은 A/S 제품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하다. 대기업 완성차에서 재제조 사업장에 기술과 부품 공급을 지원하면서 협력한다면 더욱 양질의 부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본다. 유럽의 경우, 그중에서 독일은 중소기업 재제조 산업체와 협력을 통해서 생산하는 재제조품을 국내는 물론 전세계 시장에 판매를 하고 있다.


대기업과 재제조 중소업체와의 상생은 인력창출과 더불어 탄소배출절감, 원자재 절감, 외화절약으로 국가 경쟁력차원에서도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또한 이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대기업의 관심이 필요하다. 운전자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업체인 만큼 정부 및 협회가 업체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기술 및 부품 지원과 대기업과의 매칭 등 다양한 지원과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가능한 지원을 통해 재제조 산업이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


▲ 재제조한 자동차 부품 - 로어암


▲ 재제조 품질 표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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